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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장위> 김중업건축문화의집

 

 

 

성북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볼수록 특이하고 멋스러운 장소들이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살았던 동네 혹은 그들의 자취가 담겼다니 호기심도 생기는데

 

성신여대 쪽의 권진규아틀리에와 안암동 쪽의 문화공간 이육사까지 자꾸 생각이나니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고자해요.

 

 

  김중업건축문화의집 

 

최근에 알게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중업이 지은 주택에 마련된 장위동 <건축문화의 집>

 

찾아가보았습니다.

 

 

 

 

 

 

장위동과 북서울 꿈의숲의 근처에 있다는 정보만으로 무작정 찾아갔다가 무척 헤맸지만

 

결국엔 찾았습니다. 하하하~~~~

 

1970년 장위동에는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이 고급주택을 신축하여 사택으로 사용해서

 

동방주택 단지라 불렸고 현재에도 자리하며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고불고불 언덕길이 어떻게 자리했을까 싶은 장위동은 최근 도시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중인데

 

김중업 건축연구소에서 지은 소규모 주택이 반갑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되어있다는 문구가 맘을 놓이게 하는 나무색 현관문을 살포시 열고 입성~

 

거실과 마주하니 친척집에 방문하면 나는 냄새가 나서 낯설지 않네요.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나는 냄새라면 ....ㅋㅋ

 

벽난로와 샹들리에가 멋스러운 널찍한 거실은 주민공동이용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위마을 홍보실과 아케이드 공간 같네요.

 

 

 

 

 

안방으로 사용되었음직한 공간은 어린이책방으로 변신되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신답니다.

 

넓은 창과 넉넉스런 테이블에는 아이들이 여유있게 도란도란 앉아 수업할 수 있을 것 같고

 

왼쪽으로 마련된 주방공간은 조리실과 식탁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미닫이 문으로 독립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군요.

 

살포시 들여다보았는데 멋진 신식 주방은 그 시절의 부엌이라는 단어와는 동 떨어진 느낌!!

 

 

 

 

 

 

현관의 옆 쪽으로 마련된 나무계단으로 올라가 2층으로 향합니다.

 

벽돌색 나무계단은 둔탁하지만 멋스럽고 정면에는 멋진 스테인글라스 창이 길게 쌍으로 있어요.

 

길고 멋스러운 샹들리에는 전구갈기에는 힘들겠지만 우아합니다.

 

현관에도 멋진 스테인글라스 창이 반원의 형태로 자리하는데

 

조금 심심한 원목스타일에 색을 더해 재미와 화려함을 느끼게 해주는 구성입니다.

 

 

 

 

 

 

1층처럼 벽난로와 큰 창이 마련된 2층의 거실은 세미나실과 영상실, 사무실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남으로 창을 내겠오" 멀찍이 내려다보이는 장위동 마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작게 마련되었지만 온실의 나무들도 내려다봅니다.

 

창호지를 덧댄 문살이 서양식 주택에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한 참 보고서야 알았어요.

 

입구에서 보면 색색의 반원 스테인글라스창과 유리창이 대화를 하고 있는 느낌~~

 

아이들의 입모양처럼 귀여웠어요.

 

 

 

 

 

 

정면 제일  큰 방은 김중업전시실입니다.

 

한국근대건축의 거장으로 알려진 그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고

 

교수와 건축가로 명성을 쌓았으며 서양과 동양의 건축을 오묘하게 조화시킨 건축가입니다.

 

이렇게 많이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건물, 조형물들을 만들었지만

 

독특한 것은 주택을 만들었다는 점이었어요.

 

60년대부터 석관동, 성북동, 동선동 등의 성북구 지역에서 많은 소규모 주택들을 짓습니다.

 

 

 

 

 

 

놀라운 점은 2층 안방에 있는 화장실이었습니다.

 

옥색가구와 욕실구성은 이색적이었데 드레스룸이 있어 뜨아~~~

 

현대의 아파트와 비슷한 구성이라 놀라웠으며 참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후 성북동의 낡은 한옥을 매입하여 사셨다는데 공간을 구성하고 세밀하게 구분하는 능력이

 

특별하여 저도 의뢰하고 싶을 생각이 드는 특별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원으로 나오면 장위동의 전경이 보이고 이웃 주택들도 보이며 놀라운 집 밖의 구성이 느껴집니다.

 

유리로 만든 작은 온실과 물의 공간은 또 다른 특별함이 엿보입니다.

 

멋진 소나무와 푸른 자연의 생명력..

 

공간을 나누되 조화를 이루며 헛된 공간이 없도록 설계된 특별함..

 

그림을 그리다가 밑그림과 완성이 다른 것을 느낄 때도 있는데

 

그는 도안과 건축의 미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줄 아는 장인인 것 같습니다.

 

 

 

 

 

 

빗물을 받아 모아 만드는 수공간과 멋진 연못!!

 

도시재생이라는 명목으로 확 밀어버리고 아파트단지를 만들어버리는 현재의 장위동에서

 

다르지만 특별하여 또 다른 건축문화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이 곳에서 뭔가 아쉬움이 남네요.

 

오랜 시간 공들여 리모델링하였고 주민들의 쉼터이자 건축학교, 지역축제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니

 

반갑기도 하며 또 다른 생명력의 숨을 불어 넣어줄 것 같습니다.

 

 

 

* 김중업건축문화의집: 서울시 성북구 장위로21 나길11

 

-월-금 10시~5시(토.일 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