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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기, 가평> 두밀리, 지란지교들과 1박2일

 

 

 

 

 

오랜 지란지교들 중 인근지역에 사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저와 디자이너 김밍과 윤쌤은 큰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기로 하고 가까운 가평의 펜션을 예약해서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윤쌤을 운전자로 모시고 사람들은 돌아올 일욜시간에 신나게 신나게 떠나봅니다.

 

물론 월욜 등원하는 아이들을 위하야 남편의 눈치를 봐가믄서 먹을 것 다 준비해두고

아이들 등원할 교복과 가방까지 쇼파 위에 얹어두고 남편을 위한 지침요령을 빼곡히 적어두고 나왔답니다.

아이들을 두고 혹은 남편에게 맏기고 친구들과 떠나는 첫 여행이라서 매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만,

불혹에 접어들면 훨훨 떠나리라 남편에게 자주 통보식의 발언을 했던 바,

이번 여행에도 큰 태클 혹은 잔소리를 하지 않고 저를 곱게 보내주신 남편이에요.

이제 시작인 것이다!!   고고

 

 

 

 

 

 

 

경기도 가평 두밀리는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지역이어서 청명한 공기를 내뿜는다고 생각되었는데

많은 펜션들이 운집해있고 작은 계곡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지역이었어요.

친구들을 위하야 편지와 함께 옷선물을 준비해갔는데 ㅋㅋㅋ주는 즐거움을 오랫만에 느껴봅니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녹아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테라스펜션입니다.

 

 

 

 

 

 

 

패밀리2호인가 였는데 확인을 하고 냉장고에 음식도 정리정돈 해두고, 나와서 주변을 노닐어 봅니다.

잔디있는 정원에서 장난스레 사진도 찍어보고 냇가에도 나가보았는데 물이 엄청 차가웠어요.

이제 슬슬 여름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션션한 가을로 진입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들어와서 냉동실에 급시원하게 해두신 맥주를 사과와 즐겨보아요.

펜션검색에 맛난 맥주검색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이신 김밍의 추천맥주...

 

파울러너, 인디카,,,이름모를 성스러움이 묻어나는 맥주들을 일렬로 늘여놓고 맛을 보니 모두

맛있네요.

밀함량과 홉함량을 운운해가면서 진정한 술 맛을 찾아가는 내 친구들을 보니

저는 꽤 둔한 입맛이 아닌가 싶어요.

맛을  모르고 술을 마시는....꽤나 어리버리한 술친구,,,

 

 

 

 

 

 

펜션에 짐을 풀자마자 바베큐장의 위치를 찾던 나의 친구는

왜 그랬는지를 알 수 있게 솔선수범하며 고기를 완전 맛나게 궈주셨어요.

맥주와 소주와 아버지들꼐서 손수 농사지으신 귀한 야채들,, 가지, 양파, 적양파, 고추, 상치, 꺳잎 등등등

이런게 바베큐의 참맛이구나~ 하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느꼈답니다.

 

회사 회식자리에서 빛을 발하며 남친과 바베큐 대결까지 펼친다는 그녀의 멋진 바베큐 구이 솜씨...

와인에 거의 적셔주신 목살은 식어도 식감이 좋고 누린내가 나지않으며

삼겹살만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의 좁은 육식의 미각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기술이었습니당.

 

옷가지만 챙기온 저에 비해...

고추장, 쌈장, 고춧가루, 다진마늘과 기타 등등을 준비해오심에 헉~놀라믄서 열라 편하게 궈주는거 집어먹고

마시기만 하믄서 아리까리한 바베큐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아름다운 음식들...

호일을 이리저리 뒤집고 불 맛을 간간이 넣어주기도 하고

야채를 호일박스 안에 넣고 올리브오일을 넣어 익혀줬는데 색감도 더 맛스럽고 끈내주는 야채찜이었어요.

 

마늘구이와 새우구이까지 너무 완벽한 저녁식사였습니다.

다음에 가족과 가면 저도 나서 볼 요량이에용.

 

 

 

 

 

 

 

삐삐..적색경보발생~~~~

 

소주, 맥주를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술이 취하지않는 그녀들은

바베큐장을 정리하고 들어와서 실내음주를 하기로 합니다.

아마도 공기도 좋고, 음식도 맛이 좋아서 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신나게 정리하고 들어왔는데....

 

간단하게 블루베리와 사과, 오징어구이와 맥주 맛을 음미하시며 고상을 떠시더니

쇼퐈로 가셔서 남친의 동절기를 위한 목도리뜨기에 초집중하시던 디자이너 밍께서 꿈의 나라로 가십니다.

시간은 초저녁 8시이니 곧 일어나겠지..하며 윤쌤과 마시던 저..

11시에 접어들며 내가 밍을 꺠우리라 흔들어주시더니 결과는...저렇게 함꼐 새우잠을 청하고야 맙니다.

 

나의 친구 윤쌤...가끔 그녀를 외롭게 하는 저인지라 이번 여행은 그러지않으리라했는데

또 그녀를 혼자두었네요.

새벽녁까지 사과와 소주를 홀로 마시다가 우리를 깨우다가 밖에 나가서 별보고 들오셔서 주무셨다는...

속도 참 한 없이 넓고 넓어 대서양에 견줄만한, 둘도 없을만한 내 친구입니다.도와줘

 

 

 

 

 

 

 

 

어떻게 되었건 우리는 아침을 맞았고,

남편에게 아이들 등원 확인전화를 한 뒤, 씻고 ,함꼐 마스크 팩도 하고

짜릿한 사진도 찍어봅니다.

나이를 먹어도 항시 고딩때 친구들같은 나의 삐릿한 친구들....참 즐거워요.잠

 

오늘 아침식사는 된장찌개와 모닝맥주입니다.

남김없이 거의 다 먹으리라 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술친구로도 굿이지만 여행친구로도 손색이 없다는 윤쌤의 넓으신 아량에 미안해하믄서

다음엔 쌀쌀할때 온천여행을 가자하며 약속합니다.

그땐 정말 너를 혼자 두지않을꺼야~~~~~

 

 

 

*테라스펜션: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215-12

http://www.terracepension.co.kr/

 

 

 

 

 

 

 

어디를 들렸다갈까 고민하다가 윤쌤의 검색카페, 나무아래오후에 가기로 해요.

아침고요수목원 인근이었는데 샛길찾느라 고생좀 하였으나 그랬음에 재미로 느낍니다.

참 요즘은 이런 멀고도 깊고도 한 위치에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떠나고 싶은 모나코, 나라이름을 가진 펜션의 옆자리에 있는데 건물외관의 느낌도 비슷하고 ..그렇습니당

 

 

 

 

 

 

 

커피애호가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 센스가 묻어나지만 유리잔이나 커피잔은 약간 아쉽기도 했던

좋아하는 안윤모작가의 그림도 있는 카페에용.

 

맥주도 그러하지만 커피맛도 잘 모르지만 들어설 때 느껴졌던 커피향은 정말 좋더군요.

친구들과 회비 계산도 하믄서 구경도 하믄서 즐겨봅니다.

과하지않은 가격의 커피를 마시며 내겐 너무 과분한 친구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했네요.

 

 

*나무아래오후: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592-14

 

 

 

 

 

 

 

나의 오래된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내가 진정한 꾸미지않는 내 진실된 자신이다하고 생각될 정도인데

즐거운 자리에선 그들을 위한 광대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러저러한 뻔한 일상들이 그들의 눈엔 즐겁고 색다른 시트콤이 되고,,

나도 부끄럽지않고...개그가 되기도 하는..

 

일부종사도 그렇지만 절친종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나이가 들고 슬퍼지려하기 전에

그녀들과 좋은 시간, 좋은 여행을 자주 계획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은근히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혼미해지기도 하는데

항상 부족한 점은 보완해주고 은근슬적 넘어가주는 나의 좋은 친구들.....사랑해

참 다행입니다. 그녀들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