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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1년 딸의 가을소풍도시락


 날씨가 좋다보니 아이들의 바깥나들이가 잦아지는 가을입니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쌀쌀해도 낮에는 빤짝하고 날씨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니까요.
그 햇살은 아이들의 면역력에도 좋고, 조금 피부가 타도 좋을만한데...
하원하는 우리 딸은 눈부시다고 새침을 떨기도 하네요.

서울 능동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나간답니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로 도시락을 준비해보았어요.
밥에 새우와 당근, 호박, 양파, 감자 등을 다져서 볶아 새우볶음밥 스타일로 만듭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약간 밥을 식힌 뒤에 동글동글하게 빚어 새우는 윗부분에 쏘옥 올려 꾹 눌러줘요.
밥도 동글하게 한 뒤 찐 호박잎에 싸서 줍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상추, 깻잎, 호박잎이나 양배추 찐 것에 쌈장을 올려주면 잘 먹는 편이에요.
야채섭취도 더불어 할 수 있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좋은 식단입니다.
또 밥을 동그랗게 비슷한 사이즈로 만들어 김가루로 띠를 만들어주면
하나의 볶음밥으로 세가지의 다른 스타일로 보이게 할 수 있지요.
빈 공간이 생기길래 아이가 좋아하는 하얀색 스틱치즈에 노란 치즈를 말아서 잘라 넣습니다.
간식을 포함한 도시락이어서 과일과 빵도 넣었어요.
구운 식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구운고기패트와 치즈, 케찹을 발라 반으로 자른 뒤,
다시 3등분하여 담습니다.
좋아하는 포도와 오렌지도 껍질없이 먹기 좋게 담고 치킨너켓과 시판용 치즈스틱과자도
잘라서 넣어줬어요.
덥진 않지만 약간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보리차와 젤리도 넣습니다.


오늘은 강동어린이회관으로 놀러간데요.
2층에 동동놀이터는 아들도 좋아했던 곳인데 딸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최근 일찍은 일어나도 집에서 뭔가 할일이 많아 원에 늦게 가려하는 여전히 까칠한
대응을 하지만 소풍을 가야한다니 나서긴 하네요.

가장 무난한 김밥을 싸기로 합니다.
꼬마김밥을 쌌는데요.
김발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꼬마김밥은 싸기 번거롭기도 하답니다.
평소에 사용하는 내용물과 밥, 김을 사용하는데 내용물은 1/4 크기로, 김은 반으로 잘라 사용해요.
김을 놓고 단촛물과 깨를 넣고 비빈 밥을 1/9정도로 올리고 중간 앞쪽으로 햄, 단무지, 오이, 맛살,
달걀, 어묵을 올립니다.
돌돌 꾹꾹 말면 일반 김밥의 1/4 크기가 되죠.
손가락을 놓고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작긴 작지요?
그래도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간 알짜배기 꼬마김밥입니다.
사실 2줄싸서 그리 어렵진 않았답니다.
좋아하는 귤도 한 쪽에 넣어줬구요.
역시 간식도 겸해야해서 2가지 크림이 들었다는 구름빵을 빵집에서 구입해서 넣어줬어요.
이번에는 시원하진 않지만 놀다가 마시거나 식사시에도 마시라고 역시 보리차 넣어줍니다.

보리차는 아이들이 아프거나 할 때 주면 좋은 음료인데요.
엄마가 얼마나 부지런한가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며 옆집 주부님들이 말씀해주시더군요.
저도 따로 끓여먹기 싫어서 생수를 마셨는데 아이들은 보리차에 구수한 맛이 맛있기는 한
눈치며 잘 마셔서 약간의 양을 이틀 간격으로 끓이고 있어요.
주부의 업무를 생각해보면 대기업 간부 정도의 월급을 줄만큼 어마어마하죠잉...

여름 즈음에 키티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길래 큰 사이즈의 2단도시락과 작은 사이즈의
2단도시락을 구입했었는데 소풍나들이에 도시락 용기로 참 적절하게 사용됩니다.
작은 사이즈의 도시락은 만원가까이 했었는데 50% 세일하는 문방구에서 샀었어요.
각자 뚜껑이 있고 반찬을 나눠담는 구분통도 따로 있으며 가방까지 갖춰 참 편리합니다.

남은 밥이 있어 엄마먹으려고 김밥도 쌉니다.
남은 재료 넣고 볶은 멸치를 넣었더니 나름 새로운 맛이네요.
멸추김밥이 맛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은데 우리 동네는 없어서 말이죠..ㅋㅋㅋ
아들도 계란말이와 함께 멸치 넣은 김밥을 아침식사로 먹고 원으로 갔습니다.

점점 싸늘해짐이 장난이 아니던데 좋은 날씨에 좋은 나들이 하고 안전하게 돌아오길
엄마는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