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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서울, 종로> 안국동 나들이

 

 

 인사동 지리산 한정식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정식 15,000원으로 간단스럽지만 맛깔난 반찬들이 나왔어요.

아들들은 비빔밥을 시켜주고 엄마들만 든든하게..ㅋㅋㅋ

 

된장찌개와 비지찌개, 두부조림, 오이소박이, 씀바귀나물, 미역초나물, 가지나물, 물김치, 배추김치, 과일샐러드,

조기구이와 나물3종, 김치전, 잡채까지 모두 엄마가 해주시는 밥상처럼 맛있었습니다.

 

 

회식에는 좀 더 찬이 나오는 지리산 삼신봉 정식, 지리산 천왕봉 정식도 좋겠습니다만 간략히하고

항상 넉넉하게 먹는 아들들은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ㅋㅋㅋ

언제나 아이들에게 양보하며 생선먹기 힘든 어머님들 오늘 신나게 넉넉하게 뜯고 먹고 맛봤습니다.

내가 차리지않고 남이 차려주는 밥상만 먹어도 맛있다는데 오늘은 든든하게 잘 먹었네요.

 

오랫만에 방문인데 편안했으며 커다란 잉어도 노니는 멋스러운 전통가옥 형태의 맛집으로

여전히 인정입니다요~~~

 

* 인사동 지리산 한정식: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4길 30

 

 

 

 

안국153에서 차 한 잔 합니다.

녹색외관이 편안함을 주는 빵집 겸 카페인데 감기기운으로 기침하시는 언냐들을 위하야 진하디 진한

생강차, 모과차 등 차종류도 다양하고 쓴 맛이나 떫은 맛, 신맛이 없이 맑은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어요.

우리 아들들은 핫초코 한 잔....

 

얼그레이 쉬폰 조각케이크 하나를 나눠먹으며 여유적적..나긋나긋...좋습니다.

 

 

생각날 때 구입했어야하는데 나중에 집에 갈때 사가자하고선 빵들이여...안녕...

블랙올리브가 올라간 포카치아와 곡물 가득한 호밀빵,

아이들이 엄청 먹었던 러스크까지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빵과 차 한잔이 주는 여유와 포근함은 인간이 바라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의 포용과 사랑을 뜻하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과할지도 모르는 식사 이후의 후식과 간식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함께 밥을 먹고 여유를 나누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이제 실컷 쉬었으니 이제 안국동 돌아볼까나? 다 큰 아그들아~~

 

                                                  * 안국153 :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53

 

 

안국동이 주는 미학은 이런 것 이겠죠?

조용하고 안락하며 어떤 것이든 융화시킬 수 있는 마력 같은...이태원이 매우 상업적이 되어서 발길을 끊었는데

이 곳도 역시 그러한 점이 없진 않지만 사람의 정과 따스함이 아직 남아있어 좋습니다.

아이들의 수선스러움까지 안아줄 것 같은....

 

 

 

 

그들은 길을 걷고 커다란 자전거를 대단스레 쳐다봤으며

캐릭터 인테리어나 기념품에 관심을 보이고 사진의 포즈를 간략하게 취해주거나 구입을 희망했어요.

이제 제법 성장해서 엄마의 키를 금새라도 훌쩍 넘겨버릴 폭풍성장의 아이들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같은 낄낄거림과 재잘거림을 상반된 심정으로 들여다보게 됩니다.

니가사줄래, 내가 살까 지갑을 가져오지않았음에도 집에 가서 갚겠다며 당당하게 구입을 희망한

다스베이더 열쇠고리를 똑같이 사서 가져왔어요.

 

 

 

자주 왔지만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정독도서관도 둘러봅니다.

어린이관에 갔는데 동네도서관보다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신간도서의 유입이 많아서 좋더군요.

아이들은 원하는 신간을 뽑아들고 뜨뜻한 좌식방에 누워서 한 참 책을 읽습니다.

 

예전에 남편과 함께 와서 공부하고 도시락을 먹었다는 낭만적인 친구어머님의 이야기가 귓전을 울리는데

함께 공부하는 자세..멋지십니다.

 

* 정독도서관: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정독도서관

 

 

 

길 것만 같더니 안국동의 나들이는 마무리되어가는 중입니다.

애써 더 책을 읽고 가려는 아들들을 꼬셔내어 친구어머님께서 대출해주시사 신나게 구스범스 두권을 넣고

먹쉬돈나에서 즉석떡볶이를 맛보러 갑니다.

 

역시 엄마들과 아이들의 입맛에 차이가 있어 기본 떡볶이에 매콤함을 선호하는 엄마들과

치즈를 넣은 퓨전떡볶이에 감동하는 남아들의 입맛이 아쉽군요.

밥 두공기를 볶았는데 박박 긁어먹는 저 대단한 식성들...

떡볶이의 맛이 좀 아쉬웠지만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하루 즐거운 나들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