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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장위전통시장 & 통인시장

 신나게 신나게, 화창한 봄날의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그동안 움츠렸던 개구리들처럼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 남매와 부부가 재래시장에 나섰습니다.

싸고 풍성하고 볼거리많고, 재래시장을 가끔 돌아보길 좋아하는 가족에게 새로운 움트는 마음이 드는

전통시장 나들이..고고고

 

 

 

 

1. 장위전통시장

가족모두 길고 긴 장위동 재래시장에 입성합니다.

봄나물이 가득하고 생선들도 싱싱하고, 때에 걸맞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몸생각해서 끓여먹고 우려먹는 다양한 약재들과 떡볶이, 핫바와 같은 분식류들이 수두룩...

5000원하는 딸아이의 쫄바지 한 장과 남편이 좋아하는 즉석도너츠, 꽈배기와 팥도넛과 공룡알을 구입해요.

검정봉다리가 늘어가는 재미가 있는데 슈퍼마켓에선 장바구니를 사용하다보니 비닐이 좀 아깝긴 합니다.

 

 

 

재래시장의 장점은 가족들이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시식도 있고 떨이도 있고, 덤도 있다는 점이죠.

또한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전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정육점에서 돼지머리도 보았습니다.

좀 징글할수도 있지만 약간의 배려처럼 느껴지는 족발에 귀여운 양말도 씌워주시고...

아이들에게 먹는 음식으로만 느끼는 식재료들의 다양성과 진실을 보여주기에도 적격인 장소입니다.

마법처럼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중국집에 가서 커다란 돈가스와 해물이 듬뿍 담긴 짬뽕, 자장면을 주문했습니다.

1인 1주문으로 하려했는데 양이 많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홍홍짬뽕인데 맛집을 하도 다니다보니 조금 싱거운 듯한 맹맹한 중국요리가 아쉬웠어용..

돈가스는 옛날 생각나던데 아이들이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의 필통과 아들의 수면램프, 장난감 등을 고르게 하고 약간의 외국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집으로 왔어요.

아빠와 엄마를 따라다니며 걸어보는 즐거움도 가져보고 다양한 구경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오니

스리슬쩍 졸리기도 하던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구경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엄마를 따라다니며 하나 요구한 것 사주시는 재미를 우리 남매들도 느끼겠죠??

 

* 장위전통시장: 서울 성북구 장위동 68-225

 

 

 

 

2. 통인시장

꼭 가보고 싶었던 전통시장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 달에 한 번 쉬는 휴무날입니다.

아쉬운 맘에 그래도 길쭉한 시장길을 지나가보았어요.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귀여운 가게들과 아이디어 번뜩이는 상호와 그림과 매장소개에 대한 내용에

슬핏 웃음이 납니다.

엽전으로 도시락을 구성해서 먹겠다는 아들의 의지를 펴보게 하지도 못하여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오라는 의미로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나서봐요.

그래도 한 쪽 귀탱이에서 기름떡볶이를 발견, 아들과 맛은 보았습니다.

 

* 통인시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10-3

 

 

 

시장의 끝에는 효자동 베이커리가 자리해서 긴 줄을 서고 있고,

그냥 식사를 하고 가자며 음식점으로 이동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가게 구경도 하고 하나씩 원하는 용품을 구입해주고,

바로 옆으로 자리한 아기자기한 꽃집에 들려 아름다운 생화도 실컷 눈구경해보았답니다.

 

 

 

북촌은 자주 들리는 편인데, 서촌의 위치는 정확하게 몰라서 가야지 가야지만 하고 있던 터에

통인시장의 휴무덕분에 길거리를 구경하다가 이 곳이 서촌이구나 하는 눈뜨임을 발견합니다.

잡지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오래된 전통의 대오서점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다양한 상점과 긴 줄이 돋보이는 중국집과 분식집을 차례로 지나며 우리가 갈 맛집은 어딘지 기대해봐요.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선택한 점심식사 메뉴는 또 돈가스...

질릴만도 하거늘, 언제나 아이들 편인 남편은 아내의 의향은 묻지도 않은 채, 사진찍고 늦게 뒤따라가니

노랑색 귀여운 돈가스 살롱으로 벌써 들어가고 계십니다.

등심과 안심이 하나씩 곁들여지는 콤비가스로 3개를 주문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프와 달달한 깍두기 먼저

나옵니다.

한 번씩 스프 더 리필하고 접시를 받아드니 샐러드가 가득하고 구운 감자와 밥이 곁들여진 돈가스세트요!!

 

뜨끈한 육수에 소스를 조합한 돈가스 소스에 찍어 먹으니 뜨거워서 아들의 돈가스에 붜주었더니

파삭감을 잃어 사과했네요. 조금 느끼한 감이 있지만 테이블마다 핫소스와 칠리소스를 두셨어요. 가감하셈~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 돈가스 살롱: 서울 종로구 통인동 153

 

 

통인시장을 경유해서 골목길에는 맛있는 음식점 길도 있었어요.

텔레비젼에서도 뵈었던 청년장사꾼 감자집에서 두께감있는 감자를 시식한 아들이 줄을 서서 작은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답니다.

엄청 까불면서 대기하는 남매를 골목길로 집어넣고 있으니 남편이 오셨쎄요.

수제맥주집과 횟집과 고깃집이 즐비하고 술 한잔 걸치기 좋은 먹거리들이 넘쳐나서 너무 좋아보이더군요.

친구들과도 와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 청년장사꾼 감자집: 서울 종로구 내자동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