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느낌과 과거의 느낌이 공존하는 서울의 도심, 삼청동입니다.
아들과 아들의 친구와 삼청동과 북촌, 서촌을 돌아보고 참 좋았었기에
딸과 쇼핑과 데이트를 하러 나왔답니다.
삼청동
골목을 걸어나와 유명한 풍년쌀농산 쌀떡볶이집에서 쌀떡꼬치를 집어듭니다.
아이의 지갑이 열리자 일하시는 이모님들께서 멋진 소비를 한다며 격려해주시니 우쭐한 모습입니다.
거리는 새로 정비하는 곳이 많았는데 쇼핑을 예상하며 왔던 딸에겐 빈 공간이 많아 아쉽네요.
많은 서울의 거리들이 유명해지면서 과도한 땅값의 오름이 실감되는 모습이던데
빈 공간이 많다는 것이 왠지 마음까지 공허하게 하는 느낌입니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쳐나던 삼청동이 비어지니 한가하게 돌아볼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게 하는 메리트가 없어진 것 같아요.
알고 있고 익숙해 있던 그 자리의 샵들도 있지만 눈길을 끌던 2층의 빈티지샵도 없어졌고
미세먼지 예보때문인지 사람들도 많지 않은 모습이었어요.
여유로움은 좋지만 일하시는 분들께는 아쉬운 모습입니다.
걷기 좋은 그 길을 걸어보며 아쉬움과 반가움을 느껴보네요.
아침식사를 하고 나온터에 쌀쌀스런 바람과 매쾌한 미세먼지까지 남편은 점심식사를 빨리 하길 바라고
딸은 좀 더 돌아보길 원하고.....
투닥거리다가 삼청동 수제비집에 줄서기에 합류합니다.
딸과 남편은 투닥거리면서도 잘 붙어있는데 우리 딸 말로 "싫은데 좋고 좋은데 싫은"
애증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나는 찰진 수제비에 조갯살과 감자, 호박, 당근이 들어간
수제비와 감자전을 주문하고 열무와 배추김치를 곁들입니다.
수제비에 열무김치가 이렇게 잘 어울렸던가? 느끼며 말이죠.
안 먹겠다던 아이도 잘 먹던데 긴 줄을 서고도 자리잡기가 쉽지 않지만 좀 더 친절하거나 위생적이었음
손님의 시선을 갖게 되는 곳입니다.
삼청동 큰길에서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블럭식빵집이 그대로 있어서 반가웠고 푸딩가게 등 귀엽고 앙증맞은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정육점이나 작은 음식점도 많았는데 없어지거나 빈공간도 많아 역시 아쉽네요.
반지하 스타일의 작은 쿠키와 베이커리집이 귀엽습니다.
압구정이나 인사동길 등에서 마주할 수 있는 육심원 샵도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귀여운 그림체는 가방과 의류 등 다양하게 자리하던데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내가 좋아할 화려한 색상의 꽃무늬 샵이라며 남편이 알아주던 가게도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소비를 한다며 지갑까지 챙겼던 딸은 조금 서운해했네요.
새로운 감각의 양말가게, 스테이 골드 입니다.
스튜디오 아닐까 싶었던 외관에 들어가보면 슬리퍼로 갈아신고 1, 2층을 돌아볼 수 있어요.
다양한 소재의 멋스러운 디자인의 양말전시회를 보는 듯한 2층을 돌아나오면
1층은 파티장소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인데 신진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콜라보 작품이
전시되어 사진을 마구 찍고 싶게 만듭니다.
프리미엄 양말브랜드라니 독특하고 신선한 아이디어 같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지만 욕심내지 않는 딸은 구경만 하고 나왔어요.
유명한 경리단길, 성북동 등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가 상승되며 공실률이 높아진다는 안타까움을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느끼니 매우 씁슬하군요.
봄 날이 오면 다시 활기를 띠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줄 공간으로 상생하길 바랍니다.
* 삼청동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