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경기, 양평> 2015 겨울, 신론리 외갓집체험마을

 

 

 

 짧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신론리 외갓집체험 또 나섰습니다.

한 달 밖에 아니되는 겨울방학에 학교 영어수업만 2주 나가고 부산친가에 다녀온 것이 전부인 아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이니 아니 잡을 수 없겠죠?

 

친구엄마의 차량을 얻어타고 부녀간에게 잘 지내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 떠난 양평...

서울을 약간 벗어나자 아직 눈이 쌓인 산과 밭이 자연이 내려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전해주지만

뒷 편에 앉은 수다쟁이 남자아이들 세명이 귀를 잡네요.

 

 

 

점심시간인지라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모이자 바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어요.

접시에 밥과 익은 김치, 구운김, 편육, 샐러드, 호박전, 어묵조림과 사과 등을 받고 황태감자국까지

든든하게 받아서 먹었답니다.

아이들도 잘먹어야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들 꼭꼭 씹어서 잘 먹고 마무리 정리까지 하더군요.

 

귀여운 아이들은 쑥쑥 잘자라고...엄마들은 그래도 생글생글..ㅋㅋㅋ

 

 

 

새로 선출되신 이 마을의 이장님께서 우리 체험단의 길잡이가 되어주십니다.

양평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신론리에 대한 설명, 특산물과 체험코너 등 순서에 따라 설명해주시고

자연의 법칙과 순리에 따른 재미있고 신기한 현상들도 곁들여주셨습니다.

도심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넓디넓고 안전하며 순박하면서도 놀 것들이 가득한 공간이 주는 새로움과 후련함은

신나고 재미있는 설렘을 주지요.

 

얼음썰매를 시작으로 우리의 체험이 준비 땅~~~

 

 

 

그러고보니 양평, 쉿! 겨울축제에 바로 참여했었기에 썰매타기에 겁없이 뛰어든 아들입니다.

열심히 밀면서 얼음판을 내달리니 엄마들도 신이나서 모두 합류하였습니다.

곧 진정한 미끄럼의 향연,, 비료푸대를 가지고 이장님이 돌아오셔서 아이들은 언덕내리막을 순서대로 대기하며

열심히 미끄러지었어요.

자연그대로가 주는 천연눈썰매는 비료푸대의 강렬한 슬라이딩의 묘미를 아이들에게 줍니다.

넘어지고 뒤집어지고 쭉쭉 나가면서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신나게 얼음판에서 놀았더니 슬슬 출출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이제 놀만큼 놀았다 싶을 즈음

메밀전병 만들기가 있습니다.

얇게 메밀전병을 부치고 김치와 두부, 숙주 등의 속을 넣은 내용물을 길게 넣고 누름개로 돌려서 썰면

정말 담백하고 아삭한 메밀전병이 되는데 이 곳에서 만드신다는 진하디 진한 막걸리도 함께 주십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먹었고 시원하고도 진한 막걸리는 뒤돌아서 마시게 하더군요.ㅋㅋ

 

아이들이 연을 만들동안 엄마들은 좀 더 편안히 쉬면서 막걸리와 메밀전병을 먹고 쉼터에서 쉬면서 대화도 하고

커피도 마셨답니다.

 

 

 

뒷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아이들은 열심히 연을 날리며 뛰어다녔는데 강아지들 같더군요.

쉼터의 커다란 유리창으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넓은 시골이라는 공간이 주는

시원스러움을 느끼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여유롭습니다.

 

이 곳은 체험시간이나 먹는 시간을 넉넉하게 주셔서 좋은데 이번에는 정말 이 곳의 주민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연날리는 방법, 좀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듣고 알고 한 것 같네요.

 

 

 

텔레비젼도 컴퓨터도 없는 이 곳에서 재미를 쫒는 아이들이 잘 논다는 것은 참 보기좋은 일입니다.

사이사이에 주시는 간식들도 좋구요.

마당에서 눈장난도 하고 얼음공차기도 하던 아이들은 진정한 군고구마를 먹는 시간이 되니 우르르 모여들어

껍질을 까기 바빴습니다.

준비해온 코코아를 타서 나눠주니 순서대로 받아서 마시고 정리정돈도 하고

짧게 큰 계획없이 오게되어도 보기좋은 생활습관태도와 친구들과의 우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어서 굿~~~

 

 

 

 

추운줄도 모르고 노는 겨울방학의 진정한 묘미를 알 듯 겉옷을 벗고도 추운줄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옷을 입힙니다.

마당의 평상에서 다양한 놀이로 단체놀이를 하는 이쁜 아이들..

아들과 친구는 평상에 누워서 뭐라고 대화도 하고 별빛이 가득하게 모이는 시간으로 가는 아름다운 하늘도 바라봐요.

 

드디어 저녁식사시간으로 바베큐입니다.

화로에서 굽는 삼겹살은 냄새가 쥑이는구만요.

엄마들은 누가 뭐랄것도 없이 솔선수범하여 고기를 굽고 반찬을 담고 자르고 굽고 먹이기 바쁩니다.

묵은지와 씻은 김치, 고추, 마늘, 구수한 된장과 쌈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저녁밥상입니다.

준비해오신 달고나까지 나와서 아이들을 즐겁고 기쁘게 해줬고, 정리정돈하고 들어가 따뜻스런 아랫목에서 아이들은

놀고 엄마들도 수다삼매경...

참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따뜻한 아랫목의 녹녹함이 좋은 에너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정돈과 간단한 씻기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역시 반찬은 참 잘나오던데 특히 사과가 참 맛있었어요.

미역국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반찬까지 많이 신경쓰신 것 같습니다.

막히기 전에 서울로 돌아간다해서 점심을 못먹고 간다하니 인절미 만들고 가라며 서둘러주셨어요.

오면 항상 하는 체험인데도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떡메를 치는 것도 너무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모두 몸과 마음이 자라고 함께 잠도 자면서 마음속의 무언가도 쑥쑥 자라게 됨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때문에 모이지만 엄마들도 아이들도 모두 나무의 잎이 무성해지듯 서로 걱정하고 배려하며 안아주게 되는

특별함이 생기는지라 부족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방학이 되면 항상 오게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상황이 좀 좋지않아도 마음으로 채워짐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컨디션이 좋지않은 저를 챙겨주시기도 하고 알아서 착착 진행해주시며 염려해주시는 같은 학년의 엄마들...

감사하고 조금은 울적하고 삭신이 쑤시기 시작하던 제게 봄날의 단비같은 촉촉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좋은 인연, 아름다운 장소 모든 것을 좀 더 푸근하게 바라보게되는 시선을 갖게 해주심 정말 감사합니다.

 

 

* 신론리 외갓집체험: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291-2

http://www.chungwoon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