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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아직은 이른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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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기린이야기를 곧잘하는 아들을 데리고 낮기온이 포근하다는 날씨 소식에 도시락을 준비하고 유모차를 대동해서 나간 주말입니다.
가까운 능동어린이대공원으로 전철을 타고 가니 4월말까지 공사중이더군요.
아차산쪽으로 해서 대공원쪽으로 올라갈수록 불어대는 봄바람과 흙 속에서 간단하게 동물원구경을 마칠 수 밖에 없었어요.
오래된 화장실 등 전에도 단점으로 지적한 부분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가 좋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적은 겨울에 공사를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5월 가족의 달을 예상하고 시행되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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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잡지 등에서 본 정보에 의하면 어린이대공원안에 캐릭터나라가 5월 중에 오픈한다고 들었는데 표지판 등이 있어서 혹시나 오픈했나 하고 가보니 아직 오픈 중비중이었습니다.
다양한 동물 구경도 못하고 캐릭터나라에도 들어가지못해서 조금 풀이 죽은 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답니다.


문화가 있는 놀이터라는 표지판을 읽고 가보니 거꾸로 된 집모양의 놀이터와 궁전모양의 놀이터를 비롯해 매우 길다란 철제미끄럼틀이 있었어요.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던 장소입니다. 철제미끄럼틀은 길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데 조금 완만한 미끄럼틀을 씩씩하게 꼬부렁미끄럼틀까지 타보았답니다. 겁이 많았었는데 용기를 냈내요.


흙바람속을 뚫고 정문쪽으로 코끼리관람하는 곳에 가보니 더더욱 볼 것이 없는 공사현장이라서 주차장쪽으로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탔답니다. 건대까지 걷기엔 무리여서 다시 잠실로 가려구요.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는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트공간이 있었는데 멋드러지게 장식된 자동차를 구경하면서 동우가 즐거워하는군요.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간도 있었으나 지하철을 타려고 들어가보지않았어요. 머리도 띵하고 어서 앉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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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도 구경갔는데 엄마는 한 귀퉁이 의자에 앉아 꾸벅거리며 졸았답니다.
발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새라면 날개가 있어 날 수도 있으련만 ...
천근만근 무거운 몸둥아리가 삶의 무게인양 느껴지는군요.
간단히 구경을 하고  좋아하는 롯데월드로 갑니다.


총쏘기는 여전히 1등이며 퍼레이드에서도 나가서 춤도 춥니다. 너무 지친 부부는 집에가서 쉬고 싶지만 황금피라미드를 봐야한다는 고집이 확고한 아들입니다.
아이의 뜻대로 공연을 보니 이제는 압백에 가서 고기를 먹자네요.
녀석이 ....아주 엄마, 아빠를 제대로 돌립니다.
밤이 깊으니 찬바람이 쎙쎙불면서 엄마의 발걸음은 거의 경보수준입니다.


아웃백에 가니 샐러드메뉴는 주문이 안되서 (마감시간이 임박했나 봅니다.)생각지도 않게
고기메뉴를 2개 시키고 스프도 하나 더 추가주문하고 새로 나온 딸기쥬스도 먹어봅니다.
아이의 시니컬한 기분의 최고봉이 시작되는데...인테리어로 낮게 내려와있는 전등이 문제였습니다.
그 전등이 떨어진다면서 아빠와 엄마가 잡으라고 울며 땡깡을 부리는 통에 엄마와 아빠는 한손으로는 포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전등을 잡는 포즈를 취하면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와!!! 정말 아이의 요구를 맞춰주는데는 인내와 체력이 요구되는 주말입니다.
그렇게 그나마 마무리를 잘하고 코로 음식이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맛도 모를 정도로 피곤한 심신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직은....너무 이른 봄나들이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