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경기,남양주> 목향원

 

 

 

 남편과 아들과 목향원에서 식사를 하고 옵니다.

겨울방학은 더욱 짧게 느껴지는데 아들과 부부만의 나들이겸 식사를 간략하게 하고올 곳으로

예전 친구들과 왔을 때 점찍어뒀으니 맛있게 먹으려고요.

 

남양주로 해서 드라이브겸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있어서 여유롭게 주차장에 파킹을 하였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고즈넉한 장소이다보니 봄이 오는 듯한 느낌을 받네요.

 

 

 

아들은 장독도 둘러보고 얼었지만 물이 졸졸 흐르는 정원의 분수도 보면서 약간 둘러봅니다.

장작이 타고있는 앞마당에는 은박지에 싼 고구마나 감자하나 던져넣어뒀으면 싶기도 했어요.

나무 타는 냄새가 너무 정겹고도 향기로웠습니다.

텔레비젼 드라마를 잘 보지않는지라 모르는데 맛집소개나 드라마의 장소로도 사용되었던 것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계셔서 확인해보고 안쪽 좌식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석쇠불고기 유기농 쌈밥 주문하고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해물파전도 주문합니다.

하루세끼 꼭 먹어야하는 가족인지라 빈속으로 왔더니 아들은 약간 멀미를 하던데 얼굴이 노르끼리하니

식사를 바로 못한다네요.

아빠 다리에 약간 누웠다가 밖에 나가서 찬바람도 쐬이고 드디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고사리, 나물무침, 석쇠불고기가 줄어갑니다.

엄마도 칼칼한 시래기된장국과 버섯나물, 도라지무침을 냠냠먹었어요.

조와 검은쌀, 흰쌀로 아이스크림처럼 주시는 밥인지라 공기밥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유기농 쌈에 고기얹고 무생채얹고 우렁쌈장얹어서 아이입에 쏘옥 넣어주는 기쁨이 좋은데 맛있었냐는 물음에

동생도 함께 먹었으면 고기를 좋아했을 것이라하니 가족의 의미도 되내이게 되었답니다.

 

토속적인 분위기에 건강한 식재료라니 가족나들이 하기 좋겠으나 조금 짰는지 물이 땡겨용..^^**

주차아저씨도 친절하시고 정감있는 음식점입니다.

 

* 목향원: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2335-3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흥국사에 들렀습니다.

수락사가 어울릴만 하거늘 뭔 이유로 해서 몇 번 변경이 되어 유명사찰을 비롯해 동명의 사찰이 몇 군데 있어요.

쓰러질 것만 같은 오래되어보이는 흥국사의 일주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대부분 공사중인 외관이 보입니다.

 

흰눈이 아직 소복한 길을 냅다 뛰어오르며 발자국을 남기는 아들은 강아지스럽고

알록달록한 등들이 매달려있는 모습도 시각적으로 상반되는 감성과 더불어 잘 어울려 보이기도 해요.

 

 

 

 

위쪽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시골 큰집에 온 느낌처럼 아늑스러웠고 H자 형의 독특스런 구조도 볼수 있으며

정릉의 흥천사를 떠올리게 하던데 흥선대원군의 현판까지 비슷하군요.

단하각과 3층석탑까지 돌아보는데 따뜻스런 느낌을 받습니다.

임금의 아버지를 모시는 사찰이라며 대웅보전 지붕에는 귀여운 잡상들이 나란히 앉아있어 귀엽고,

아이와 범종각에도 들려보고 소원도 빌어보는 시간을 갖어요.

사찰이라는 곳이 주는 영험스러움이랄지 평온해지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상업적으로 변모하는 모습까지

현실과 맞닿아있어서 약간 아쉽기도 하답니다.

공사중이고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죠.

진정한 보수이길 희망합니다.

 

 

 

아이와 밟히지않는 눈이 소복한 길에 손자국과 발자국을 남겨도 보고

동자승이 귀엽게 앉아있는 곳에 동전도 놓아보았습니다.

너의 소원이 무엇이며 무엇을 빌엇는지는 물어보지않기로 하는 비밀스러운 간질간질함을 마음에 담아두기로하고

내려오니 아들이 좋아하는 시래기를 처마밑에서 말리고 계시더군요.

친정엄마 덕분에 나물이고 국 등 토속적인 입맛인 우리 아들에게 선물같은 존재인데 반갑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현재이지만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좋은 것은 나누고 함께 보고 걸어가면서 살아가야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과하지않게 욕심부리지않고 가던 길만 가면 되는데 ....참 쉽지않아요.

 

* 흥국사: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능로 1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