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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남포동>국제시장, 부평시장, 남포동거리

 

 

 

 아들이 가고 싶어하던 삼진어묵으로 갑니다.

어제보다 훌쩍 더워진 날씨인지라 택시까지 잡아타고 영도대교를 건너 전화까지 하면서 물어물어 갔거늘,

좁은 도로에 들어가는 자동차들과 골목 안쪽 삼진어묵 1층 판매장에 주욱 늘어선 인파를 보고..뜨아!!!!

부전시장 고래사에 가려다가 개그맨 김준현씨의 싸인회가 있다길래 머리 쓴다고 이쪽으로 왔는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몹시 당황스러운 인파로 인해서 2층의 간략스런 전시관만 둘러보고 이동하기로 했어요.

왜 그런지 예전부터 와서 고로케를 사 먹겠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던 아들은 눈물바람....

부부는 아들의 눈물에도 당혹스러워서 어묵도 살수 있는 시장도 있고, 그밖에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기도 하며

이 곳에서도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남포동으로 가기로 해요.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를 건너 한 정거장 가니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나와 지하쇼핑몰을 지나서

오르니 금새 부산의 명동거리, 남포동거리에 당도합니당.

뭔가를 먹여서 기분전환을 시키려고 남편이 좋아하던 빵집, 비앤씨를 찾아갔더니 분점과 본점의 위치가 변동!!

와파몰1층에는 빵만 팔고 있고 종류는 이 곳이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아들이 어릴 적에 좋아하면서 먹었던 서울깍두기 맞은 편에 본점이라는 레스토랑이 위치한 비앤씨에요.

1층은 빵판매점이고 2층은 새로 리뉴얼되어서 말끔스럽군요.

 

 

 

남편이 좋아했던 하드롤 스프 2개주문하고 조각피자와 스파게티가 있는 세트메뉴A를 주문합니다.

돈가스와 조각피자가 있는 세트메뉴B를 주문하려다가 잘못 주문한 것인데 아이들이 잘 먹어서 다행스러웠어요.

잊고 있었는데 하드롤 스프를 주문하면 옥수수콘과 감자샐러드, 양배추샐러드가 섞인 샐러들 접시를 주어서

넉넉한 4명의 가족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시간입니다.

아웅..스프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특별한 맛은 없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먹거리가 매우 심플했던 남편의 20대에는

경양식이라는 뿌듯한 동경을 저렴하게 채울 수 있었던 장소였나봐요.

물론 남편과 결혼하면서 저도 이 곳을 3,4번 와보았지만 추억의 맛이랄까, 저렴하면서도 오래된 듯한 빵문화를

추억에 젖어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만 친절하시진 않아요 ㅠ,.ㅠ

아이들에게 하드롤 스프 모두 양보하시고 우유가 들어가지 않지만 부드럽고 시원한 팥빙수로 입가심합니다.

 

 

 

 

오늘은 정말 어제와 다르게 덥습니다.

그래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충실한 여행자인 강스가족에게 소홀할 수 없는 부산 여행이므로 그대로 추진...

도심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넘쳐나지만 뭔가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아들과 솜사탕도 하나 사주고

귀여운 인형탈을 쓴 호객행위하시는 분들의 환영을 받은 딸까지 열심히 돌아보기로 해요.

뭐 먹기엔 배는 부르고, 아내가 떡볶이를 좋아하심을 아는 남편은 그쪽으로 돌아보시지만 나중에 먹자고 하곤

거리를 누벼봐요.

역시나 게임장에서 한 판 벌려주시고..

새우깡 봉지 그림에 나오는 정말 빨갛고 맛있어 보이는 독도산 꽃새우도 구경합니다.

 

 

 

 

부산 어묵을 부르짖는 아들을 위해 부평시장에 옵니다.

들어서서 100미터 정도 오르다가 왼편으로 돌면 부산 어묵 골목 등장!!

부산 명품어묵, 미도어묵, 고래사, 범표어묵, 부산어묵, 대원어묵, 보돌어묵 등등등...

간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사람들이 가득한데 미도어묵과 고래사에서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하는 동안 아들은 시식으로 배 채우며 신나했고,

땡깡을 부리던 딸은 아빠 품에서 자고 있네요.

 

 

 

 

다양한 나라와 장소가 여행지로 꼽히고 있겠지만

부산은 왠지 싸고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미식가들을 위한 여행지역 같아요.

전주 비빔밥, 제주도 성게미역국 등 여행지에서의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호하거나 맛있게 느껴졌던 음식을 떠올리면

부산은 딱히 내세울 곳은 없어도 자잘한 떡볶이, 오뎅, 수제맥주 등의 기억들이 스물거리며 올라오거든요.

또한 밀면, 국수, 정구지지짐(부추전), 비빔당면 등등 소박한 서민들의 먹거리들이 간식화되서 크게 배 부르지않고

다양한 것들을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여성들에게 좋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커다란 오징어튀김들도 그렇고 분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임명하고 싶습니다.

 

 

 

 

먹거리와 더불어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국제시장입니다.

남편과 후다닥닥 몇 번 와서 '오늘은 뭔가 사고 먹고 가련다'하는 굳은 의지로 왔거늘, 늘어져 아빠에게 안겨 자는 딸,

덥고 느리게 걷는 아들, 앞은 자는 딸과 뒤는 무거운 가방으로 굳으신 얼굴의 남편인지라 오늘도 재빠르게

지나가야되겠는걸요.

일단 남편은 커피집에 안착 시켜 아들은 게임을 딸은 뉘여준 뒤,

눈으로 검색한 물품들을 다시 보거나 구입하려고 다시 돌아보고 돌아왔어요.

아하..나도 저 많은 인파를 제치고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어묵과 떡이 빨갛게 뒹군 떡볶이 한 입, 구수한 지짐냄새

가득히 담아낼 정구지지짐 한 입 먹고 싶지만 한 사람이 서있을 공간마저 내어주기 쉽지 않은 인파...인파..

이번 부산여행은 인파라는 거대함이 굳건히 떠오르고 밀려올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부산역으로 가느라 막판에 돌아나온 남포동의 1층 상가..

남편은 오른쪽 커피집을 보고, 저는 왼쪽 생맥집을 보고...우리는 너무 다르지만 함께 가고 있어요!!

 

 

 

부산역 또한 명절 못지않은 인파들이 가득합니다.

짧지 않은 연휴인지라 외국여행과 제주여행도 많이 가셨다지만 기차소요시간이 짧으면서도 다양한 느낌을 선사하는

부산으로의 여행도 많으셨는가 봅니다.

부산역에서 휘준이네 가족도 만나서 어찌나 놀랍고도 반가웠는지....

인연이라는 것이...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이렇게 넓은 세상 속에서 서로를 알고 안부를 묻고

어디가 좋고, 어디가 맛나다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항상 건강함에 감사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과 열심히 다녀보자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된 부산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