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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종로> 동묘&문구완구시장&광장시장

 

 

 

 동묘입니다.

구제시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언제나 사람들도 북적거리면서 삶의 활력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죠.

삶이 무료하고 재미없을 때는 재래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죠?

조금은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지라 이유없이 지치기도 하는데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친언니와 구경갔어요.

 

이 곳은 오후2시즈음 늦게 가야지 노상에도 물건이 깔리고 볼만 합니다.

조금 깔끔을 떠는 언니는 처음엔 헉~~하면서 이런 물건을 누가 사나? 뭣에 쓰는 물건인고? 하더니

슬슬 사람들과 동화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그 속엔 언니와 내가 어릴 적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과 인형들, 집에서 봤던 장신구들도 찾을 수있어요.

 

 

 

개성을 자랑하는 사장님들도 만날 수 있는데 멋진 기마병 철제가 멋져서 가격을 물어보던 언니에게

물건너왔거나 본인이 여행하면서 멋지다고 생각되는 물품을 가져오신다는 사장님의 인생철학과 좋은 물건

고르는 특유의 눈썰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최근 유행은 밀리터리가 가미된 의상과 악세사리였던 것 같은데 유별나게 밀리터리 샵이 가득해요.

또한 어디에 쓸까 저도 궁금한 낯선 전선들과 먼지가 그득히 싸여 형체를 알수 없는 물건들부터

닦고 조이고 반짝이게 만들고 재구성한 시계들과 안경들....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재봉틀까지 사람의 손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동묘구제시장: 서울 종로구 숭인동 / 1호선, 6호선 3번출구

 

 

 

어릴 적에 엄마가 신겨주셨던 고무광택 슬리퍼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빨간색은 그대로던데 ....참 귀여웠어요.

저기에 삑삑,,,하고 걸으면 소리도 나야 제격일텐데 새물건 같아서 눌러보진 않았답니다.

멋쟁이만 신을 것 같은 애나멜 푸른색 구두가 멋져보입니다.

세련되거나 멋도 낼 줄 모르는 매우 평범한 스타일의 남편인지라 하나 앤겨드리고 싶지만 뺀찌 맞겠죠?

사이즈가 맞았다면 제가 신고도 싶었던 구두였습니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동대문 문구완구거리입니다.

어린이날이 지나간 주말의 이 곳은 또 전혀다른 모습이군요.

아이들의 우비,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해산물샵, 싸고 튼튼해보이는 아이들용지갑, 슬슬 다가오는 여름시즌의 물총,

발빠르게 진열하고 판매까지 겸하시는 분주한 모습이 낯설지않습니다.

 

*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 1호선, 4호선 4번출구

 

 

 

 

빗방울이 금새라도 후두둑 거리며 쏟아져내릴 것만 같은 우중충했던 하늘에서 한 두방울 물방울이 떨어지네요.

언니와 동남아여행이라도 온 듯한 패숀으로 모자까지 든든하게 쓰고나온지라 비 좀 맞으면 어때 싶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셔서 가족들과도 몇 차례 나온 광장시장이거든요.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해서 사람들도 북적거리는 곳이지만 언니랑 후딱 가봅니다.

 

다행히 재래시장의 천장천막이 있어서 비가와도 상관없는 곳이죠.

우리가족과 우르르 갈때는 앉아먹기 좋은 박가네로 가는데 오늘은 둘뿐이니 유명한 순희네 빈대떡으로 입장~~

빈대떡4000원, 고기완자2000원, 모듬6000원,막걸리 4000원의 놀랄 노자의 가격~~

단체로 왔을때는 한꺼번에 계산하니 싸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역시 단촐하게 오니 새로운 것들도 보이네요.

기름에 지져낸 고소하고 든든한 모듬세트에 막걸리를 3병이나 마셨네요.

안주가 좋아서인지 취하지도 않는....

 

생각보다 언니와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빈대떡과 완자도 포장해가며 서울에서 즐기는 이러한 즐거움을 자매끼리 자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쉬 통하는 자끼리는 뭘해도 재미있어용..

 

* 광장시장 순희네빈대떡: 1호선 종로5가 8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