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정말 너무 좋아서 친구의 말로는 '얄짤없고 미친 날' 입니다.
10월의 하늘은 무더위에 지쳐 의욕없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희망과 안도감을 주는 아름다움과
무심한 듯 새파란 색상을 던져주니 은혜롭기도 해요.
이런 때 움직여 줘야한다며 수영가자는 친구와 자유수영 시간을 함께 합니다.
오랜만에 자유수영으로 굽힌 등과 어깨가 조금 풀린 듯 하니 개운한 가운데
집에서 계란말이, 호박감자부침개, 짜장떡볶이를 조금씩 담아 도시락을 준비해서 전달!!
그녀의 아부지께서 애지중지 키우신 크고 실한 둥근 호박은 식재료로 잘 사용했으요.
이태리 감성 묻어나는 카페 테라스에서 밀려둔 수다를 떨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수영으로 잃은 수분보충을 해줍니다.
슬슬 식욕 돋고 에너지 고갈을 자주 느끼는 10월이 되니 가을이구나 싶어요.
먹는데 진심인 남편은 꽃갈비살을 구워서 가족에게 먹여주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맛깔난 오마카세를 포장해오셔서 행복하게 해주십니다.
동네 막회와 물회 맛집이었던 머구리의 영업종료가 아쉬워 부자간과 방문했어요.
블로그에도 2017년 내용을 찾아볼 수 있으니 7년 꼬박 단골이었는데 아쉬워용.
미역국, 피조개 데침, 생선구이와 생선까스가 기본제공되며 가격은 스리슬쩍 오르지만
변하지 않는 맛, 10만원 미만으로 행복함을 채울 수 있는 물회과 막회를 먹을 수 있지요.
제철 대방어도 먹을 수 있고, 해산물 러버 친구들과 모임에 적합했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죠?
막회와 물회 다 먹고 소주 한 병 마시니, 국수는 서비스 주셨습니다.
소주 일병으로 신나서 2차는 아까 놀았던 그 친구랑 또 마시기로 합니다.
인근에 산다는 건 축복!!!
밤의 냄새가 가득한 거리는 야장 좋아하며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다른 그녀와 신나는 시간의 배경지로 딱이죠.
알아서 척척 안주도 덤으로 전달해주시는 사장님의 배려심이 넘치는 놀러오 새우에서
몸도 마음도 알차게 꽉 꽉 채워주는 가을밤.
시월에 어느 멋진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