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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영화, 문화공연

서울, 이화동> 김광석을 보다전: 만나다.듣다.그리다

 

우리시대의 그리운 가수로 손꼽히는 김광석을 만나러 갑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김광석을 보다전 만나다. 듣다. 그리다 입니다.

 

<김광석을보다전: 만나다.듣다.그리다>

 

김광석 20주기 추모전시로 4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87일간 이루어지며

국내 가수를 추모하는 최초의 전시로 이택희 예술감독의 기획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전시장은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입장 전에 조용히 돌아보려니 짧은 그의 인생에 노래가 가득해서

노래함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꼈는지를 느끼게 되네요.

 

위치도 그렇고 지층에 전시도 그렇고 그의 동창이며 친구였다는 기획자의 소박스런 느낌과 진심이 느껴져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그의 전시에는 노래를 중심으로 가사와 배경, 함께 한 가수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이색적이고

재미있었으며 딸과의 일상이 아름답게 담긴 사진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입구에서부터 오토바이가 자꾸 놓여져있어 의문이었는데 그의 자유영혼에 대한 찬사라고 보여지던데

저는 왠지 그는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볼 것만 같은 사람으로 느껴지더군요.

 

 

노래로만 듣던 그와 그가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확인하고 만나보는 그의 음성은 좀 더 깊이있게 느껴지고

무게감이 있습니다.

 

글과 음악과 그림이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와 성찰에서 오는 것임을 나이가 들면서 알게되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짧은 인생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소박스러운 그의 소품과 수첩들과 악보속에서 문장력과 함께 충만한 감성이 있는 사람이었겠거니

예상해봅니다.

 

일기같은 글에선 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고 그가 불던 하모니카와 기타가 참 소탈하며

트레이드마크 같은 꾸미지않은 미소가 소년같습니다.

아마 그러하기에 그를 사랑했던 팬들이 많았던 것이겠죠?

 

 

유족, 친구, 지인, 팬들에게 받은 다양한 유품들이 어우러져 김광석의 인생과 삶, 노래까지

모두 둘러본 듯한 감성의 전시였습니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차 한잔 해주는 서비스는 재미있기도 해요.

 

잠시 스치는 가수가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라이브 공연을 했던 그의 음성이 진하고 그윽하게 느껴지며

청음실에서 곧고 강한 그의 뜨거운 음성을 듣고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시대를 사는 혼탁한 마음과 정돈되지않을 쓸쓸함을 모조리 가지고 떠난 것 같은 그에게

왠지 나쁜 것은 가지고 떠나고 좋은 메시지들만 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의 맑은 심성과 곧은 마음이 더 애잔하게 다가올 많은 명곡을 들으며

삶에 대해 어지러워질때 정신력을 길러봐야겠습니다.

그의 엽서를 또 다른 지인께 드리려고 구매하며 다음 여행지는 그가 태생지 대구로 고고할 생각을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