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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초대상> 위안의 브런치

 

 

 

 

 언제봐도 어제본듯,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는 나의 친구가 어머님이 만드신 구수한 된장을 한가득들고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꽃을 들고 찾아왔어요.

가까운 곳으로 가서 브런치를 먹자던데, 날씨도 너무나 우중충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이고 싶어서 준비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로푸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관련서적을 뒤지고 있었는데 그녀와 약간의 조리를 해서 먹으려해요.

위안의 브런치라고 이름지어줍니다.

 

 

 

 

냉장고에 보니 유기농 상추와 양배추가 눈에 띄여요.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감자 한 개를 물에 삶아서 우유200ml와 블렌더로 갈고, 양배추는 크게 편으로 잘라 올리브유와 다진마늘을 넣고

약간 열을 가해주다가 감자한 개와 우유 간 것을 넣고 뭉근히 끓여줍니다.

소금, 후추로 간하면 완성!!

상추는 손으로 뜯어 감과 동글게 자른 오이와 발사믹 비네거 소스를 넣고 칼칼하게 고춧가루도 약간 넣어서

샐러드로 만듭니다.

삶은 달걀과 바나나를 함께 올리고 역시나 전에 이 친구에게 받아서 만든 땅콩조림도 올려요.

 

땅콩조림은 물에 한 번 끓여 물은 버리고 다시 물, 간장, 올리고당, 매실액을 넣어서 끓여 조린 것으로

밥반찬으로는 물론 건강밑반찬으로 활용하려고 어젯 밤에 만들어 둔 것인데

조금은 심심한 요리에 간간짭잘한 재미의 맛을 더해줍니다.

 

 

 

욕심내어 지난 주 친언니 집근처의 마트에서 너무나 싱싱해보이는 당근 한 박스를 사왔는데

틈틈이 당근쥬스를 몽창 만들어 먹는데 몸도 가벼워지고 뱃속도 편해져서

역시 오늘의 브런치에도 신선한 당근쥬스로 함께 곁들입니다.

친구가 가는 길에 2,3 개 갈아서 틈틈이 먹으라고 통에도 담아주고요.

 

양배추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당근과 상추도 영양적인 면이 뛰어나서 집에 두고 자주 먹어두면

좋을 항암식품이며 채소류입니다.

 

자신이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었노라며 맛있게 먹어주고 설겆이까지 완수하고 앉는 속깊은 나의 친구는

쇼파에 앉아서 우리들이 함께 해나갈 나들이 계획과 일상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봅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생각보다 든든합니다.

감자의 전분질과 우유는 꽤 잘 어울려서 크리미한 소스가 되었고, 두유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이제 막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바질잎도 한 잎 올려주고

향긋스런 파슬리가루로 마무리!!

 

지금을 살고 있는 친구에게 현재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조금은 당황하고 힘들었을 모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를 건네러 온 친구.

이런 소중한 지인들과 사람들이 있음에 저는 항상 위기가 희망이 됨을 느끼곤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행복한 사람이며 지지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아내를 믿고 후원하려는 든든한 남편과 생각보다 강한 6세의 딸과 듬직한 아들....

가족을 비롯해 또 다른 가족의 모습으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오늘입니다.

 

역시나 저도 내 몸의 소중함을 느끼고 정신과 육체가 정화되고 회복되는 시기로 삼아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하고 과하거나 부담스러운 식재료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