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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08년 크리스마스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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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보내게 되는 3번째 겨울이며 크리스마스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어리버리 그냥 지났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 케잌은 사서 박수는 쳤을 듯 합니다만,
올해엔 산타의 존재도 믿는 아들 덕분에 츄리며 선물 등을 준비하게 되는 부모로서의 성탄절입니다.
멋드러지게 식탁을 준비하기엔 엄마가 조금 게으른 이유도 있었으나, 냉장고를 뒤져 즐거운 식탁을 차려봤어요.
신김치가 많기도 했지만 차려보니 김치만찬이 되엇네요.
김치전과 베이컨김치볶음, 오뎅볶음, 떡볶이, 된장찌개, 미역국, 과자와 과일,
어제먹다가 남아 포장해온 시즈러의 립구이와 야채는 오븐에 다시 따뜻하게 구워냈습니다.

케잌은 만들어볼까 했었다가 그냥 구입했는데 냉장 보관되어있지않은 것 같더군요.
쇼케이스에서 종류와 크기를 골라 계산을 하면 나가는 출구에서 영수증을 확인해서 주던데
찝찝해서 한마디 할까 하다가 그냥 가지고 나왔습니다.
몇 년전에도 파리바케트케잌이 냉장배송되지 않아 회수되었던 뉴스를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면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좀 사그라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해봤습니다.
아무튼 사온 케잌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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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먹을 것 보다는 엄마가 상차릴 동안 아버지와 만든 작은 츄리에 온 정신이 가있었습니다.
밖에서만 만났던 츄리를 집에서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해 하는 눈치군요.
중국산 츄리제품에 납성분이 인체에 바로 스며들어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않다는 뉴스를 상기해내곤

서둘러 아버지와 함께 손을 씻고 나와 케잌에 불을 붙였지요.
아버지가 붙이는 촛불이 못마땅한지 인상을 팍쓰고는 아니아니야~ 하면서 자세를 코치합니다.
그러더니 맘에 들었는지..응..!!끄덕이더니 박수를 치며 불을 끕니다.
생일을 비롯한 기념일에 케잌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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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신이나서 고기도 잘먹고, 밥도 잘 먹곤 케잌을 입에 넣어달라고애교까지 부리는 군요.
기분이 매우 좋은가 봅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산타의 존재를 항상 이야기해오고 만났으며 선물도 받고,
거리분위기도 알록달록 한데다가, 아버지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매우 들떠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늙은 엄마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은 받지못했지만 아들과 함께 재미있는 성탄시즌을 보냈습니다.
전에는 유치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사소한 것들이 아이와 함께 하면서 새롭게도 느껴지고
이런 것이 었나 싶기도 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항상 생일은 전야제로 치루시며, 가족모임이 있으시면 한달 내내 기다리시고 들떠하시는
친정아버지가 계신데, 나이를 드셔도 유치하구나 싶었는데 나이가 드실 수록 가족과의 시간을 기다리고,
만남을 좋아하시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아들을 보며 떠올리곤 합니다.
이런 시즌엔 또 얼마나 기다리실까 싶기도 하군요.
남편과 함께 12월이 가기전에 친정에 함 들려봐야겠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처음처럼 소주한 병과 돼지목삼겹을 사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