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라면서 한 번쯤 생각하는 것 " 엄마처럼(아빠처럼)살지않을거야"
그리고 자라면서 엄마에게 한 번 쯤 듣고 자라는 말 "너랑 똑같은 딸(아들)낳아봐라"
우스개 소리같지만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우 생뚱했던 둘째 딸인 저는 부모님께 직언과 격한 말도 서슴치않고 날려 상처를 많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지만요.
저 또한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던 그런 어른들의 말씀들에 공감을 하고, 또 그렇게 되기도 하는 현실을
느끼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노력해야하고 인내해야하는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어떤 경험을 하건 얻어지는 감정이라도 있으므로 필요없는 경험이란 없다"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아들의
유치원 입학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출근하는 것처럼 일어나 준비를 하게 되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챙겨 가방에 넣어주며, 적응기간동안 빨리 끝날 수도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면서 엄마는 잠시 접어두었던 생각하는 법과 준비하는 법 등을 다시 머리속에서 꺼내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하원시간이 한 두시간 후로 집에 있다가 다시 오긴 애매해서 원주변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던 3월의 첫 주였습니다. 아침시간이라서 특별히 할 것은 없었으나 간단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임신을 하면 이상해지는 입맛 덕분에 맛있는 것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게된 입에 신천역에서 싸고 맵기로 유명했던 해주냉면이 생각나서 찾아가봤지요. 왠일로 그 생강이 많이 들어가서 고기의 누린맛이 안나는 육수와 시간이 갈 수록 혀가 아려오는 냉면의 맛은 똑같이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신천역 맥도날드에 가면 오전에는 사람이 없어요. 오렌지쥬스 한 잔을 주문해서 아무도 없는 2층에 올라가
부모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습니다.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잔잔한 음악까지 너무도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오전시간이었습니다.
매일유업에서 진행하는 매일맘스쿨에서 예비엄마코칭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당첨이 되어 참석하게 되었거든요. 장소는 송파여성문화회관이었으며 시간도 11시에서 1시반으로 딱 좋았답니다.
소아과 원장님 박종영님의 신생아관리와 예밥접종의 주제로 1부를 듣고, 변영신교수님의 우리아이꿈찾기
전략이라는 주제로 2부를 들었습니다. 대학때 골프수업을 한 학기 들었던 변영신교수님이셔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만 인사는 못드렸네요. 아무튼 멋드러진 외모는 여전하시고 열강이셨던 덕분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답니다.
http://www.maeili.com/
추워서 집에만 있던 겨울이 지나고 날도 풀리게 되면 더 밖으로 나다녀볼까합니다.
오전시간엔 병원에도 가고, 여유있게 책도 보고, 아무튼 좋은 엄마와 아내의 모습을 잊지않으면서 개인으로서의 자유와 행복도 만끽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아침 일찍 준비하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고달픔과 힘듦을 상기하면서 전업주부여서 잊고 지냈던 사회인으로서의 고뇌도 추억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잠시 들여다보면 내가 그리고 내자신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