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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사전입주점검일



드디어 가족이 숙원하던 아파트가 완성되었다고 사전점검을 하러 오랍니다.
2년동안 기다려왔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친정부모님과 가족이 동행해서 다녀왔습니다.
조금 미흡하고 정돈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내집이라고 생각하며 슬슬 고쳐나가면서 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아무래도 처음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자잘한 부분들이 보여 스티커를 붙여놓고 포스트잇에 설명을 써서
보완해달라는 요청을 잊지않고 나옵니다.
그래도 아직은 좋네요.
전 날 새벽까지도 걱정이던 남편은 초청장과 포스트잇, 줄자까지 가져갔지만
그냥 후욱 둘러보시는 것을 보니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으신가봐요.


 

욕조가 없는 욕실을 싫어하는 눈치였는데 이 곳에 오니 물을 틀어놓고는 엄청 신나하네요.

아빠와 넓직한 욕조에서 놀면서 목욕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현재 살고있는 곳에 없어서 였는지 욕조를 늘상 부르짖었었는데
아빠와 이사온 뒤에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줘야 겠어요.
본인의 방이라며 방방 뛰어다니고 아직 제대로 청소가 안된 거실에 드뤄눕는 등
연신 신나서 춤까지 추는 것을 보니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아이가 있을 때는 좀 더 넓직하고 안전하며 위생적인 주거환경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껴
이사와서는 아이들에게 좀 더 안락한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음료를 마시고 와플을 먹었습니다.
가족사진을 촬영해주셔서 찍고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 한 뒤, 나오면서 맛난 점심을 먹고자 해요.
엄마는 커텐을 맞추고 돌아옵니다.
엄마가 없는 사이에 부비부비하면서 신나게 또 놀았나 보군요.
이럴때는 아이가 둘인것이 참 좋아보이는 시간입니다.


놀이터나 기타 시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는데 잠시 둘러본 남편의 이야기는 부족한
점과 더불어 아직 정돈되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하네요.
그래도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안고 나와요.


한토이에 들려 원하는 장난감을 하나 안겨주고,
곧 있을 친구생일선물도 하나 고른 뒤, 오게되면 들리는 작은 연못에서 고기를 먹어요.
아들은 고기를 먹자고 하니 기분이 무척 좋아서 엄마의 모자를 쓰고 애교를 떱니다.


바베큐와 장어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게 가족이 싹 다 먹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잔치국수로 마무리하면서 일어섭니다.
익혀나와서 조금만 구우면 되는 바베큐에 떡을 굽고 살이 탱탱한 장어까지
양념장이 끼얹어진 깻잎과 씻어나온 묵은지에 싸서 이 집의 특제소스와 찍어먹으니
정말 힘일 불끈 날 듯 해요.

분당쪽에서 축구경기가 열렸는지 단체손님들로 약간 북적였어요.
약간 외진 곳인데 여기까지 알고 오시는 손님들이 있다니...사장님은 흐뭇하실것 같네요.


배도 부르고 분당호수공원에 가서 놀까 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집으로 가고자해요.
트렁크에 축구공을 가지고 할아버지와 축구를 약간 합니다.
아버지는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축구, 농구 등의 운동을 겸한 몸으로 놀아주시는 것을 남자
손주들과 해주시는데 아주 좋답니다.
점 점 연세드시는 부모님께 아파트입주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기쁨이 되셨으면 해요.
소소한 것에도 행복과 감사를 느끼시는 착하신 친정부모님이신데
오랫만에 딸의 가족과 집점검 및 식사를 함께 하시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우리가족과 더불어 잘 살아나가 주셨으면 해요.

곧 이사하고 가구와 짐을 들여놓고 정돈된 아파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항상 감사하지만 왠지 뚜웅하고 감사의 말을 하기가 머쩍은 딸은....
그래도 마음은 그게 아님을 전달되기를 기원해봐요.
"감사합니당..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