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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왕입니다요~

살다살다 별꼴을 다본다더니~~엄마는 팔목 기브스를 하였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다보면 허리, 손목, 팔목 등의 통증이 오기도 한다지만, 넘치는 스테미너에 타고난 건강체질인지라 설마했던 저에겐 손목통증 및 기브스는 충격입니다.
이렇게 3일을 있다가 뺴고 왼손도 안좋으면 하자는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집안일도 일이고 제 성격도 성격이며, 아이의 빼~빼~하는 말에 하루만에 풀렀습니다.
그 후에도 손사용으로 인해 손목통증은 미약해도 계속되서 파스를 붙이고 있지요.


통증보다 더한 것은 우울모드인데 구르는 낙엽만 봐도 자지러지게 웃는다는 청소년기의 여자애들처럼 웃을 일 없어도 찾아서 잘 웃던 제게 웃음이 사라졌지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울합니다.
남들은 임신 중이나 출산전, 후로 우울증이 온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늦게 왔나봅니다. 만사 다 지겹고 죽고싶은 위험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인데 아무생각없이 한 이틀 자고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만 3일 정도 들던데요.
가족에게 전파되지 않으려면 웃을 거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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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구에게나 반대되는 성격들이 있다고들 합니다만, 집안 일에 대해선 엄마들 사이에선 깔끔하다고 좋게 평가되지만, 남편에겐 내일해도 되는 일을 서둘러 하느냐며 쿠사리를 먹는 몸과 마음이 급해지는 야릇한 청소및 정리정돈 성격이 제겐 있습니다.

여행을 가따와서 매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들기 전까지 청소 및 빨래 등 완벽히 해서 집에 쭈욱 있었던 사람처럼 해놓고 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요. 학교다닐 때는 공부도 안하고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집안일에 대해서는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정리할 것은 빨리 해야하는 강박증 비슷한 스타일이 나옵니다. 살안빠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지요. 청결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혼자 급해서 여기저기 치우고 당당거리는 제모습이 웃기기도 하는군요.
아무래도 부부는 정말 다른 스타일을 만나는가 봅니다. 한쪽이 부족하면 그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는 사람으로요. 일은 똑부러지게 잘하는 남편은 가사분담이라곤 육아뿐이거든요.
물론 육아도 똑부러집니다만, 아쉬울때도 있어요.
제 성격에 제가 나서서 불이나케 해야만 해서 남편을 동참시키지 못하는 부분도 확실합니다만, 아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키다가 제성격에 부족하면 또 제가 나서게 될 것이므로 조금 여유를 부리는 느긋한 자세~~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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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놀고먹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확실히 아빠에게 인지시키기도 했지만 팔목이 이케 된데에는 엄마의 성격이 큰 몴을 한것은 가구이동으로 들어납니다. 남편도 놀라지만 침대에서 책상까지 혼자  이동시키거든요. 아무래도 철따라 생각따라 했던 가구이동이 출산보다 더한 손목에 부담을 줬나봅니다. 당분간은 이케 살다가 이동시키고 싶거나 무거운 것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네요. 그럴려면 조금 느긋해진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제성격이나 특성, 남에게 보여질 나의 일처리 등을 생각해보고 조금 천천히 느리게 걷기를 생활화하려구요. 과연 얼마나 변화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시간이 나면 밖으로 나가서 제과 제빵을 다시 한 번 복습해보고, 음식만들기의 취미를 살려 자원봉사도 해보고, 리본공예나 찰흙공예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도 수강해보는 일 등을 떠올려 보고 있어요. 사회로 나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욕심나긴 하지만 아직은 남편과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으며, 능력도 다시 생각해봐야해서 보류입니다.


모든 경험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거나 느끼게 함으로 나쁘지 않다라고 하는데 손목기브스를 통해 내자리를 확인하고 미래도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생각이 너무 많았고, 깊어설까요? 왜 우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