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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의정부> 바위소리


덥습니다.
토욜 친정식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일욜 오전에 다시 만났습니다.
전에 갔던 의정부의 바위소리입니다.
강북에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지라 나들이 인파는 많지만 그리 막히진 않았어요.
아이들은 알아서 돗자리를 펴고 놀 준비를 합니다.


역시나 30도에 가깝다는 기온에 맞게 숲이지만 후덥한 기운이 있어요.
하지만 한 껏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시원합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좋아하다가 그네타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서로 타고 싶지만 차례를 지키며 번갈아 타요.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준비해온 피자를 한 조각씩 들고 먹어요.
친정엄마께서는 김과 밥, 상치 등을 싸오셨는데 나와서 먹는 밥이 피자보다 맛있네요.
총각김치가 이렇게 아삭하고 시원한데 집에서는 잘 먹지 않거든요.
더운 날엔 물말아서 김치랑 먹어봐야겠습니다.
한 조각씩 먹은 아이들은 엉덩이가 슬슬 근지러운지 일어납니다.
이모부가 만들어주신 토끼풀 시계자랑도 하고 동생 팔에 묶어주기도 하는 아들에요.
나이차이가 많이 안나서 쌍둥이같은 녀석들은 신나게 이곳 저곳을 누볐어요.
나무막대기로 개미도 찾아보고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노는 방법을 알아냅니다.


낮잠에 빠졌던 딸이 음식을 다 먹어가자 일어났어요.
덕분에 모두 잘 앉아서 편히 음식을 먹었네요.
우리 딸이 자지않았다면 누구하나는 따라 붙어야 되니까요.ㅎㅎㅎ
나의 신발에 검은 나비가 겁도 없는지 앉습니다.
이 곳엔 검은색, 흰색의 나비와 호랑나비가 많았어요.
아이들은 잔디밭으로 가서 기분이 좋은지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도망가지 않고
손잡고 포즈를 잡아주었습니다.
초등학생정도 되면 엄청 싫어하더라구요.
모두 무슨 포즈!하면 알아서 취하던데 보는 만화시리즈의 포즈인가봐요.


이제 달리기대회가 시작됩니다.
어린 딸은 독주로 아빠에게까지만 달려가면 됩니다.
역시나 완주하였구요.
조카와 아들도 딸을 안은 아빠와 요이땅~해서 잘도 넘어지지않고 달렸습니다.
스케일이 큰 초등학생 조카는 혼자 쌩~하니 한바퀴를 금새 달려왔구요.
모두 골인한 것을 칭찬받으며 만세합니다.
너무 열심히 뛴 조카눈에 모래가 약간 들어갔지만 괜찮았어요.


아이들은 멋진 포즈를 똑같이 취하며 엄마에게 사진을 찍으라했어요.
약간씩은 엉성한 면도 있지만 비슷합니다.
세수도 하고 머리까지 감고 손, 발도 씻고 짜요짜요를 하나씩 들고 먹습니다.
자연 속에서는 아이들도 알아서 행동하고 잘 논다더니 그 말이 실감이 나네요.
집에서는 책읽어달라, 함께 영화보거나 텔레비젼을 보자고 쫒아다니는 아이들이 알아서
놀거리를 찾아다니니 참 좋아보이고 편안해보입니다.


딸이 기상하니 아빠의 몫이 되는군요.
아빠와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바위소리의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해요.
역시 더우니 음료수나 물이 쵝오던데 딸은 질질 흘려
산뜻한 옷으로 갈아입었답니다.
할아버지께서 사주신 모자는 좋아해서 항상 쓰려고 하네요.
오리도 보고 재미있는지 노래까지 불러대는 딸입니다.


음식점쪽의 분수대를 본 아이들은 내려가봅니다.
오늘은 더워서 물놀이에 적합한 날이니까요.
여벌 옷이 없다는 큰 조카는 알아서 놀지 않으려해서 쌍둥이같은 아이들만 내려보냈더니
흐드러지게 웃으며 반복해서 뜁니다.
소리까지 질러대며 하하하 웃는것이 여간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함께 뛰고 챙겨주며 "할수있지!"서로 격려까지 하면서 무슨 선수권대회라도 나온 양..
의미심장한 표정의 아이들입니다.


가장 더울 시간이 지나가자 션션합니다.
가족은 이제 돗자리를 슬슬 접어봐요.
언니네로 가서 아이들도 씻기고 치킨이라도 시켜놓고 쉬게 해서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이제야 노는 재미를 느낀 아이들은 바위에 숨기도 하고
올라가서 뛰어보기도 하며 극성을 부립니다만...
가야한다고 하니 힘도 들었느지 순순히 따라 내려갑니다.
비가 온다면 아래쪽 계곡에서 놀아도 좋으련만..
물이 지저분해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엔 친정아버지 쉬시는 날로 해서 좋아하시는 계곡이 있는 산으로
나서봐야겠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좋았던 주말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