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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초대상> 2014 집들이 브런치

 

 

 

 이사온지 2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온다길래 후다닥닥 브런치 상차림 하기로 했어요.

 

통밀빵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파리바게트에서 호두잡곡식빵을 구입해왔습니다.

으깬감자, 삶은 달걀, 토마토, 비비큐소스에 볶은 버섯, 사과, 호밀빵에 치즈를 얹었구용.

열량이 조금 높은 크로와상 햄치즈 샌드위치는 운동하고 온 친구들 접시에 둡니다.

양파반개, 사과1/4, 소금, 매실액, 마요네즈를 섞어 갈은 소스를 발라서 햄과 치즈, 양상치대신 상추를 얹은

샌드위치입니다.

상추, 당근, 게살을 섞어 발사믹 비네거 소스에 무쳐 샐러드를 접시에 담고 건포도와 호두와 땅콩을 얹어요.

좀 부족할 것 같아서 토마토와 치즈를 얹은 카프라제도 대충 만들어보고 아삭거리며 씹는 재미가 있도록

오이와 부추와 바나나도 함께 곁들여봅니다.

 

 

 

오늘이 사탕주는 날이라고 해서 식빵을 사는길에 친구들에게 줄 사탕도 구입해서 가위바위보해서 나눠갖게했고

홍초물을 와인잔에 담아서 짠도 하면서 기쁜 마음을 나눴습니다.

지난 주에 화장지와 세제, 유기농 섬초와 당근을 슬쩍 주고 그냥 갔었던 두 친구는 다시와서 식사답게

오늘은 천천히 즐기시다 가셨사와요.

고냥 와도 될 것을 또 뭔가 아래층 마트에서 사가지고 오느라고 ㅋㅋㅋ

나의 왕친구는 커다란 꽃다발과 엄마표 식자재들, 상품권, 다이어리, 립글로스까지 온갖 선물을 가방에서

꺼내서 황송하게도 만들었답니다.

나의 오랜 친구들과 내집에서 맛보고 눈마추며 이야기하고, 추억을 꺼내고 다시금 되씹으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네요.

 

친구들은 부자되고 행복하라며 축복의 말들을 듬뿍 남겨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주 자주 만날 것을 다짐했습니당.

봐도봐도 재밌고, 만나도 만나도 아쉬운 나의 좋은 지란지교들입니다.

 

 

 

친구들이 가고 낮술을 슬그머니 마시다가 아이들 하원시간이 되었습니다.

집가까이에 사셔서 아이들 하원을 해주시겠다는 아들친구 엄마도 잠시 오시게 했네요.

호떡을 아이들 간식으로 준비해서 이쁘게도 담아오시고 건강을 위하야 현미까지 들고 오셔서

함꼐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도 놀게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매운 고추가루에 시고 달고 하게 열무비빔국수를 내었더니

하하...맵긴 매우신가봐용.

역시 상추와 견과류, 배를 잘라 발사믹 비네거에 고루 묻힌 샐러드와 크로와상과 곡물빵 샌드위치를

준비했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호떡과 우유, 과자까지 재밌고 신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과 함꼐 모이면 아이들은 참 잘 놀지만

엄마들은 집치우고 설겆이 하기가 고역이기도 해서 서로 모이자 만나자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제 제법 큰 아이들인지라 알아서 어느정도는 정리정돈도 하고

크게 뛰지않아서 집에서 노는 것도 큰 부담은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두어번 정도는 모여서 노는 금욜날이 되자고 이야기했어요.

 

언니께선 또 약간 알딸딸한 저를 위하야 정리정돈 및 설겆이까지 마치시고 돌아가십니다.

서로의 아픈 곳도 알아주고

격려와 동조를 아낌없이 해주시는 속깊고 편안한 이웃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알고 보면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좋은 삶의 연속인 것 같은데

이사와서도 그리 멀지않은 나의 지란지교들과, 아들의 학교친구들로 인해 새롭게 연속되는 인연의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하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좋은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