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남, 통영> 통영여행

 

 

 통영에 갑니다.

아주 오래 전이라고 생각하니 5년 전 방문했었네요.

지금의 딸보다 더 어린 아들을 안고, 비행기를 타고 사천에 내려 통영까지 버스를 타고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기억은 진실을 흐리게 인지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조용하고 평온했던 통영은 여행지로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어떻게 변했을지 다시 방문해보려고 한답니다.

 

역시나 하늘은 맑고 햇살은 눈부시고

이번 여행은 완연한 가을날씨라하여 준비해왔는데 땀이 날 지경이랍니다.

 

 

유명한 중앙시장의 주차장은 벌써 만차여서 주변 인근의 또 다른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려갑니다.

길눈이 밝은 엄마는 지나치면서 동피랑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를 인지한 뒤 이끌려니 간식먹고 가자네요.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호두과자 스타일의 빵에 달큰한 시럽을 얹고 갖가지 견과류를 뿌린 통영꿀빵을 구입하고

시장속의 분식집에서 자리를 잡고 김밥, 떡볶이, 오뎅과 함께 먹방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러면서도 통영을 지나면서 배고파서 다 먹은 엄마입니다.

좀 달달해서 그렇지 팥소와 앙금소가 배고플때 먹으니 맛있네용.ㅎㅎㅎ

이름은 통영꿀빵이지만 이순신꿀빵이 유명한가봅니다.

겉에 검정깨와 참깨만 붙어있는데 고구마앙금과 유자꿀빵까지 원하는대로 맛과 갯수까지 선택할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을쏘요~~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함속에서 긴 시간 매달려 있었을 메뉴판과 허리가 아프신지 부여잡고 일하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엉거주춤한 모습이 늘 지금처럼 반복되는 세상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보고 싶고 느끼고 싶어 방문하는 여행자들이란......

 

* 통영중앙시장: 경남 통영시 중앙동

 

 

 

시장골목을 지나쳐 큰길 쪽으로 나오면 동피랑으로 오를수 있는 골목안내판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배도 든든하겠다, 귀여운 그림들을 구경하면서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그리버드에서 뽀로로까지, 온갖 만화주인공들이 누군지 확인하면서 함께 오르는데

맑은 날씨에 연휴를 앞두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가십니다 그려~~

 

동피랑 벽화마을 또한 여수의 벽화마을처럼 바다를 끼고 높다란 언덕으로 골목골목 구비구비 올라야하는데

전경은 무척이나 멋져요!

쏘맥이라는 벽그림을 보니 우리 신랑이 어서 서서 사진찍으라고 놀리는군요.

우리 아들, 딸까지 입을 크게 벌리고 벽 위에서 인형들이 붜주는 주류를 상상으로 음미하여봅니다.

 

 

 

 

세세한 어린왕자의 주인공들이 가득하거나

귀여운 카페들이 골목에 숨은그림찾기처럼 하나씩 숨겨져있는 이쁘고 아기자기한 동피랑 마을입니다.

 

잘생긴 송중기씨가 나왔던 그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인가를 이 곳에서도 촬영했다고 하니

남매들이 남, 녀주인공처럼 의자에도 앉아보고 가로등 밑에서 사이좋게 엉겨붙어 사진을 찍는데

폼잡는 그들이나 찍는 엄마나 그 사이에 차량이 와서 위험하지 않을까 지켜보는 남편까지....

가관입니다. 각자의 위치와 활동을 파악하고 있으니깐요!!

 

 

 

동피랑 벽화마을의 꼭대기에 오르면 전망대, 동포루랍니다.

너무나도 시원한 바람과 안락함에 남매는 신발벗고 올라가 여유를 부리며 부부의 사진도 찍어줬어요.

통영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이 곳이 명당같군요.

많은 사람들과 바람과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이 곳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 동피랑 벽화마을: 경남 통영시 동호동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복원한 듯한 배들이 3척 정도 보이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어 그냥 보기만 합니다.

여기저기 거북선들을 많이 볼 수 있기에.....

 

통영하면 또 충무김밥으로 유명한지라 꺼진 배는 아니었으나 먹고 가기로 해요.

유명한 뚱보할매김밥집은 대기줄까지 있었으나 곧 들어가서 2인분을 주문했답니다.

우리 신랑이 충무김밥을 좋아해서 먹어보고자했거늘, 무절임은 너무 시고, 갑오징어는 먹을만 하지만 짜고

아무 양념도 되어있지않고 돌돌말린 맹김밥에 아이들은 맛없다라는 평가를 내려주십니다.

그래도 주문한 것이니 우리신랑이 다 드셔주세욥..

저는 시래기넣은 오묘한 된장국이 시원하니 좋더군요.

 

고냥 각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서울로 와서 서울 사는 사람들의 입맛에 다시 변화되서 판매되오는 것들이

맛있다고 느껴지는데 입맛이 길들여진 까닭인지 뭔지는 알 턱이 없군용.

바쁘긴 하시지만 먹던 거 갖고 내려가라하공 친절하지도 않고..맛도 없으면 무슨소용??

 

 

통영에는 미륵도 관광특구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해서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합니다.

웨이팅시간은 한 시간 넘게 걸린다는....

일단 주차하러 올라가는데 도로 위로 차들이 정말 빼곡해서 그럴줄은 알았으나 시간당 수송인원을 빨리

이동시킨다는 특징이 있어 일단 남매들도 타자고 의견을 모으는 가운데 왕복권을 끊고 대기합니다.

산 위쪽으로도 여유있는 산책길이 있어서 올라 대충 물마시고 흙놀이하며 놀라고 내버려두니 한 시간 금새

가더라구요.

왕복금액도 저렴한 편이라는데 아...너무 무서웠어요.

통영의 아름다움은 멀리 고즈넉하게 눈을 게슴츠레하고 떠야 아름답구나 싶거늘...

우리 남매들은 엄마 놀려먹는 재미에 시야에서 가까운 곳을 보라고 합디마만..아..빨리 도착했으면 싶으요!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20분가량 나무로 만든 계단길을 올라야 미륵산 정상이라고 해서 우아하게시리 꽃 홈드레스같은

의상을 입었는지라 지레 밟고 가실까봐 약간 들어올리고 흥그덩 망그덩 딸과 오릅니다.

남정네들은 벌써 저쪽으로 올라가있는지 여성들을 배려치않고 ...

일단 힘들게 오르니 아름다운 통영의 모습이 사방으로 보여서 좋더군요.

도심지와 바다 쪽과 모두 모두 아름답습니다.

등산의 즐거움도 있겠지마는 너무나도 힘들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타오르는 숨결이 부담스러워서

무거운 몸둥아리를 조금씩만 움직이고 살았는데 약간 오르는 것마저 버겁습니다.

케이블카가 이만큼 올려줬으니 망정이지, 게으르고 살찐 자로서 매우 숙연해지는 아름다운 광경이에요.

 

 

한려수도 국립공원이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것이 왜 그런지를 이번 여행에서 알겠더군요.

모두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섬이 많고 자연적인 풍경입니다.

아름다움도 그렇지만 보면서 느껴지는 온전한 평화로움과 안정적인 차분함...

여행온 자에게 내어주는 한적함의 공간은 아주 오래 전 수묵화를 볼때의 여백의 미처럼

은은하게 오랫동안 가슴을 울려주네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의 여인들은 매정하고 쌀쌀맞게 느껴져서 오랫동안 지내봐야 속정을 안다고는하나

통영상인들은 매섭습니다.

고냥 좋은 사람들과 따땃스런 풍경을 보러 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 좋겠지용?

아마도 몇 년 후에 친구들과 더불어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도시, 아름다운 통영입니다.

 

* 통영관광개발공사( 통영케이블카): 경남 통영시 발개로 205

http://cablecar.ttdc.kr/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