사람 좋으신 우리친정아버지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준비하고 아들을 깨워 할아버지께 드릴 축하카드를 적게합니다.
아버지는 값비싼 선물보다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이라든지 정성이 깃든
소소한 선물을 더 좋아하시기 때문에요.
어떻게 일요일이 딱 날짜이신지라 우리가족과 더불어 친척들도 몇 분 오신다길래
아침 일찍 고기를 배송해야하므로 부지런히 오전 9시에 출발했네요.
전 날까지도 분주하게 뭔가 일이 많으셨던 친정엄마께서는 나가서 먹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많이도 차리셨네요.
미역국, 부침개, 잡채, 나물들과 샐러드, 미역국 안먹는 남편때문에 해물탕도 끓여놓이시고
물김치와 겉절이, 오이소박이는 어제밤에 해두셨다니...대단하세용.
일찍 바로 온 지라 아침식사를 했고 아빠의 핸드폰으로 게임도 하고
할아버지가 쳐주시는 기타에 맞춰 노래도 불러보았답니다.
언니가족과 남동생가족, 큰고모댁과 작은고모댁이 모두 오셔셔 점심을 먹으러 태능갈비로 갑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메뉴이신지라 전 날 언니가 예약해서 커다란 차량이 왔네요.
한 잔씩들 걸치셔야해서 차량은 모두 두고 갔습니다.
황사가 약간 있었지만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는 간이 하우스에서 고기를 굽습니다.
아이들 놀이터와 실내식사가 가능 곳도 있었지만 이 곳 갈비가 맛있다고 해서 고냥 놀았네요.
오랫만에 마주한 고모부, 고모와도 일상이야기도 나누고 건배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마칩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술상이 차려집니다.
부모님만 사시는 아파트가 꽉 찰 정도군요.
이런 날엔 마셔야한다며 그동안 자중하셨던 아버지의 음주를 시작으로 온가족이
신나게 마셨네요.
케이크와 함께 생일노래도 불러드리고 하니 아버지는 매우 흐뭇해하셨어요.
남동생이 돌아가고도 우리는 내내 술을 마셨고 기분좋게 마시니 알딸딸하니 재밌습니다.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데 술도 깰겸 모두 노래방에 가시잡니다.
아이들이 있어야 제 맛이라고 다 함께 갔어요.
어두컴컴한 노래방에서 고모와 고모부님들과 부모님들은 정말 잘 노시더군요.
이렇게 허물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순간 행복했습니다.
어릴 적 부터 함께 살기도 하고 자주 뵈서 무척 친숙한데 순간 ..이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물론 노래방을 나와서도 집에서 다시 새벽내내 술자리가 이어지셨다는데....
노래방과 중간의 술값, 안주하시라고 회까지 쏘신 남편이세요.
둘째 고모님의 종용도 있으셨지만 말이에요.ㅋㅋ
남편은 이런 우리 친정모임에 다소 놀라워하는 눈치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의 만남인지라
웃고 마셨습니다.
아버님 생신이 이정도인데...잔치라도 하면 큰 돈 들겠다면서 말이에요.
그래도 만남과 대화가 적었던 남편은 고모님들께 큰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다음 날..들리는 말에 의하자면 아침 일찍 양평 용문산으로 가셨다는군요.
함께 둘러보고 식사도 하시고 돌아오셨다는데...참 재미있으셨겠거니 싶어요.
아버지는 챙겨주시는 가족분들이 많으셔서 행복하셨을거에요.
매우 거창했던 아버지의 생신..축하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