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하는 것을 즐기지않아 여러번 듣는 노래, 시리즈로 봐야하는 영화는 시도도 하지 않았어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은 반복되며 그 나름의 재미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요즘, 낮밤으로 들린 공릉동입니다.
엄마가 애정하시는 소금빵을 사려고 나섰다가 나랑 노닥거렸던 친구를 효녀라 칭하며
특색있고 전문가적인 소견이 넘치는 베이커리샵도 구경합니다.



공릉동이 친밀하고 좋은 이유는 유행의 흐름을 따르는 공간이면서도 옛스러운 정서도 남아있다는 점이죠.
베이커리카페에서 에스프레소바, 비스트로까지 감각적이고 멋스러운 곳들도 있어 골목을 거닐며 둘러봅니다.
솔드아웃 직전의 유기농빵들과 친숙한 옛날제과점까지 모두가 함께 공존하여 따뜻합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내 친구랑 빌빌빌~~~걸어봐요.



옛날 이층집을 개조한 카페 <마카모에>브레드 바에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낚여 착석하기로 해요.
보송보송한 감자모예랑 아메리카노는 너무 찰떡.
시그니처라는 김빵은 거의 솔드아웃으로 1층에서 계산해서 좌석있는 지층과 2층으로 이동하는데
비오거나 눈올 때는 이동 어떻하나 되도 않는 걱정을 해봅니다.



초등때 친구네집의 구조를 들먹거리며 생경한 카페에서 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것이 내맘 같지않고, 내몸 같지않은 흐린 날씨같은 컨디션의 연령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안하는 친구와의 관계가 사뭇 감사해지는 시기네요.
맛 모르던 아메리카노가 은은하고 따뜻하게 몸을 감싸주듯이 그렇게 영글어가는 듯 합니다.



혼자 있는 아내, 석식준비 하지말라고 남편이 호출해주시니 나선 곳은 또 공릉동@@
경성초밥에서 특초밥 맛있게 먹으며, 봄꽃 내음은 없지만 봄 분위기 나는 석식을 느껴봅니다.
정성 깃든 전문가의 초밥은 여전히 맛있고, 잘 먹는 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톡 전송사진으로 볼때 식사량이 적은 것 같다는 부부는 부모의 마음으로 애틋해지네요.



친구들과 야외테라스에서 노닥거렸던 추억이 가득한 공릉카페 <무드쉐어>에서는 운좋게 창가 자리 착석!
작지만 손님으로 가득한데 역시 몽실거리는 분위기에 애정 커플들이 많습니다.
따땃한 아메리카노랑 카페라떼 맛과 비슷한 화이트 플랫을 주문해서 마시며
아들과 전화통화도 하고, 오늘밤의 분위기를 만끽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