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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사당> 내가 짠 코스가 그렇지머~~~

 

 

친구들과 사당역에서 일찍 만납니다.

먹고 마시기엔  시간이 애매하여 사당역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남서울미술관 건축 아카이브 상설전시전에 먼저 들려보아요.

 

세계열강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중립국 벨기에에게 손을 내밀어 잠시 머물렀던 여기.

작지만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을 느껴볼 수 있는 구벨기에 영사관입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유럽을 느껴볼 수 있도록 남겨진 기둥과 이야기 속에서 벨기에를 느껴보네요.

여행을 잠시 멈춤하게 된 지금, 여행멤버이기도 한 우리들은 다음 여행을 또 꿈꿔봅니다.

도슨트와 그간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작품은 많지않아 아쉬웠지만 잘 둘러보고 나와요.

 

 

 

 

이제 좀 더 걸어서 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서정주시인의 집으로 갑니다.

이름도 어여쁜 봉산산방인데 장위동 언덕길 비수꾸리무리한 장소에 있어서 좀 걷습니다.

남현동인가 사당역에서 10분정도 걸어들어가는 동네인데 더운 날엔 힘들 것 같은 느낌!!

오래된 친척집에 방문하듯 세 친구가 입장해요.

 

 

 

 

유명한 '국화옆에서'를 눈길로 살짝 스쳐보고 그가 머물렀던 곳들을 살펴보자니

멋쟁이였다는 의류와 낮은 천장의 2층집이 소박스레 느껴졌어요.

사진도 있고 소소한 물품들이 있어 그가 지나쳐간 자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실내가 더워서 '시원한 맥주한 잔 하고 싶다'했더니 생전에 그가 마셨다던 캔맥주가 주방에 놓여져있고

마당엔 노란 살구도 떨어져있고 수선화인지 뭔지 커다란 꽃도 조화로 느껴질 만큼 활짝 피어있네요.

인기척이 느껴졌던지 관계자외 출입금지 방에서 나오셔서 qr코드 확인만 하시고 들가시던데

화장실사용도 안되고 무척 덥고, 좀 더 관리하면 좋을 장소일텐데 아쉬웠습니다.

관람객이 많이 없다면 예약받아 운영되어도 좋겠어요.

 

 

 

 

곧 비가오려고 그케 더운 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짝이 젖어버린 우리들..

내가 짠 코스여서 미안해서리 금방 오픈한 치맥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에어콘 트니 살만살만...화장실 가따오니 더 살만...

몇 잔하고 등산마치고 오시는 단체들이 있어서 냉큼 퇴장합니다.

 

 

 

 

시원한 맥주가 연달아 생각나게 하는 생활맥주로 갑니다.

배부르니끼니 혹은 또 먹어야하므로 간단하게 감자튀김만 주문하고 에일맥주를 마셨어요.

묵직한 것 같으니라구....

생맥주 먹고 싶었는데 맑고 경쾌하며 시원한 얼음생맥주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나게 내려쏟아지는 빗줄기 감상하며 테라스에서 호홋~~~~

 

 

 

 

열심히 이야기하면서 마시니 그래도 잘 들어가긴 해서 다행..

레드락으로 바꿔서 마실려니 이벤트라고 주신 긁어보기는 모두 꽝~~~오늘은 그런 날인가보오.

나이드신 남자분들 괜시리 명함들고 헛소리하러 오셨다가

친구의 단호함에 급 퇴장...

그냥 주접 떨지말고 알아서들 즐기시라고요~~~

 

 

 

 

3차로 고깃집을 갈까하다가 오징어 풍년이니 먹어주려고 오징어 술집으로 갑니다.

오징어튀김과 회가 나오는 세투에다가 소주를 마시니 맥주의 아쉬움이 살짝 녹네요.

'녹는다, 녹아~' 그동안의 노고와 수고로움의 삶을 잘 알고 있기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무조건 열심히 살려하는 그대들과 나를 응원합니다.

 

 

 

 

쌈박한 마무리는 스타벅스...

맛있고 달달한 케이크랑 각자가 원하는 음료를 선택했어요.

각자의 음료처럼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 30년정도 꾸준히 만나고 있는 점도 대단하고

아쉽게 떨어져나간 친구들도 그리워하며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있는 우리나 잘하고 잘만나자는 결론으로 또 다시 만나길 희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