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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양평> 1박2일, 에버그린펜션

 

 

 

석가탄신일과 더불어 오랫만에 연휴가 왔습니다.

친정가족이 양평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계획은 급박해야 하는 법,, 2주 전에 어렵게 펜션하나를 예약하고 며칠 전에 연락을 해서

각자의 차량으로 모이기로 하였어요.

아이들은 여름휴가라도 되는 양, 선글라스까지 갖첬는데 청평 쪽을 가기도 전에 주위가 어두워지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소나기가 퍼붓고, 곧 다시 개어 동남아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연휴임을 알려주는 약간의 정체속에 20분 정도 늦게 다산의 거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항상 꼴지..강스가족은 오늘도 꽁지군요.

각자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색의 솜사탕을 하나씩 쥐고 먹으며 기분좋아합니다.

다행히 다산문화원을 돌아볼 때까지는 소강상태이고 청명한 바람과 공기라서 돌아보기 좋았어요.

 

 

 

 

다산유적지는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실학박물관과 생가 등을 갖춘 곳으로 가족들이 한 바퀴 휘휘 돌고 가기 좋은 장소에요. 실학박물관은 우리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입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중기나 목민심서 등 유명한 업적의 유물들을 구경해보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져 있어 보기좋고 시원한 양평으로 가는 길이에요.

 

 

 

 

점심식사는 펜션 가기 전, 서정이라는 곳에서 하게 되었어요.

역시 가족의 수가 많다보니 그들이 휩쓸고간 상 위를 보니 길고도....부산스럽네요.

물냉면과 회냉면, 갈비탕을 주문했는데 갈비탕에는 넓적한 갈비가 한 대씩 접시에 나와서 아이들과 뜯어먹기

좋고 맛깔스럽게 느껴지네요.

주차장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나무그네도 있고 정원을 갖추고 있어 한 바퀴 돌며 소화시키고 이동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 서정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 497-4

 

 

 

 

아이들은 모두 나무그네에 다닥다닥 붙어서 어린 녀석들은 타고 큰 조카는 밀고..

아빠들도 밀고..삼촌들이 밀었다가 돌아가며 신나게 탔습니다.

장난스러운 얼굴표정과 농담으로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아들의 능력도 꽤 새롭게 느껴지는군요.

아들은 이제 7세로 유치원에서도 형아라며 제법 동생들을 배려도 했다가 잔소리도 했다가 볼만합니다.

 

 

 

 

양평 에버그린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꽤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했고 비가 온 뒤라서 숲냄새가 좋았어요.

아이들은 공도차고 또 다른 가족의 아이들과도 함께 잘 놀았습니다.

 

 

 

 

조금 우울해있던 아들과 부부만 잠시 시냇가에 나가 다슬기를 잡아봅니다.

바위 밑을 들추면 딱붙어있는 커다란 것만 열개 정도 잡아서 투명비닐에 넣어보라하였는데

무척 재미있어 하네요.

엄마는 천하장사처럼 돌을 부자간이 찜하는 돌을 뒤집었는데 나중엔 나름 성취욕이 있었어요.

최근엔 약이 될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하니 몽땅 잡아들 가셨는지 많지는 않습니다.

 

 

 

 

도심에서 살고 이런 곳은 가끔만 왔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도심이 주는

편리함이 좋긴 좋은가봅니다.

아빠와 손을 잡고 모내기가 한 창인 논두렁을 거닐고 토끼풀꽃으로 팔찌도 만들어주니 기분이 좋아진 아들이에요.

동생들에게도 자랑을 해서 우르르 시냇가로 몰려나가게도 하였는데 딸은 부부는 찾지도 않고

언니들과 삼촌부부를 따라 신나게 놀다가 돌아왔어요.

작은 다슬기 두 세개에 이쁜 돌멩이만 5개 정도 투명컵에 담아온 딸입니다.

 

 

 

 

저녁식사 시간 밖으로 나가서 직화소불고기,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확인하니 우리가족은 바글바글하네요.

먹고 즐기며 술한잔씩도 마시고 시원한 저녁바람이 주는 편안함 속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차량이 없어 안전한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도 여유있고 ...가끔의 여행이 주는 머리비움의 시간입니다.

 

시골이 있다는 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되고 마음의 조용함이나 평온의 기억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촌스럽고 그저 당연시 되었던 시골마을의 풍경이 도심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자꾸 그리워지고 찾게 되는 것은 자장가나 클래식이 주는 정화작용 같은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냥 서 있는 나무들도 피톤치드를 내뿜고 맑은 공기로 우리를 치유해주니까 말이죠.

많은 것이 발전하고 발달하고 편리해졌지만 왠지 지쳐가고 피로해질 때...

근본적인 것들을 찾게되는 이치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가족과 자연, 사랑..그런 것들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