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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종암> 문화공간 이육사

 

 

시간이 오래 흘러도 기억 저편에 있다가 불쑥 나오는 것이 학창시절 배우고 외웠던 시입니다.

그 중에 이육사의 청포도와 조지훈의 승무 등이 어떤 상황에서 불쑥 떠오르곤 해서

정말 완벽하고 멋진 감성의 표현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문화공간 이육사 

그러한 멋드러진 분위기르 글로 표현할 줄 알았던 시인 이육사님의 전시공간이

그가 남긴 멋진 시들이 창작되었던 종암동에 마련되었답니다.

7월 21일 재개관되었다니 서둘러 오전시간에 방문해보았어요.

 

 

 

 

종암동62번지에서 살면서<청포도>,<절정>,<광인의 태양>을 발표하였다니 터가 좋을 것 같은 느낌!

2년 전, 북바위 둘레길에서 그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안타까워하며 돌아선 일이 생각납니다.

이육사 시인길에서 그를 추모할 수 있는 문화공간 이육사가 자리한 것이 뜻 깊네요.

1층은 안내와 더불어 지역커뮤니티 공간, 독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으로 가는 계단부터 그의 삶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층 상설전시장은 입구부터 '나는 이육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자문하며 입장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그가 살아온 흔적과 더불어 자료와 영상으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하고

글을 쓰며 문학동지들을 만나는 그의 이야기가 영상처럼 상상되어지는 곳입니다.

 

 

 

 

여름시즌이면 청량하고 깔끔한 마음으로 떠오르는 청포도.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알알이 들어와박혀~~~아이처럼 귀엽고 포도느낌 강한 표현력과

흰 돗단배, 하이얀 모시수건~~깨끗하고 정갈한 흰색이라느 설레임과 기대가 참 좋았어요.

공간의 끝 쪽엔 그의 대표적인 시를 덧써보는 곳도 있는데

<절정>엽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며 시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영상으로 만나는 그의 키워드로 시를 음미해보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봅니다.

삼형제 모두 독립운동을 하면서 지냈으며 이원록이라는 이름 대신 수감번호가 이름이 된 이야기와

감옥에서 죽어가면서도 유언 대신 시를 적었던 이야기에 마음이 슬퍼집니다.

그가 전하고자하는 손님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현실이 되지만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실현되었음에 마음이 ...

 

 

 

 

4층 절정이라고 이름지어진 옥상 공간입니다.

그의 고향인 안동 원촌마을, 그의 대표작들이 완성되어진 서울 종암동 62번지,

돌아오지 못하게 된 중국 베이징 감옥터와 거리가 새겨진 스퀘어 의자가 있습니다.

에어콘 돌아가는 소리와 잔뜩 찌뿌려진 날씨 속에서 잠시 시인을 떠올리고

독립된 조국의 서울하늘을 한껏 올려다 봅니다.

 

 

 

 

3층에는 기획전시 <아는동네>를 관람합니다.

종암동에서의 과거와 현재, 존재하는 것과 사라진 것을 확인하며

일상의 소중함과 미래를 되짚어보는 소소한 전시에요.

5인의 예술가의 영상, 회화 등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을 생각해보며

서울 언저리에 등장하는 빨래터라는 이름과 사람들로 인해 변화되는 서울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장마철에 조금 찌뿌둥했던 마음은 이육사가 살았고 최고의 정점을 찍은 작품들이

탄생된 자리에서 시간을 초월하고 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작가들의 예술혼으로 말끔해집니다.

있는 그자리가 소중하고

그들이 있어서 감사한 자리..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차분해지고 맑아진 감성으로 돌아갑니다.

 

* 문화공간 이육사 :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 21가길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