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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노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름답고 정갈한 마음이 되어 방문하고 싶어지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입니다.

몇 차례 왔었다가 코로나로 인한 휴관이 길어지면서 발걸음을 되돌린지라 아쉬웠는데

방문해도 된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네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의 요소요소, 나만이 알고 있는 예쁜 공간을 찾아보았습니다.

현재는 2020서울사진축제 1츤<보고싶어서>, 2층<카메라당 전성시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요.

 

 

 

 

보고싶어서> 는 일상 사진처럼 단순하고 편안한 사진들이 여유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딱 봐도 일본여행의 한 컷일 듯한 느낌의 사나이 마사후미의 사진들은 심플해요.

살아있는 일상을 소소한 장면으로 담아낸 예쁨의 미학입니다.

 

 

 

 

스톤김의 <두부 사러 가던 길>은 오래된 우리 동네의 전경을 본듯한 반가움이 듭니다.

서정적이면서도 꾸밈없는 사진 속에서 정말 엄마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갔던 어린 시절의 내가,

동네의 여기저기를 시야로 훑으며 이동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듯 했어요.

 

 

 

 

나만의 작은 이야기책을 앙증맞게 보여주는 애나폭스의 <어머니의 찬장과 아버지의 말>

작은 글씨와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빨래와 부엌의 그릇들이 심플하게 담겨져있는 사진들은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어머니를 닮은 그녀의 사진빨~~~

하지만 작은 책자를 찬찬히 읽자니 깜짝 놀란만한 폭력의 단어들..

생활속에 깃들어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접하고 싶지도 않은 가정폭력의 단어들이

어울리지않게 함께 하고 있음에 조금 슬퍼지는 전시였어요.

 

 

 

 

이밖에도 영상과 설명으로 이야기를 전해주는 함혜경의 <나의 첫사랑>

고양이 수리와의 자전적 이야기를 음반으로 만든 소피칼의 작품과

 어린시절 고향의 모습을 담은 서민규의 <홈타운> 등은 심플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담하게 전달하는 힘으로 동의하게 하는 작품들이네요.

 

 

임응식 <둑을 가다(귀로)>

 

 

계단을 올라 이어지는 전시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할만한

멋진 전시 <카메라당 전성시대> 입니다.

2019년의 연속 기획전시인 <서울사진축제>를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라는 제목으로

1910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가 폐지된 1981년 사이의 사진공모전의 주제로

멋진 사진들을 확인하게 되는 전시입니다.

 

 

황규태<길>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듯 사진에도 다양한 그 시대상과 유행을 담고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26개의 다양한 공모전을 선별해 5개의 섹션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공모전, 해방공간과 한국전쟁기의 공모전, 전후의 공모전, 국제사진공모전,

관전과 민전이라는 다양한 주제로 시대적 느낌이 강렬해요.

 

 

구왕삼<콩나물>

 

 

이외에도  기성작가와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들과 근대화와 산업화의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성격이 드러나는 공모전, 국제사진공모전 등 다양하면서도 멋스러운 주제를 담고 있는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느낌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역시 멋을 아는 한국인들의 예술적인 저력이 느껴졌습니다.

블로그에 올리기 쉽게 가로본능을 찍어대는 나의 프레임에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이 더 있었노라

이야기하면서 역시 작품은 직접 보시길 권장해봅니다.

 

 

 

사이먼 후지와라의 잡지 혹은 광고용 모델의 작품도 봅니다.

사진은 그 사진 그대로도 멋스럽지만 광고와 지면, 다양한 예술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예술의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만족도 조사에 참여해서 귀여운 연필, 답례품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의 자랑거리 지층의 어린이 미술관에도 들려보아요.

김영나 디자이너의 작품은 <물체주머니>

초등학교였던 국민학교 시절, 자석이랑 구슬 등 물체주머니는 필수..

그 안에 들어있던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그녀의 배열과 그림들은 향수에 젖어들게 합니다.

작품은 더 크게 페인팅해서 액자화 되어있고 온전한 아이들의 키즈카페같은 공간으로 거듭나 있어요.

 

복도쪽에는 진짜 물체주머니를 빌려줘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던데

어린이 갤러리까지 방문하여 단순함이 전달해주는 미학을 느껴봅니다.

오랫만에 북서울미술관의 방문, 여유롭고 좋아서 다음에도 아무런 준비와 기대없이 훌쩍 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