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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종로> 서촌 산책

 

 

 

오랫만에 나서본 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서촌입니다.

 

맛집, 멋집은 물론 걸어보면서 마음의 평온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으니 휘휘 여유롭게 걸어볼 수 있군요.

 

 

  서촌 

 

서촌, 북촌, 남촌, 동촌 등 동서남북을 나타내는 방향성 짙은 마을이름들이 많으데

 

서울에서 느껴보는 과거와 현재의 미학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서촌의 메인 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는 맛집으로 가기 편한 큰길에는 이상의 집이 있습니다.

 

짧은 생을 살다간 천재시인 이상을 기리는 공간으로 작지만 멋스러워요.

 

그의 단순하게 반복되는 오감도와 날개라는 단편소설은 그를 궁금하게 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시와 그림, 건축까지 천재적인 다양성을 소유했던 그가 시대적인 흐름에 어떻게 좌절하게 되는지를

 

느끼게 되자 안타깝기까지 했죠.

 

그를 기억하고 그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 좋은데 커다란 회전문을 통과하여 어두운 계단을 오르면

 

영상과 함께 작은 베란다를 마주하게 됩니다. 작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상의 집은 하늘과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려서 더욱 슬퍼요.

 

 

 

 

 

 

서촌 통인시장에도 들려봅니다.

 

엽전도시락 이용시간은 지난 것도 같은데 항상 오면 이용을 못하네요.

 

다양한 먹거리, 재미있는 엽전도시락의 팁과 아이들이 모여 뽑기의 그림도 잘라보고

 

다양한 군것질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서촌의 곳 곳을 누비는 즐거움을 누려봅니다.

 

튼튼한 두 다리와 신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동네 산책길..

 

더 일찍 나와서 서촌의 수성동 계곡을 지나 윤동주기념관까지 걸어보려했는데

 

게으른 부자간이 도움을 주지 않는군요.

 

하지만 딸과 함께 돌아보는 서촌의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카페와 책집과 사람들과의 조화가 가을날씨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동네는 조용하고 돌아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니 좋습니다.

 

평지에서 왔다 갔다 하니 어렵지않고 초록이 남아있고 살랑거리는 바람도 있어

 

걸어보기 딱 좋은 날씨네요.

 

 

 

 

 

 

서촌이 가지고 있는 공감각감과 맛집들과 멋집들은 살아가는 흥미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의 대중적 취향이 비슷함을 일깨워줍니다.

 

맑고 예쁜 하늘에 감사하고, 건강하여 스스로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멀지않은 곳에서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니 행복합니다.

 

서울의 모든 거리들, 내가 사는 동네까지 애정하는 마음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