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즐거움은 일상에 가득합니다.
어떤 운명이나 인연처럼 인근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미리 스케쥴 확인하고 그녀의 동네로 출동.
여름방학 전, 아직 초등학생인 그녀의 아들과 그녀의 일상을 확인 후 만나러 가요.
진한 초록의 향기가 가득한 나의 동네에서 그녀의 아파트가 보이니 가끔 생각납니다.
지하철로 두 코스 정도지만 황순원의 <소나기>배경처럼 중랑천 징검다리를 건너 도보로 만나러 가요.
장마는 잠시 소강 상태고 약한 바람도 불어서 덥지 않으니 그간 못했던 운동 겸 걷습니다.
비가 내려 제법 유속이 있는 중랑천을 들여다보니 물이끼와 더불어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굉장히 많았어요. 인지하지 못해서 그렇지 모두 제각기 각자의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요.
그녀의 아파트에서 가까운 브런치 음식점 <세컨드 고메>에서
파스타와 커피가 있는 점심 세트를 주문합니다.
식전 빵과 넉넉한 해산물이 가득한 파스타는 든든하게 배부름을 선사했어요.
모든 것이 아직은 아들의 스케쥴에 많이 맞춰지는 전업 주부의 바지런하며 분주한 일상과
뜨개질에 관심이 많은 그녀의 흥미가 깃든 취미 이야기도 듣습니다.
물과 아아로도 막을 수 없는 터지는 갈증은 켈리 생맥주 한 잔으로 더 채워주고요.
친절한 쥔장께서 예쁘게 내어주시는 트리 모양의 수박으로 즐거움을 더합니다.
뭐든 이야기하고 대화하면서 맘 편히 만날 수 있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불편해지기도 하는지라 만나면 좋은 친구만 먼저 만나 본 뒤,
재정비하고 모든 멤버의 친구들과 다 같이 만나려 해요.
예상치 못하게 맨발로 그녀의 집 화장실만 살짝 이용한 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나머지 수다를 이어 갑니다.
착하고 배려심도 많은 그녀는 자칫 움찔할 수 있는 일상을 잘 이어나가고 있으니 칭찬하며
나이들수록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건강 뿐,,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으니 추억을 바탕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나가면 되겠습니다.
본인 꺼 사고 생각나서 샀다며 선물주는 그녀, 항상 나누려는 마음의 그녀에게 복만땅이 가득하길...
나 또 불러낸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