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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양평,홍천> 1박2일 첫 날

 

 

 

 겨울이 물러감이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발렌타인데이와 남편과 아내의 생일이 있는 짧고도 아쉬움 많은 2월인지라 로맨틱한 양평,홍천1박2일 여행

계획했어요.

날씨는 비도 온다하고 우중충하였지만 안개가 아스라하니 분위기 돋우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홍천 팔봉산관광지입니다.

어느 곳이나 그러하지만 겨울의 이 곳은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매우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여름의 쾌활함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조금은 차분하고 조용한 팔봉산 관광지에 내려가 맑은 물도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셔보며 봉우리 8개를 세어보기도 했습니다.

동절기에는 입산금지여서 계곡으로만 잠시 내려갔다 왔네요.

 

* 홍천 팔봉산관광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점심식사입니다.

한우로 유명한 홍천인지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구이를 선택했어요.

비발디파크 인근이라 음식점과 스키대여점이 길가로 쭉 늘어서있는데 비발디파크 맛집으로도 유명한

생고기 한우 전문점 하늘꽃담입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가족손님이 많으셨어요.

우리는 한우등심과 특수부위를 주문하고 된장찌개와 유명하다는 육개장을 주문했답니다.

옥색빛이나는 신기한 참숯은 불이 붙으니 위력이 상당하던데 역시나 너무 잘 구워져서 남매는 열심히 먹었어요.

부드럽고 꼬들꼬들한 소고이구이에 상추쌈, 딸은 된장찌개에 밥한그릇을 비벼서 상추에 싸서 먹고

남편은 매콤하고 시원한 육개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강원도에서는 꼭 소고기한우를 먹어보심을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당~~

 

*하늘꽃담: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691

 

 

 

양평 용문사 쪽으로 이동합니다.

용문사관광지던데 주차비를 내어 바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의 위쪽에 입장권매표소가 있어요.

사진찍기 좋도록 구성하셨던데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에서 양평에 대한 농업정보와 상품도 확인합니다.

계곡물이 언 상태던데 아랫쪽으론 물이 흘러서 뽀얀 연기가 나며 졸졸 흐르는 광경은 뭐랄까..

신선이 사는 장소에 몰래 들린 것 같은 신비한 느낌입니다.

 

 

 

친환경농업박물관은 잘 짜여진 구성이었는데 양평만의 친환경적인 농법을 소개하고 생산물에 대한 특징도 알며

역사적으로도 꾸며놓아서 아이들과 어른들도 둘러보기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고사리, 곰취, 산마늘 등의 나물을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은 특징과 맛을 떠올리며 열심히 둘러보아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용문사로 올라갑니다.

옆으론 계곡물이 졸졸흐르고 흐린 날씨에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는 매우 가을스러운 스타일의 풍경이에요.

조용히 걸으며 생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가족들은 흔들다리에서 즐거워하던데 우리 가족끼리 주말에 이렇게 나온 것이 꽤 오랫만인 것 같은 느낌이군요.

그새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고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 것 같습니다.

 

 

용문사는 신라시대의 사찰로 천년이 넘었다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유명한 곳인데 의병활동의 근거지이기도 했답니다.

전쟁등으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왠지 슬픈 느낌이 날씨까지 겹쳐져 느껴지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들어가 소원을 빌며 절을 했고,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손바닥으로 느껴보며

웃어보기도 했어요.

 

 

 

템플스테이도 진행중이셨는데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적합할 듯 합니다.

아이들도 각자의 소망을 빌어보고 산사의 아름다움과 분위기도 느껴보며

시원하게 산에서 내려오는 약수도 마셨습니다.

가족과 더불어 씩씩하고 건강하게 도보해서 방문함이 좋았던 용문사였습니다.

 

*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용문사

 

 

내려오는 길에 세차게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아이들과 큰 우산하나를 함께 쓰고 거의 젖다시피 내려왔지만 춥지않아서 다행이어서

차량으로 이동해서 대통밥과 곤드레돌솥밥이 나오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컷 먹겠구나 싶어서 더덕구이와 녹두빈대떡까지 주문했더니 양이 많았습니다만,

나물반찬의 기운을 얻으며 천천히 넉넉하게 잘 먹었습니다.

 

* 고향집: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