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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부산의 유명한 곳은 몇 군데 다녀보았지만, 명절에만 다니면 귀경하기만 바쁜지라

한 동안 신나는 돌아보기를 중단한 상태였어요.

몸은 피곤하지만 둘러보고 마음의 가득함을 느끼고 싶어 남편을 졸라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해동 용궁사에 가봅니다.

해운대를 끼고 송정해수욕장쪽으로 이동하면 예쁜 하얀등대와 빨간등대가 나란히 서있는 항구를 마주하게 되요.

 

거기에서 조금 더 이동하여 언덕을 오르면 주차장을 갖춰고 걸어서 마주할 수 있는 용궁사가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보았지만 실제 마주하면 훨씬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2000원의 주차비를 내고 파킹을 하면 다양한 먹거리에 장신구, 의류들을 파는 상인들을 지나 용궁사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띠에 맞는 십이지상을 찾아보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는 석재들로 꾸며진 길을 지나자니

자고 있던 딸이 번쩍 눈을 뜨고 두리번 거리기 시작해요.

 

 

높이가 어마어마한 교통안전탑을 마주하고 타이어를 돌려보겠다며 나섰던 딸은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긴긴 계단을 밟고 내려와

해동사를 마주하게 되는데 계단을 내려 갈수록 철썩거리는 웅장한 파도 소리가 들려

흐리고 바람부는 날씨지만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중국에서 만나는 절이나 혹은 역사지처럼 느껴지도록 조금은 이색적인 풍경의 해동용궁사입니다.

꽤 많은 손길이 오랜시간에 걸쳐 느껴지는 듯한 곳인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이 있어

들어가는 돌계단 입구가 빽빽할 정도입니다.

계단으로 이뤄져있는 곳이 많아서 연세드신 분들은 조금 힘들게 느껴집니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지나가는 돌계단이 겁날 정도의 파도는 흐린 하늘과 맞닿고

아이들은 새롭게 느껴지는 장소인 듯 느껴졌어요.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황금돼지 불상 복전함에 지폐를 넣어보며 한 가지씩 소원을 빌었는데

말해주지 않고 비밀이라고 합니다.

여기저기 복점함이 가득해서 아이들은 꼭 돈을 넣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천원짜리 모두 사용했는데 말이죠!

 

 

지하에는 신비한 약수터라고 있던데 내려가서 바가지에 약수를 담아 조금씩 마셔보고

동굴처럼 어두운 장소에 신비하다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작은 동자승들을 모티브로 한 작은 장신구들이 가득한데 남매는 또다시 자신들이 원하는 소원과

비슷한 동자승 가까이에 동전을 놓겠답니다.

아들은 초등학생이 되면 잘 지내고 싶다며 학업성취 동자승에게

딸은 더욱 예뻐지고 싶다며 제일 이쁘게 생긴 동자승을 찾아 옆에 가지런하게 동전을 두었어요.

 

 

정말 복을 한아름 던져주실것만 같은 인복이 가득하실 듯한 든든한 뱃살과 인자하신 얼굴표정의 황금부처님꼐도

남매는 뛰어 가서 뭔가를 빌고오고

아름다운 석탑이 바라다보이는 석등 주위를 맴돌며 받들고 있는 것이 누군가도 들여다보는 딸의 표정이 밝습니다.

계단내려오고 힘들만도 할텐데 새로운 장소이니 호기심도 발동하는가 보네요.

 

 

계단의 중앙쪽에는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고 계시고 뜻을 가지고 뭔가를 빌고 기운을 받으려는 무속인들도 보이십니다.

스산한 기운과 음기 충만한 ...그런 생각을 해서 인지 머리가 조금 아프더군요.

아무튼 사찰이지만 관광명소에 가깝고 이색적인 해동용궁사에 잘 들려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빌고 믿는 스스로의 복들을 많이들 챙겨가셨으면 좋겠네요.

 

 

갈맷길이라고 걸어보며 부산을 돌아보는 코스를 만들어 두셨더군요.

해동 용궁사에도 조성해 두셨는데 제주도의 올레길과 비슷한 걸어서 돌아보는 아름다운 걷기코스던데

아이들이 커서 좀 더 튼튼하게 성장한다면 가족이 함께 걸어보면서 시간과 풍경을 느껴보는

좋은 여행의 길잡이로 생각되서 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아이들과 짧은 코스길래 걸어볼까 하고 나서보는데 빨간 다리를 건너면 해안가를 마주하게 됩니다.

철썩거리는 파도가 암벽의 밑으로 길다랗게 구멍을 뚫어놓았던데 그 힘이 굉장하게 느껴지네요.

 

 

 

해안가 주변입니다.

돌이 참 많아서 몇 개 주워다가 높게 쌓아도 보고 우리 가족보다 먼저 방문하여 마음을 빌고 간

사람들의 자취속에 함께 올려도 봅니다.

흐린 하늘이었지만 커다란 갈매기들도 날아오르는 해안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멀리 수평선에는 간간히 배들이 희미하게 지나가고 파도 소리와 남매의 웃음소리, 우리 가족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안락함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딸은 기분이 무척 좋다며 노래도 불러줘서 지나가시는 분들이 관심을 두시기도 하네요.

흐드러지는 그녀의 웃음소리속에서 남매는 손을 잡고 뛰어다녔고,

부부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뒷 쪽에서 걸어갑니다.

함께 걸어가시는 다양한 분들, 혼자 외롭게 앉아 뭔가 드시는 모습,,,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외롭지않게 가족이 함께 앞으로도 함께 하기를 기원해보았어요.

있을 때 잘하라는 남편에게 남기는 가시같은 말도 함께 건네보며 그가 좀 더 배려심있는 남편이길 하며

욕심도 부려봅니다.

 

* 해동용궁사: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416-3

 

 

점심식사로 유명하다는 용궁해물쟁반짜장집에 가서 아이들에게는 맵지않은 짜장을 부부는 국물있는 해물짬뽕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고냥 고래 느껴지던데 남매는 맛있다고 난리였어요.

고속도로를 타려고 내려오는데 마을이 나즈막하니 너무 이뻐서 살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스튜디오 월드 등 꽤 넓게 개발하고 계시던데 이렇게 되면 이쪽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관광단지로 조성되겠습니다.

하지만 누나와 기차를 타고 와서 낮은 바다여서 놀기 좋았다는 송정해수욕장을 기억하고 있는 남편의 기억속에

너무 멋지게만 개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가져보아요.

기찻길의 추억처럼 옛 것도 조금은 남겨 두시며 개발조성계획을 하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