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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충남, 태안> 안면도1박2일, 리멤버펜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늦가을의 아쉬움이 가득한 친정어머님과
무작정 1박2일 안면도로 떠납니다.
급하게 전 날, 펜션을 예약하고 아침에 야구를 하고서 정오가 지나서 오신 남편에게
찢어진 눈을 하고 출발하니 엄청 나게 막혔습니다.
4,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서울로 올라올때는 7시간 정도 더 소요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자연경관은 너무나도 좋았던 안면도 여행입니다.


안면대교로 들어서려하니 철새조망지가 가까워서인지
무리지어 날아오르며 이동하는 새들이 장관이더군요.


안면대교를 넘어서 들어서니 거의 해는 어둑어둑 ...
맛집검색해서 선택된 털보선장 횟집에서 자연산 도미를 주문했었지요.


배 모양의 외관 2층으로 올라서 기대를 잔뜩하고 먹었는데.
제주도의 질 좋은 회와 맛을 비교한다는 것은 절대 안되겠지요?
맥주로 입가심하고 아이들에게 줄 전복죽을 포장해서 나가봅니다.



 


백사장항이라는데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해산물들과 손질해서 꾸덕꾸덕 말리고 있는 생선들이 정겹네요.
아무래도 저렇게 손질하고 말린 정성이 있어 할머님들이 주시는 생선이 맛있는 것이겠죠.
아이들이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으므로
친정엄마께서는 대하나 게를 사서 쪄주실 생각이신가봐요.
엄청 실해보이는 커다란 대하는 오도리라고 부르던데 태국의 킹새우와 비슷해서 수입산인지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쫀득하고 맛좋은 새우랍니다.
대하튀김과 게를 사가지고 펜션으로 이동합니다.
어두운 길을 달려 거의 안면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합니다.


안면도 리멤버펜션입니다.
가족들은 왜 이렇게 먼 곳에 있는 펜션을 알아봤냐며 뭐라했지만
깜깜하게 들어오는 길을 제외하면 방문객도 적고 도로변에 위치해서 좋은 곳에요.

http://www.myremember.co.kr/
*안면도 리멤버 펜션: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1574

엔틱룸에 있었는데 정말 엔틱스럽습니다.ㅋㅋ
방과 거실이 있는 스타일인데 5명의 가족이 하루 쉬어가기엔 부족한 것이 없군요.
그릇들과 소품들도 거의 말끔스럽고 욕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는 아쉽지만, 넓은 욕실은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서 좋았습니다.


야외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 등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싹 씻고 널부러져 텔레비젼을 보고있던 남매는 내복바람으로 신발을 신었습니다.
아빠는 구름을 비껴 잠시 등장한 달과 목성을 보았답니다.
큰 굴뚝 같이 생긴 천체망원경은 엄청 비싸 보였어요.
즐겁게 오밤중 펜션돌아보기의 시간이었습니다.


마당 옆에 있는 큰오두막과 작은 오두막도 둘러보았어요.
단체바베큐장이라는데 간단하게 차도 마실 수 있게 해두셨네요.
옆에 귀여운 미니 복층집도 둘러보았는데요.
백설공주와 난장이에 나오는 곳처럼 귀엽고 오밀조밀했답니다.

아이들은 잠이 들고 친정엄마와 남편과 아내는 맥주도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이야기는 참 소탈하게 해주네요.


주말 아침이 되면 더욱 일찍 일어나는 남매는 잠자리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생활패턴을
보여주며 일어나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챙겨주셔서 아침식사도 마쳤고 엄마와 넓은 잔디밭에서 놀려고 나가봐요.
아이들이 놀만한 장난감들도 보이고 좋네요.


어디서든 무엇이든 씩씩하게 찾아나서서 본인의 놀거리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딸은 저만치 시커먼 녹이 군데군데 있는 자전거를 냉큼 올라타고 발을 저어보네요.
조금 기우뚱하더니 자꾸 옆으로 업어지려는 것을 보니 수명이 다한 자전거임을 직감하곤
내려서 또 여기저기를 기웃거립니다.


오빠는 알아서 공도 차고, 그네도 밀며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데
나무그네에 앉았던 딸이 다 놀았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뭔가를
발견하고 냅다 뛰어갑니다.


그 곳에는 감나무가 있었는데 과일이름 맞추기에서 조금 더 심도있게 들어가 감을 알고있는
목표를 정하더니 나무계단으로 올라가 감 하나를 잡으려고 용을 씁니다.
몇 번 실패하더니 드디어 손에 움켜쥐고 확 내리채어 드디어 하나 손에 쥐고 좋아합니다.
우리 딸은 씩씩하고 용맹스러울 때가 있곤해요.
떫어서 먹지 못한 감이었지만 성취욕이 있는지 매우 좋아하더군요.



늦게 일어난 남편은 찐 게와 전복죽으로 아침식사를 하십니다.
아이들도 친정엄마도 아침식사를 하셔서 배불러 하셔서 부부는 4마리의 게를 싹싹
가위로 자르고 젓가락으로 발라서 맛나게도 먹었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만 같은 맛이었어요.

펜션앞쪽으로는 잔디와 분수도 있는데 아이들과 돌아보고 이제 출발해보려 합니다.
짧은 일정이니 만큼 안면도를 돌아보려구요.
펜션주인장께서는 고구마를 싸주십니다.
커다란 박스에 많이도 담아주셨어요.
짧았지만 펜션지기 부부의 여유로움과 상냥스러움이 좋았던 펜션이었습니다.
단체실도 있으니 다음에 가족들과 우르르 몰려오고도 싶어요.
우리 가족 이외에도 몇 가족이 더 계셨는데 크게 소란스럽지않고 조용해서
좋았으며 공기도 좋고 자연적인 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