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오후에 친구와 중랑천을 걷는다며 나왔다가 더우니 핑계삼아 술집을 찾습니다.
공트럴파크를 지나며 그새 다양해진 음식점과 샵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공간들을 확인해 나가던 중,
진짜 시원한 빙맥주를 판다는 경성주막 발견.
2900원짜리 빙맥주를 계속 마시긴 뭣하니 새로와 카스를 적절하고 오묘하게 섞어 쏘맥 냠냠!!
무조건 나선 길은 후덥지근했고, 철길따라 걸으며 양 사이드로 펼쳐지는 상점들과 카페들을 보면서
위스키, 하이볼, 커피 메뉴가 다양한 카페 오어낫 입성!!
흰색과 회색이 적절히 믹스된 멍뭉이가 테이블 아래를 오가며 치대기도 하지만 무심히 착석하여
커피랑 친구가 주문해준 알콜메뉴와 초코쿠키를 마시고 먹어줬어요.
예상을 빗나가는 오늘 만남의 하이라이트는 보드카 타임!!
귀여운 1층 핫도그 샵을 보고 돌아서던 찰나, 같은 건물의 루프탑 바 발견@@
GN559
간단하게 한 잔하자며 올라가니 어둑해진 하늘과 인증샷 찍고 싶은 달 조명 및 화사함이 무르익는 분위기에
야외 테라스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봅니다.
하이볼은 저리가라, 사장님의 보드카 추천은 마더러시아.
토닉워터와 레몬이 기본 제공되며 모듬치즈로 안주를 선택했습니다.
어여쁜 병으로 나오는 보드카는 500ml, 알콜도수는 30, 천연꿀과 사과식초 등을 첨가했고 무향.
레몬과 토닉워터 넣고 온더락으로 마셔보다가 스트레이트 원샷!!
시계 혹은 보석상의 매대처럼 영롱한 유리테이블은 조명으로 반짝거리고,
투명한 보드카와 얼음, 유리잔 들은 알록달록하지 않아도 사람을 혹하게 하니 좋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마시는 거야', '오늘은 조금만 마시는 거야'..머피의 법칙처럼 반대로 가는 주취의 실상!!
마실 준비하는 친구의 손만 봐도 신났습니다.
보드카를 즐기는 오늘의 여성 손님들을 위하야 다른 보드카 종류를 한 잔 맛보여 주시는 사장님.
샹트페테르부르크라는 보드카로 숯으로 여과시켜 깔끔한 맛이 간결한 남성미 넘치니 한 병 콜!!
스웨덴의 앱솔루트만 깔끔한 줄 알았는데 역시 추운 나라가 보드카 선진국..
역시 탄산수와 레몬 넣은 온더락과 스트레이트로 과속~~~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요~'오래 전, 코미디 맹구 버젼이 떠오르듯 서서히 언행이 느려지며 몽롱해지는 가운데
하늘에선 우르르쾅쾅~~~강한 빗줄기를 퍼붓습니다.
사장님과 손님들과 함께 테이블을 가운데로 이동시키고 또 다시 신나게 즐기는 음주타임.
신난다, 재미난다~~비 현실적인 배경!!
비는 계속 쏟아졌고, 보드카도 몇 잔 남겨 키핑했으며 남편 호출해서 차량으로 와주셨쎄여.
주당 아내와 친구까지 잘 돌봐주시는 남편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예상 못한 주취의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담엔 이런 분위기 애정하는친구 한 명 더 초빙하여 삼총사 보드카 타임을 즐겨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