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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전남, 전주>1박이일 ,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8시 즈음 가족이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러갔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연못도 파고 보수 중인 마당에서 조금 놀다가 들어왔어요.
고무신과 요강, 장독대 등 옛것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동락원이지만
방문객이나 외국인들이 볼 때..불결하게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은 보완해주셨으면 싶습니다.
그래도 따땃한 방바닥에서 폭신한 솜이불에서 잘 자고 돌아갑니다.



예상은 했지만 졸졸 물소리가 들리는 도로를 보고 좋아하는 아들이에요.
아빠와 한옥마을을 걸어서 둘러봅니다.
어젯 밤과는 사뭇 다르게 화사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전주 한옥마을의 아침입니다.
아이들과 골목으로 들어서니 자수박물관이라는 곳이 나왔어요.
다양하진 않지만 옛 정성과 손때가 묻어나는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수공예품 파는 가게와 염색가게가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전 시간이라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샵들이 많았지만 한지 만드는 곳은 개방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기도 했어요.
물 질을 몇 번 해서 올라온 종이를 물기는 쪼로록 내리고 잘 말리면 예쁜 한지가 된다는
말에 아들은 어떻게 말리는 거냐며 꼬치꼬치 묻습니다.


전주 향교쪽으로 가보니 성균관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찍었던 장소로 유명하네요.
700m더 올라가야한다는데 유모차를 끌고 산 쪽 계단에 오르기 힘들것 같아서 내려와
사진만 찍었습니다. 우리아들은 희희낙낙이에요.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길 위에서 장난스런 표정으로 몸개그를 펼쳤고..
어린 동생은 좋다고 깔깔 거립니다.
아이들 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는가봐요.
따사로운 햇살과 풀 속에서 사랑스럽게 연출한 아이들의 사진이 남았습니다.
느낌...너무 좋네요.


경기전으로 향합니다.
클래식과 편지, 바람의 화원 등의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라는데
아름다운 동네이니만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장소로 선택되어지나봐요.
아이들도 작은 팬지꽃들을 가득 심은 나무수레 위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경기전은 생각보다 규모는 작지만
대나무도 심어있고 자연환경과 잘 어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나무 속으로 쏘옥 들어가 꼭꼭 숨어라를 하다가 나왔는데 딸은 또
싱글벙글하며 아빠와 꼬옥 붙어다닙니다.


전주 전통 술박물관에도 들렸어요.
전통 가양주에 대한 유물과 이야기를 꾸며진 곳인데 설명해주는 코너에서 아이들의 눈이
반짝 거립니다. 역시 우리 아들은 집중력은 뛰어나보입니다.
다양한 술재료와 옛 주조의 방법들 발효하는 부분도 있어 술냄새가 은은하게 풍겨납니다.



 


그림 속에서 스폰지밥, 뽀로로, 케로로, 짱구 등의 캐릭터들을 찾아내느라 바쁜 남매입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붙잡고 사진도 찍고 관심가는 것들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게합니다.
남편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바짝 붙으라고 하시지만 ...
엄마는 큰 길가도 아니고 방문자도 많지 않아서 둘러볼 수 있게 나뒀어요.


작가 최명희 문학관에도 들러봅니다.
자신의 혼을 불어넣는 작가들이 있기에 작품을 읽고 보면 전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봐요.
부채박물관, 백양사의 창업터에 재 창조된 교동아트센터도 둘러봅니다.
여유로운 오전시간이 지나자 슬슬 방문객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짐을 챙겨 나가기 전, 더 스토리라는 카페에서 남편에게 카페라떼 한 잔을 마셔보게
합니다. 서울보다 저렴한데 맛은 진하고 그윽하고 쓴 맛이 많이 나지않으며
담백한 맛이어서 좋았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덕진공원으로 갑니다.
멀리 다리를 건너면 전북대 건물이 보이는데 휴일을 맞아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솜사탕을 하나 들고 여전히 기분좋은 아들과 반대로 뭣이 찜찜한지 인상을 팍 쓰고
우울하신 딸이에요.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주신다더니....
사용법을 잘 모르셔서 삐뚤게 찍어주셨지만 감사합니다.


연꽃이 활짝 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은 덕진공원은 연못과 창포군락지, 시민들을 위한
갤러리, 음악분수 등을 갖춘 좋은 휴식처였습니다.
다리는 흔들거려서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재밌었고..
바로 옆으로는 나무 다리도 있어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북대에 일하러 몇 번 와보셨다는 남편도 이렇게 보니 다르게 보인다고 하시네요.
역시 일하러 온 것과 놀러 온 것은 마음부터 다르겠죠..ㅋㅋ


화사한 햇살은 나왔다가 구름속에 숨었다가 해서 맑다가 흐렸다가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남편은 괜시리 솜사탕을 뺏어먹다가 우울한 기분의 딸을 울리셨어요.ㅋㅋ
아들은 기분이 매우 좋아보이구요.
이제 친구의 결혼식장으로 가봐야 겠어요.


절친의 결혼식에 늦을 뻔 하였는데 입장하기 전에 도착했어요.
좋은 날...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행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들이 많은 우리나라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봤어요.
처음으로 차량을 이용하여 멀리까지 왔던 가족여행이었는데..
알차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멋과 맛과 전통이 뭍어나는 전주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