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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성동구>서울숲에 가다!

 

 

  가을이 완연함을 알리는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북서울숲과 서울숲 중에서 고민하다가

서울숲을 정해서 나서봅니다.

아이들의 여벌 옷, 물, 남편이 아이들과 사용하시겠다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신 잠자리채와 노랑바구니가

떨래떨래 트렁크에 담겨져 같이 이동해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이지만 주차장이 협소한 관계로다가

관계자분들끼리 무선통화를 하신 뒤 한 대 한대 들여보내져서

차 안에서 한 시간 가량 대기했던 것 같네요.

 

짱나

 

이렇게 넓고도 아름다운 서울숲인데 왜 주차장을 저모양으로 모냥 완전 빠지게 만들어놓으신건지...

아마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크나크고 위대한 목적을 지니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남매들은 입장해서는 완전 신이 났습니다.

기운이 뻗치셔서 가만있질 못하는 가을 날의 남매는 펄펄 뛰어 입장해서 엄마가 가자는 대로

식물원쪽으로 이동하였답니다.

시민과 함꼐 한다는 농작물코너에는 벼, 고구마, 당근, 우엉, 고추 등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나누고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좋았습니다.

이제 제법 몇 가지 수확해보고 인지도 하는 아이들은 이름 맞추기에 신이 났네요.

 

 

어디선가 본 듯한 장소다 싶었는데 서울숲 허브정원은 약간 선유도공원의 모습과 닮아있네요.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꽃들과 향기로운 허브들을 돌아보고 사슴모양의 조형물에서 노닥거려도 봤습니다.

남편과 아들의 뒷모습을 보자니 참 많이 닮았구나..싶고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물론 어디 나가면 부자간, 모녀간 닮았다는 소리는 많이 듣긴 합니다만...

 

 

나비관, 곤충식물원에 들어갔는데 무척 흥미로웠어요.

다양한 나비와 애벌레를 보는 즐거움에 곤충과 식물, 거북이, 뱀 등등의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어서

어린아이들을 대동하신 가족나들이 분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어요.

저 초록 애벌레는 자라서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니 정말 자연은 신비롭기만 하였답니다.

 

 

나의 따님은 저 작고 귀여운 의자가 가장 인상적이고 좋답니다.

쭈르륵 기차모양으로 일렬로 하더니 맘에드는 의자를 내어 줄테니 앉으라면서

다른 방문자에게도 몇 마디 권하시기도 하던데....흐음...

나와서는 시원한 얼음과자를 먹으려는데 오빠가 손시렵지않게 비닐로 싸서 잘 말캉거리게 먹기좋게

해놨더니 빼았아먹고는 새 것을 뜯으려하자 또 뺐습니다.

순순히 내어주는 착한 오빠이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한 대 꽉 쥐어박기도 하는 남매입니다.

오늘은 기분좋으신지 동생에게 양보도 잘하고..착한 오빠이군요.

 

 

아들이 딸보다 어린 나이였을 때, 그러니깐 서울숲 개장 초기에 왔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와서 속속들이 돌아보니 꽤 볼 것 많은 좋은 장소입니다.

아마 그 사이에 다양한 손을 보셨겠지만 도심 속에 이렇게 아름답고 자연적인 공간을 마련해두셨다는 것이

정말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곳이 있었는데 아빠와 엄마는 돌 위에 살포시 골인하였어요.

스리슬쩍 지나갈렸더니 눈치빠른 딸은 자신도 해보겠다며 손을 내시어 100원드렸더니 헛 골인...

 

 

사슴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이들은 조금 힘들어하기 시작했지만 사슴을 보더니 힘이 나는 눈치입니다.

오빠는 뭘주나 주위를 둘러보더니 먹기좋은 풀을 뜯어 사슴에게 다가가는데

우리 딸은 뭔가를 줏고 있어 내려다보니 튼튼해뵈는 짱 돌 두개를 손에 쥐고 다가오더군요.

안된다고 버리게 하고 사람을 무서워 하지않는 사슴곁으로 가봅니다.

약간의 두려움과 냄새를 뒤로하고 남매는 사슴의 털을 쓸어보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뒷동산같은 곳을 지나 아이들과 날씨좋은 바람부는 흩날리는 기분으로 걷습니다.

 

 

너무 너무 풍경이 아름다운 이쁜 생태교각입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 참을 서서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데, 아이들도 역시나 뭘보는지는 다르겠지만

그 자리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아요.

우르르~갑자기 사슴뗴가 등장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커다란 물고기들이 찰팡거리며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에버랜드정도 가서야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아이들은 집 가까이에 이런 공원에서

자연과 동물을 마주한다는 것이 신비롭기만 한 눈동자입니다.

하긴 엄마도 놀랍기도 합니다.

 

 

지친 기색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로 데리고 가서

땀 좀 흘리게 하여봅니다.

무서운 철조놀이터는 7세부터 탑승이 가능한데 겁많은 아들은 조심조심 한 번 이용하고 내려왔으며

나는 왜 안되냐며 울고 불고 떼를 쓰던 딸도 오빠를 따라 길고 긴 미끄럼틀도 타보고

도토리도 줏어보고, 땅강아지도 발견하고...

신나게 다양한 곳을 누비며 기운을 쏟아부었어요.

 

 

남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다녀와서 보여준 공원사진을 보며 ..

센트럴파크, 아이구나야..부럽구나! 했었는데 꼭 그 곳처럼 너무도 비슷하게 조성된 잔디공원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조각상들과 푸르고 넓은 잔디밭, 돗자리를 깔고 눠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우리나라가 정말 많은 발전을 했구나, 싶기도 하고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도 보이긴 헀지만

이런 여유로움이 얼마나 고마운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남매는 조각상들을 보고 쫒아다니기 바빴지만 땀내어 뛰어볼 수있는 공간이 아쉽던 가족에겐

너무도 신선한 좋은 느낌을 줍니다.

일산과 분당에서 봤던 공원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감기때문에 분수대에서 놀지는 못했지만 첨벙거리며 조금 뛰어보고

엄마가 가져온 간단한 도시락을 먹고 남매는 그렇게 또 몇 십분을 뛰었는지 몰라요.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그런 것도 좋지만

부부의 어린 시절처럼 뛰어놀아서 배고프고 덥고 그런 느낌도 잊을만큼 집중도가 발휘되는 몸으로 놀기의

시간이 부족하고 장소도 마땅찮은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도 좋게 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떨어진 쓰레기를 주어 쓰레기통에 넣고 오게하고 내 자리를 정리정돈하고 나와야 함을 남매에게

일러주면서 좀 더 쾌적하고 좋은 장소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봅니다.

 

저 높고 비싼 서울숲 한가운데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살면 참 좋겟다 싶었지만 ,,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풍족을 느끼며 살 수는 없어도

마음만은 갓 나온 두부처럼 포닥포닥하고 따땃하게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자신은 배가 고플지언정, 남매를 위해 따뜻한 튀김우동 한 그릇을 조심스레 들고오신 남편과

소소하게 그러나 소중하게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불태워봅니다. 화르르..자기짱

다음에 또 한 번 와볼라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