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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종로> 2012 서울등축제에 가다!

 

 

 서울 등축제가 11월 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됩니다.

날짜를 잘못 봐서 이번 주, 금~일까지 3일만 진행되는지 알고 친정가족들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저녁에 가자고 이야기했어요.

물론 날짜인지를 잘못했어도 온 가족이 나서기엔 주말 저녁이 좋은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봅니다.

 

 

관람시간은 오후 5시에서 11시까지이며 청계천로에서 보실 수 있는데 주말이고, 전시구간이 혼잡해서

입구와 출구를 정해서 운영하고 있었어요.

물론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가긴 부담스러워서 내려가지않고, 위 쪽에서 바라보고 다녔습니다.

종각역에서 하차해서 영풍문고 쪽의 청계천 쪽으로 나가니 사람이 북적북적, 가득가득...

아이들에게 손을 꼭 잡고 잃어버리면 못찾으니 잘 따라다니라고 이른 뒤, 아름다운 등축제에 합류합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역시 반짝이는 것들을 파는 노상아저씨들이 띄이는가 봅니다.

딸아이들에겐 노랑, 핑크 불빛이 번쩍거리는 머리띠를, 남아들에겐 고무줄을 튕기면 날아오르는 장난감을

하나씩 쥐어주고 돌아봅니다.

할로윈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놀이공원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가족들이 어울릴 축제들은 많이 존재하는군요.

물론 조심해야할 부분들도 존재하지만 가족이 어울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데 좋은 장소이며,

이왕 왔으니 신나게 둘러봅니다.

 

남자아이들은 장난감을 쏘아올릴 장소를 찾다가 연합뉴스건물의 앞마당에 자리를 잡았는데

남자조카가 잘 못하고 있자, 지나가시던 아자씨께서 잘도 설명해주십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하시던데 지나가면서 보니 아이들이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잘 지켜보신 뒤

설명해주시면서 지나가시더라구요.

어찌나 친절하신지, 감사하였더랍니다.

 

 

아들과 지나가다가 커피한 잔 마셨던 카페를 아들이 기억하지는 못하던데 귀여운 동화나라 캐릭터들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솜사탕과 닭꼬치를 먹고 물도 마신 아이들은 늦은 밤, 많은 인파와 분위기가 생소한 듯 하면서도

집이 아닌 활동적인 장소에 나오니 좋은 가 봅니다.

 

자다가 일어난 찡얼쟁이 딸은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신나게 신나게 이동하는데

좀 심술이 나서 떽떽거리길래 들어보니, 할아버지 자전거에서 다쳤던 생각이 나서

할아버지께 심술을 부리고 있더군요. 백 번 잘하다가 한 번의 실수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다더니...

너무 잘해주면 안된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등축제의 현장은 올해로 4회째 라는데 처음 방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생활상을 비롯한 전통적인 볼거리에서 다양한 해외 여러나라의 특징이 있는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다양하게 기획되어 구간별로 전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삼처럼 지역별 특징이 들어난 전시도 있고, 아름다운 물고기 등을 꾸며낸 멋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내려가지 않고 위 쪽에서 보면 나뭇가지 등으로 자세히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 멋스러운 등축제의 매력에

홈빡 빠지며 이동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했던 등축제의 현장입니다.

만화캐릭터들이 있고 주제가도 틀어줘서 무척 흥겨워 했던 곳이에요.

뽀로로와 친구들 코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데, 딸도 아빠에게 안겨 우왕왕..달려들어

바라봤습니다.

앞 쪽으로도 스파이더맨, 배트맨, 로보카 폴리, 태권V까지 너무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만들어 두셨더군요.

 

 

역으로 쳐도 3정거장 정도 되는 구역을 걸어 온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피곤이 몰려올 8시가 되었습니다.

걷다가 걷다가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에 들어서서 온가족이 들어서도 무난한 3층 빈대떡집으로 들어가

모듬전, 해물파전, 임연수구이를 먹으며 막걸리를 한 잔 하였습니다.

차량도 없으니 어른들은 한 잔씩 하였는데 두 어잔 마신 강스부부는 얼굴이 벌그죽죽했어요.

친정 아버지도 동참하셔서 큰 시간과 이동거리없이 서울에서 간략하게 즐기는 등축제 참 좋습니다.

나름대로 질서있어서 사람들은 많지만 어렵지는 않은 구경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족들과 계획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울의 축제를 잘 알아보고 동참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고 해서 더더욱 좋았네요.

 

시간이 되시면 주중이라도 가족들과 나가보시면 좋을 구경입니다.

 

*서울등축제: 청계광장~세운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