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하늘이 빛나는 요즘, 자꾸 나서고 싶어집니다.
서울둘레길, 용마.아차산구간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귀여운 벽화를 보며 동네를 오르면 아차산 자투리 텃밭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차산성길
더 윗 쪽으로 아차산과 영화사 쪽 표지판 도로 쪽으로 향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워커힐 벚꽃보고 내려왔던 길이더군요.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아차산 소나무 군락지고 잘 보존되어 있던데 산림을 보호하면서 산책로를 마련해두신 점이
돋보이네요.
멀리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리던데 어떤 행사를 진행하시는 모양입니다.
어르신들이 즐기실 옛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오르자니 어린 자녀를 동반하신
가족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밤송이가 흐드러지게 떨어져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을 상상을 하게되는 길목입니다.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과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라는 나무알림이
어른들과 아이들의 숲속 활동을 진행하는 장소임을 짐작케 하네요.
아직 들꽃도 있고 푸르른 소나무가 가득하니 더 추워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들까 싶더니 팔각정!!
고구려정에서 신발을 벗고 앉아 잠시 쉬어봅니다.
광진구 아차산은 고구려, 백제, 신라 고대 삼국시대의 치열했던 각축장이었다는데
우리민족 역사의 현장으로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정은 전통양식의 배흘림식으로 지어졌으며 아차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하늘이 이렇게 예쁠수가 있다니...
비행기를 타지않아도 손에 잡힐 듯 다양한 모양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이 정겹습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란 말을 달고사는 서울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청명스런 하늘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오늘 입니다.
아이들은 돌로 이루어진 바위에 대자로 누워 하늘도 보고 광합성도 합니다.
너희는 오늘 나무인거야~~~
아이들과 바위를 타고 빠르게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의 2배 속으로 하산하게 합니다.
내려가면 도로 쪽으로 영화사가 있다니 또 어여쁘게 산 속에 마련되어있는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숲 속의 다람쥐처럼 사이좋게 걷는 남매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영화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꽤 역사깊은 사찰로 사람들의 정성과 그윽한 향을 풍기며
그 자리에서 머물러주며 인간사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가을 산이 주는 생명력과 신비로움, 살아숨쉬고 있는 나의 신체를 느껴볼 수 있는 산행..
더 추워지기 전에 가족들과 또 가까운 서울 산행을 의논해봐야겠어요.
* 아차산 :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 5호선 광나루역 1번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