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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32개월의 딸

 

 

범상찮음을 예고하는 딸양의 패션이에요.

이제 슬슬 본인이 좋아하는 색, 스타일을 선호하려고 할려는 의지따라 옷도 입고

신도 신어 걱정입니다.

본인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 놀이터 등을 나가면 큰 신발이 벗겨지기도 하고

겨울과 봄옷에 여름샌들을 매치시키기도 하거든요.ㅋㅋ

아직 단발머리 길이의 머리인지라 다양한 머리모양을 내어주지 못하는데 묶다보면

휙~풀기도 하죠.

어린이집 선생님이 꼭꼭 이쁘게 묶어서 하원시켜주시는데 그땐 어캐 가만있었는지

집에 와선 "나 이쁘지? 선생님이가 머리묶어줬다. 넘 꽉묶어서 아프니깐 이제 풀러!"이럽니다.

 

 

비는 안오지만 바람이 부니 우산을 가져가야한다고 챙기기도 하고

병원과 약국에 가기를 쇼핑가는 것처럼 미소짓으며 신나서 가기를 좋아하는

천진난만 딸입니다.

아직은 싸늘하고 콧물도 많은 연령인지라 엄마는 바람이 걱정인데 엄마에게 업혀져 띠로

묶여 자전거를 타고 원으로 가는 것을 즐깁니다.

"아. 시원해..엄마 달려.." 남편은 벌써부터 갖은 걱정을 하십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온갖 애교를 부려 딸은 딸이구나 생각하게도 하는데

오빠에게 과자하나 얻어먹으려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 하나만 줘라, 오빠야~"해서 얻어먹고

엄마의 요리를 돕기도 합니다.

손가락 사용력은 오빠보다 확실히 빠르고 좋은데 삶은 달걀까기, 가위로 오리기 등은

완전 잘해요.

뜨거워서 위험하긴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토스터기에 식빵 굽기도 잘 해줍니다.

못하게 할까봐 "뜨거우니깐 조심해서 이렇게 하는 거죠?"하고 먼저 선수치는 영악함도

엿보이구요. 아무래도 둘째들은 빠르긴 빠른 것 같습니다.

 

 

이제 나에게도 고생끝에 낙이 오는가~마음을 늦추면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말라는

딸의 신호가 옵니다.

그녀는 금새 다양한 방법과 장소에서 엄마의 뒷처리를 요하게 하곤 해요.

분명히 언니, 오빠들과 놀고 있거나 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져 일을 만들고

엄마의 참을성과 인내의 한계를 시험에 들게 하죠.

그래도 이쁜 딸이라며 좀 봐주라고 하는 남편의 말이 떠올라 때리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낮잠시간도 적은데 저녁시간, 제시간에 자지않으려고 해서

한 시간 가량 엄마와 씨름도 하는데 무섭게 하거나 단호하게 하는 것은

좋은 잠들기 습관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읽고 가능하면 스킨쉽하고 기분좋게 잠들도록

유도합니다.

그래도 어리게만 느껴지는 딸이 연필을 쥐고 그림그리기와 선그리기를 잘 따라 그리는 것,

1~10 숫자를 읽고 쓰는 것, 본인의 나이라며 4를 쓰고, 오빠나이라며 7을 찾는데

화들짝 놀라기도 하였어요.

아이는 그렇게 영악하기도 하지만 연령에 맞게 수업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이쁨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곤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땡깡도 많고 멀쩡하다가 이해못할 행동도 해서 엄마를 정신없게 하기도 하지만

36개월..꽉찬 3살이 되는 생일의 8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딸도 엄마도 부족하지만 서로 길들여져가는 시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