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함께 하게 되는 것이 동화책읽기인데요.
처음에는 이런 시시한 것을 혹은 나는 다 알고있는 뻔한 스토리겠거니 했던 그림동화책들이 감동을 전해주고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서 고르고 싶은 책을 고르게도 하고 읽고도 오곤 하는데
너무 좋은 책을 봐서 올려보도록 합니다.
우리가족입니다.
중국요리집을 운영하시는 부부와 자녀들이 있는 가족에게 아버지의 어릴 적 떠났었던 할머니가 찾아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음식업을 하는 것도 바쁠 지경인데 할머니는 이상증세를 보이며 일을 만들고
부부는 묵묵히 뒷처리를 하지요.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들로써
먹는 것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첫 장에 나오는 밥상그림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가족은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듬어주고 살아가는 일상인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방관하거나 불만인채로 지내지는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부모가 더 나은 모습이길, 아이들이 어디 내놓아도 공부잘하고 이쁘길....
우리는 우리가 가진 빛나는 장점의 보석들을 애써 빛나게 닦아두지않고
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은 어딘지 자문하게 되는 책이에요.
많은 글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그림이 주는 감동의 연필질감의 그림은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예전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간략한 그림을 그리고 책을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슬슬 잊혀질 즈음, 이 그림책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위에서 옆에서 뒤에서 보는 시선으로 그린 그림들이 많은 시선들을 뒤로 한 채,
그림처럼 뇌리에 남아서 그려졌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묵묵히 감정은 한 켠에 담아둔 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행하는 부부를 보면서 정말 우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존경스럽기도 하더군요.
우리 가족의 개념이 축소화되고 개인적이 되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은데 나의 가족이라도 좀 더 면밀히 일상을 들어다보고 함께 대화하면서
사춘기 오춘기 갱년기의 큰 파도를 함께 나아가는 인생이었으면 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때, 보듬어 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시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