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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서울, 청량리> 홍릉수목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수목원, 홍릉수목원에 가족과 나가봅니다.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로 나가서 경희대방향으로 걸어가면 나타납니다.

토, 일요일만 개방하는데 동절기에는 4시면 문을 닫아서 전에 왔다가 경희대에 가서 햄버거만 먹고 다시 돌아간

적이 있었어요. (하절기 오전10시~6시, 동절기 오전10시~4시)

 

오늘은 드디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입구는 자연석과 나무보드로 좀 더 세련되게 단장되었어요.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산림과학관이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라며 나이테를 들여다보고 입장하였는데 아늑하게 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나무향이 너무도 그윽합니다.

남편이 한 동안 전통가옥이나 가구만들기를 해보고 싶어했는데 관심있게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으며

나무에 대한 자연에 대한 아이들에게도 좋은 이야기거리를 들려주고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어

초등학생들이나 유치부아이들이 방문하기에도 좋겠어요.

 

 

1층은 자연에 대한 나무이야기로 세세한 구성이 있으며 버튼도 눌러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은 오래전에 2층집을 연상시키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로 구성되었다며

이름표를 달고 있어요.

나무지만 무늬와 색감, 색상, 향이 이렇게 다르면서도 오묘하게 어울린다니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2층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다양한데  불조심과 산림보호에 대한 부분도 있고, 분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답니다.

군데군데 커다란 나무기둥을 넣어두고 천장도 세심하게 이어놓으셨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혹시나 하며 화장실을 방문했는데 너무 일반적이어서 조금 실망이 될 정도로...

군데군데 꼼꼼하게도 나무를 잘 이용해서 구성해두셨습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내어주는 것들은 산소뿐만 아니라 약재와 약초도 있고

산채와 버섯, 그외에도 대나무이용품등 다양한 것들을 내어준다고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어요.

연결다리부분은 산에 온 듯한 느낌으로 잘 구성해두셨는데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나무의 다양성과 제품들을 볼 수 있는 부분은 한동안 유행했던 목재가구들도 볼 수 있으며

멋진 전통가옥도 만나보고 나무의 무게감이나 특성을 살펴보게

준비되어있는데 만져보고 두들려보고 체험공간도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네요.

숲은 많이 내어주고 사람에게 도움도 주어서 꼭 어머니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층에는 오래전 학교에서 사용한 의자와 책상도 마련되어있고

우리나라의 목재이용기술을 알 수 있는 제품들이 있어서 따뜻한 숯침대에도 누워보고

넓은 나무바닥을 뛰어다녀 보았답니다.

 

 

동절기의 식물원은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고

푸른 잎은 갖추고 있지않으나 봄을 준비하는 바지런함도 느낄수 있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침엽수림에 들어온 듯 그윽한 향내를 내뿜어주는 많은 나무사이를 걸으려니 내가 걸어서 이동하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은 사람들이 다니지않아 아직도 쌓여있는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춥지않지만 눈도 많고 나무향이 많이 났던 시애틀이 떠오릅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따뜻한 겨울에는 걸어서 다녀보는 나들이코스도 많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은 기분이 좋은지 눈을 굴려서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자하는 노래를

작은 눈사람버젼과 큰 눈사람버젼으로 앙칼진 목소리로 불러주었어요.

너무도 앙상해서 죽어버린 듯한 나무들, 아주아주 커다란 소나무들을 보면서 본관쪽으로 걸어나가려니

나무 병원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보입니다.

누군가의 질병과 아픔을 치유해주는 병원이 나무에게도 좋은 일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 좋아지는 이름였어요.

 

 

연구동도 많은 홍릉수목원안에는 국립산림과학원도 함께 하는데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직업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입구의 왼쪽 편으로 약용식물원이라는 이름의 장소가 있는데 독특스럽기도 하고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시베리아의 황량한 들판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도 주는 간질간질스런 재미도 있어요.

친정아버지께선 딸을 안으시고는 아주 높다란 나무 끝에 위태롭게 걸쳐있는 새둥지를 알려주십니다.

자연은 신비롭고 아름다워서 사람과 가까운 곳에 아주 많이 있어줘야하는 그런 것이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는 장소입니다.

꽃피는 봄날, 아름다운 청록의 기간에 다시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 홍릉수목원: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207

 

 

세종대왕기념관으로 나와서 영휘원, 숭인원쪽으로 걸어나와 홍능갈비집 본점에 갑니다.

아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올렸다 내려주는 손잡고 걷는 재미를 느끼고 있고 팔이 빠져라 할아버지와 남편과 이모가

분주한 돌담길이네요.

내 몸으로 조금 걸어다녔다고 출출해져서 내 몸에 육류를 넣어주느라 가족 모두 분주합니다.

술도 한 잔 걸치면서 오늘의 나들이는 마무리하려해요.

가까운 곳에서 부르면 내달려 올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

자연처럼 가까이 하면서 소중하게 대해야할 나의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