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온 가족이 쿨쿨 자는 새벽에 남편은 검색해서 주말나들이 장소를 찾으셨네요.
3월부터 시작되서 주중엔 거의 늦은 퇴근이신지라 아이들과 좋은 장소를 물색하셨나봐요.
두 군데 있던데 ...한 곳을 이번 주 나들이 장소로 낙찰하여 조식하고 출발합니다.
고속도로는 이제 뒷자리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해서 엄마, 아들, 딸은 꽁꽁 묶어요.
하이디랜드라는 곳인데 남양주에 있는 곳으로 주인아저씨께서 꽤 재미있으신 분 같네요.
주차를 하고 들어서면 멋스러운 시들이 그림과 어울려 붙어있어요.
잠을 자다 주차와 동시에 깨어난딸은 따사로운 봄햇살도 좋은지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봅니다.
갤러리 잇쪽으로 가는 길은 너무 이뻤어요.
봄을 만끽하라는 듯 따스한 햇살과 풀향기와 꽂내음이 가득했거든요.
가마솥과 고무신도 재미있었는데 아이들은 역시나 연못의 물고기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니 일단 부부는 기분이 좋아요.
갤러리잇은 4계절 아름다운 하이디랜드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전시하고 계시네요.
주인아저씨를 뵐 순 없었지만 사진으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나무의자에 앉아 가지고 온 장난감 책자도 보며 여유롭게 앉았다가 소등을 하고
나옵니다.
돌조각 되어진 무명도라는 시도 읽어보고, 익살맞은 얼굴모양의 조각상 흉내도 내어봅니다.
여기저기에 씨씨씨를 뿌려놓으신 흔적이 가득하면서 한 쪽으론 다양한 농기구가 있어
사진도 찍어봐요.
새싹처럼 초롱초롱하게 이곳 저곳을 둘러보네요.
주차장 쪽으로는 갤러리라는 회색집도 있고 재미있는 신호등이 달린 빨간집도 있어요.
행복의 계단을 오르면 정말 행복해 질것만 같은데요.
나무로 발디디게 좋게 하시고 옆으로도 잡고 오를 수 있도록 손잡이까지 갗추신 것이
세심한 손길에 묻어나십니다만, 아들은 한 번 업어지셨어요.ㅋㅋ
역시나 재미있는 주인장 아저씨의 재치넘치는 " 내 니 올줄 알았다" 표어가 나옵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식사장소와 함께 쥔장께서 꾸며놓은 자연적인 요소가 살아있는
넓다란 장소가 등장합니다.
귀곡산장스타일의 나무느낌이 가득한 음식점과 밭, 토끼와 염소, 커다란 개 두마리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로 가족동반 방문객들이 보여요.
아이들은 역시 동물들을 구경하느라 모여들고 있구요.
바람개비와 기찻길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재밌어 할만한 느낌들이 가득한 곳으로
이 많은 소품들을 모으기도 힘드셨겠다 싶습니다.
제비꽃, 진달래, 앵두나무의 꽃말이 이랬었던 가...싶게 뜻풀이도 해두셔서 이름표를
달아두셨어요.
수줍은 소녀들이 꽃말로 마음을 전하곤 하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이쁜 수선화도
바라다봅니다. 정말 이쁘고 수수하네요.
그 꽃들 사이로 귀여운 고양이가 한가로이 눠서 따땃한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길래
아이들과 함께 바라다보았네요. 정말 아가고양이죠.
딱 한잔만 마셔야지 더마시면 어린이가 된다는 신비의 하이디약수는 말라붙어서
맛 볼 수 가 없었어요. 문장 하나에도 재미가 묻어나시지요.
식사를 하려하니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는 아이들때문에 좀 더 놀다가 식사하려
다시 내려갑니다.
넘어지셔서 다리가 아프시다는 아드님이 유모차를 타시고 엄마와 걸어가요.
길 아래쪽에 라벤다하우스라는 꽃 많은 곳에 가보기로 했거든요.
딸은 산들바람을 맞으며 아빠!힘내세요를 불러 제껴줍니다.
남편은 딸의 커다란 목청에 유모차를 끄시다말고 뒤돌아보시며 흐뭇하게 웃어주세요.
꽃과 허브관련 용품들을 파는 상점입니다.
어쩜 저렇게 소담스럽게 꽃들이 펴있는지 코끝이 찌릿하네요.
허브랜드, 광주시 퇴촌쪽에도 이런 비슷한 곳이 있던데 물품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아빠는 작고 앙증맞은 선인장과 화분들을 둘러보았어요.
아가같이 환하고 작은 화분들입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애고 어른이고 알아본다더니 쥔장언니께서 건네주신 피로회복에 좋다는
찻잔을 받아들고 식힌 뒤, 마셔보는 아이들에요.
박하맛과 비슷한 허브향이 쫘악 퍼지던데 맛도 모르는지 다 마셨네요.
딸과 아빠는 머리지압기도 함께 해보고 아들은 손가락 지압기를 들고 가족 모두에게
건강을 선물해주더군요. 딸도 해달라고 손을 내밀더니 아픈지 이제그만...하네요.
아들은 둘러보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다 봅니다.
딸은 손을 씻으러 갔다가 발견한 물뿌리개를 식물쪽에 뿌려보더니 맘에 쏙 드는지
가져가겠다고 나왔다가 엄마에게 제지를 당해요.
아니..대체 왜 안된다는 거지? 하며 절대 이해불가한 뚱한 표정이 너무 우끼네요.
아이들 목용용품을 두 어개 사서 하이디랜드로 식사를 하러 돌아갑니다.
가게 밖의 세상인 현관에서 보자니 경계한 위치가 너무 아름답더군요.
역시 햇살이 들어오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새삼 느껴본 찰나였어요.
아이들과 장난을 치면서 돌아오는데 너무 기분 좋았답니다.
아이들은 연신 밝은 표정이네요.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 까 고민하다가 정식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미역국, 된장찌개, 낚지볶음, 간장게장, 나물, 생선구이, 젓갈 등의 찬이 나오는데 아이들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 생선구이를 얹어주니 잘 먹었어요.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여유로움은 가득한 느낌에요.
후식으로 커피를 주셔서 마시고 아이들은 도시락싸온 과일과 빵을 먹게 합니다.
기분 좋은 딸은 꼭꼭 숨어라를 기둥 뒤에서 하질 않나...다른 손님들께도
눈웃음을 지으며 관심끌기를 합니다.
새초롬하기도 하는 녀석인데..매우 신이났는가 봅니다.
주말저녁에는 음악회도 연다는데 피아노와 마이크 앞에서 남매는 장난도 치고
기타연주와 노래도 하네요.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것이 생각나는가
봅니다.ㅋㅋㅋ
오랫만에 넓다란 장소에서 즐겁게 돌아본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이 적고 자연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 아이들과 함께 할때는 좋게 느껴지네요.
*하이디랜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126
집으로 지나가려는 길에 멋드러진 캠핑카가 보여서 차돌려 들어가봅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좋아하니 엄마눈에도 쏘옥..띄였어요.
꽃과 어린왕자라는 자동차테마카페였어요.
자동차를 사랑하는 대표이사께서 모아서 전시해 두셨다는데....
람보르기니가 노랑,빨강,검정으로 3대, 부가티, 폰티악 카탈리나, 포뮬러,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21m리무진까지,, 캐딜락 엘도라도 헐리우드 드림이라는 이름의 차는
승차인원 50명, 제작비용은 25억이랍니다. 억억~~~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귀엽거나 멋드러진 차종 구경을 하게 되었네요.
탑승이 가능한 차종에는 역시 아이들이 올라가 앉기 일수였는데..놀이기구 정도로
생각하는지 몹시 재밌어 하더군요.
굴러간다면 더 놀라겠어요.ㅋㅋ
아들은 입으로 부릉부릉..동생 재밌게 효과음 내주고 몸으로 흔들거려도 주는데
딸은 짜증난다고 떽떽거려요.
작은 연못과 장식물들이 가득한 야외정원에서도 놀았답니다.
거의 음료를 야외에서 드시고 음식점의 안으로 식사를 하시는 듯 보여요.
아이들 탑승놀이기구가 있던데 잔돈이 없어서 교환하러가니 쌩한 종업원들...
멋진 자동차카페이다보니 인물들도 훤칠하시던데...
아이들과 함께 할때는 좀 더 친절하셨으면 싶어요.
꽃과 어린왕자: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 용암리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