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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경기, 포천> 평강식물원

 

 

 오전 퇴실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정리정돈을 싹 하고 나와 가까운 평강식물원으로 이동합니다.

한의사께서 만드셨다는 식물원인데 다양한 한약재들은 물론이고 희귀한 식물들도 있다고 전해들어서

푸른 자연의 기운을 받고자 도착했어요.

역시나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입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공기도 좋고 온가족이 슬슬 도보의 즐거움에 빠져보기로 해요.

 

 

가족들의 컨디션에 따라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돌아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친정엄마와 아이들과 관람순서에 구애받지않고 가보고 싶은 길을 따라 이동해보았는데 작고 소소한 생명력을

담고 자라고 있는 고산지대의 식물들이 있는 암석원의 알파인하우스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위 쪽으로는 단체분들도 보이셨는데 계단오르기가 힘들어서 약간만 돌아보고 내려왔어요.

학생들도 보이는데 단체분들께는 설명해주시는 분들도 함꼐 이동하시니 좋아보입니다.

 

 

고추잠자리와 벌들, 커다란 개미들, 다양한 색상의 나비들이 군데군데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언덕도 뛰어오르게 하는 자연의 힘이 가득한 식물원에는 아름다운 꽃들도 많아요.

모두 이름표가 있고 설명도 곁들여져 즐겁게 알아가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색상의 꽃에게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앉아서 뭐라고 대화도 해가면서 즐거워합니다.

 

 

고사리원, 만병초원에도 오르고 싶었으나 힘이 들어서 중간에 나무그네에 앉아 조금 쉬었다가려해요.

넓은 대지에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하며 나무향도 너무 좋은...하늘까지 아름다운 초가을의 식물원은

방문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장난을 치면서 깔깔거리고 어머니는 나무를 부여잡고 소통하고 계시네요.

요놈들..장난꾸러기들에겐 모든게 재미인가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습지원입니다.

자연습지를 추구하는 만큼 수생식물, 곤충등 재미있는 이름들까지 있는 신비로운 곳이에요.

핑크꽃이 너무 이쁜데 뿌리에서 나는 냄새때문에 이름지어졌다는 노루오줌, 연꽃 등 너무 아름다워서

방문하길 잘했구나 싶어졌으며 마음이 고요해지더군요.

기분이 좋으면 콧노래가 나온다더니 흥얼거림이 생기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찾아보면 행운을 준다는 네잎클러버를 닮은 수중식물은 너무나도 많이 두둥실 떠올라있어

많은 행운을 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후다닥 뛰어다니기도 하고 아들은 말춤도 추네요.ㅋㅋ

살짝 지나가는 물언덕쪽으로 길이 10cm정도 될까 하는 얇은 뱀을 보았답니다.

정말 살아있는 야생의 자연을 잘 이용해놓으신 식물원이 맞는 것 같네요.

 

 

잔디광장은 넓어서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쉼터로 좋아보였어요.

분수대의자쪽으로 앉아 할머니에게 귀를 파달라는 어린아들은 편안한 자세로 널부러져있고

드라마 아랑사또전인가의 무대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장소는 화석나무라고 하는 신기한 것도 보았어요.

죽은 나무를 어찌저찌 처리하면 된다는 남편의 설명을 듣고 대체 그런 것들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저쪽...설명판이 있더라구요.ㅋㅋㅋ

우리신랑은 잔지식이 많은지라 가끔 여행을 가면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곤해서

올~~하고 있었는데 이번 것은 설명판을 읽고 알려줬던 거드라고용..ㅋㅋ

 

 

한정식 식당이 있어서 들어갈까 하다가 나가서 먹기로 하고 앞 쪽 수향원과 약용식물 온실을 둘러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파에서부터 다양한 한약재들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였으며

잘 정돈해놓셔서 돌아보기 좋은곳입니다.

올리브를 따보려는 딸에게 눈으로만 봐야한다고 설명을 해주려니....참..오감만족을 못하여 답답하신가봐요.

드라마를 즐겨볼 시간이 없는 가족에게 그래도 유명한 촬영지라고 하니 카페에도 잠시 들려보고

입장할 때 꼭 거쳐야하는 기프트샵을 통과해서 퇴장해봅니다.

 

웰빙에서 힐링으로 좀 더 편안함을 추구하고자하는 시대적인 흐름도 있겠지만

도심속에서 생활하며 심신이 지치기 쉬워지는 시기에 참 좋은 자연힐링장소이네요.

좀 더 시간을 들여 더 높은 곳에도 올라보고 다양한 곳도 둘러보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

아름다운 식물원이었습니다.

 

*포천 평강식물원: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

http://www.peacelandkorea.com/

 

 

집으로 가는 길에 뭔가 색다르고 시원한 음식을 먹자는 친정엄마의 권유로 시원한 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함병현 김치말이 국수집인데 예전에 왔었던 것 같기도 해요.

간두부와 신김치, 오이채와 편육이 얹어진 새콤달콤한 김치말이 국수와 고소하게 지져나온 녹두전은 별미네요.

물론 신맛을 좋아하지않는 신랑은 오만상을 쓰고 국수만 후루룩 거렸는데 그 표정을 보는 것도 재밌군요.ㅋㅋ

아이들도 슬슬 낮잠에서 깨서 따로 그릇에 담아뒀던 자신의 양들을 먹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참 고루 잘도 먹네요.

 

* 함병현 김치말이국수: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내리 248-7

 

집에 오는길은 때론 너무 길어 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네요.

이렇게 여유롭게 떠나고 싶을 때 나섰다가 오는 짧은 여행도 참 좋은데 막히는 정체길은

에너지를 다시 쪼옥 빨아내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참 맑고 청명한 하늘과 자연적인 푸르름이 가득해서 좋았던 포천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