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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용인> 와우정사, 용인농촌테마파크



생각보다 넓디넓은 용인지역에서 와우정사라는 멋진 곳이 있다며
오랫만에 남편이 나가자고 합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즐겁기 그지없을지 언정, 쉰다는 평안스러움이 가득했던
명절연휴도 지나가버리거니와
마음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넣을 절로의 나들이가 될 듯 하여 나서봐요.


용인시내를 지나 봄에 꽃이 피면 드라이브 코스로 좋을 만하지만 구불구불 위험하기도 한
도로를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곳입니다.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풍뎅이라는 음식점이 있어 점심을 먹고 들어서기로 해요.
외관도 귀엽지만 넓다란 실내에 아이들과 와서 식사하기 좋은 곳이네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데 담근 술들이 쫘악 전시되고 있어요.
돈가스와 산채비빔밥, 스프 등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아이들은 작은 방에 자꾸 들어가서 노네요.
정갈한 음식에 넓은 실내까지 인원을 많이 모시고 와도 좋을 듯 합니다.


밖으로 나와 들어가면 멀리서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황금빛의 부처님 두상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눈에 띄어 어서 올라가보고픈 마음을 일게하는데 참고 밥먹느라 혼났지요.
아이들도 궁금한지 모두 후다닥 가까이 가봐요.


반짝반짝 윤기나는 그 곳에 가면 불자들이 새해소원을 빌고 올렸을 불켜진 양초들이 가득해요.
동우와 다윤양도 뭔가 빌어보라하니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입니다.
과연 뭘 빌었을까요?


수심이 깊다는 앞쪽 꽁꽁언 연못쪽으로는 주차장 쪽으로 일렬하게 서있는 부처님상들이 있어서
귀엽게 느껴집니다.
뭔가 소원을 말해보면 금새 이뤄주실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시내처럼 눈을 치우지않아서 아직도 겨울의 중간인 것만 같은 고즈넉함이 느껴집니다.


왠일로 튼실한 다리를 자랑하며 동우가 이곳 저곳을 누빕니다.
마음은 펄펄 뛸 것 같으나 자꾸 마음이 과한지 넘어지는 어린 딸이 안스러운 아버지는
소중한 공주님이라도 되는 양, 딸을 안고 돌아다니시구요.
동우는 궁금하기 그지없는지 안쪽 주차장까지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대웅전쪽으로 들어가봅니다.
민족통일을 기원하고 세계각국의 불교단체들과 교류하는 절이라는데 그래서 인지 사진불가하지만
다양한 나라의 불상들도 전시되어있어 독특스럽기도 합니다.
절마다 다른 이미지를 주지만 화사하게 치장한 20대 여인과 같은 느낌을 주는 절이랄까요?
하지만 아름답고 얄밉지않은 느낌이에요.


계단의 위쪽으로 미륵반가사유상이 있어요.
그 오묘한 미소에 아이들과 남편은 다시금 머리숙여 절을 하는데
동우는 바지가 엉덩이에 끼었다며 비비적 거리네요.ㅋㅋ
다시 계단쪽으로 오르면 목불상인 와불이 나옵니다.
열반전이라는 곳에 눠 계신데 동우는 절을 하더니 바로 앉아서 쉽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향나무로 만들었다는데 코를 벌름거려도 냄새는 안나요.
와우정사를 대표하는 와불이라는데 어두운 내부지만 한 컷 ...또 찍어봅니다.


거대한 돌탑을 지나 사람들이 올려놓은 다양한 소원들이 가득할 자잘한 돌탑들도 지나 동우에겐
고된 오름길이 나타납니다.
성인들에겐 오르기 수월한 경사를 지닌 곳이지만 동우에겐 조금 힘들기도 한가봐요.
그래도 씩씩하게 오빠랍시고 걸어갑니다.


그 언덕을 오르면 오백나한님 시주동참을 권유하는 부처상들이 나옵니다.
엄청 많은 수량과 더불어 웅장하고도 불자들의 힘에 놀랍기도 한 광경입니다.
물론 돈을 내면 내 이름도 쏘옥 붙여준다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속죄하고 또 다른 나를 원하며 다음 생을 기원한다는 무한한 마음이 담겨있는 광경이므로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윗쪽 산언덕에도 다시 터를 닦고 있더라구요.


노랑 부처님입니다.
왠지 우리나라 불상과 다르다는 느낌이었는데 태국황실에서 보내주셨다는
석가모니 부처상이라네요. 몸체도 손가락도 길쭉 길쭉 합니다.


내려가는 계단쪽에도 거대한 돌탑들이 즐비합니다.
자잘한 돌탑들도 많아서 가족들은 예의를 차려 절을 하고 돌탑도 올려봅니다.
동우는 이곳 저곳 작은 돌을 찾아 두리번 거리더니 몇 개 집어와서 다윤이와 올려봐요.
올라오시는 분들에게 씩씩하다는 칭찬을 받으며 동우는 끝까지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본인도 뿌듯해 하더군요. 오늘밤 잘 자겠습니다.


대웅전쪽으로 와서 다시 한 번 둘러보고,
통일을 염원해서 황동과 주석외에 황금까지 들어갔다는 범종까지 둘러본 뒤,
주차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 보지못했던 절에 대한 안내문이 있어서 읽어보니 오래된 전통과 함께
글로벌 시대를 따라 글로벌 사찰로의 다양한 모습이 가득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님들 모시고 나무와 꽃 향기 진한 봄 날에 나들이삼아 나와보기 좋을 장소에요.

와우정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43 / 031-332-2472


구비구비 언덕너머로는 이쁘게도 지어져있는 전원주택들이 많았는데 네비게이션도
벤쿠버 전원주택지역이라고 알려주네요.
조심조심 매우 흐린 그 지역의 도로를 지나가면 용인농촌테마파크가 나옵니다.
예상못하게 와우정사를 나오면 안내가 되길래 급작스럽게 방문하게 되었어요.
주차장 쪽으로 소와 돼지모형이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갑니다.
물론 앉혀도 보고 사진도 찍었어요.


입장료가 있지만 기다려도 매표소에 사람이 오지 않아요.
위쪽 언덕으로 오르면 방문객을 위한 건물이 있어 들어가봤는데 역시 점심식사로 인한 부재라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있고 기다려도 누구하나 없어요.
팜플렛을 보고 다양한 월 마다의 일정과 체험 등을 살펴보며 몸을 녹이다가 밖으로 나와봐요.
아무래도 농촌테마파크라는 설정 상, 자연요소들을 만져보고 느껴보고 하는 체험이 많은데
겨울시즌이다보니 특별한 뭔가를 구성하기 힘드셔서 오는 방문자 막지않고
가는 방문자도 놓아두시나 봅니다.
부담없이 야외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옛스러운 움막과 벼를 탈곡하고 쌀을 빻아보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삶의 체험현장인데 맷돌을 돌려보고 절구를 찧는 것을 몇 번 접해본 동우가 능수능란히
설명까지 덧붙이며 즐거워할 때, 오빠 하는 것을 보고 지레 짐작을 하신 다윤양도 참가하십니다.
그녀의 힘은 대단해서 무거운 큰 장비도 거뜬히 돌려대더군요.
천하장사 나셨습니다.
아이들이 의기소침해하던 차에 관심있게 놀 수 있는 농경문화 체험장소가 나타나 반가웠어요.


시골 앞마당 같은 그 곳의 앞쪽에는 제기차기와 연날리기 물품들이 사용 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문구와 함께 많이 놓여져 있어요.
역시나 연에 관심을 보였던 동우는 날려보시겠다고 하나 들어보지만 바람이 전혀 없어서
신나게 올려보진 못했답니다.
대신 아버지와 제기차기를 했는데 역시나 함께 해보시곘다고 나선 다윤양은 제기먼저 날아가면
슬슬 발을 들어올려 웃음을 자아내게 해요.
전통관인가 하는 그 건물의 뒷편으로는 다양한 동물도 있는 것 같던데 구제역 때문에 입구를 봉쇄하신다고 하네요. 멀지감히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백구의 짖는 소리도 듣고 이동해요.


다시 왼편으로 이동합니다.
아래쪽으로 눈이 쌓여있지만 꽤 넓은 정원과도 같은 곳이 있어요.
나무그네에도 잠시 앉아있다가 내려가봐요.
꽃이 피면 매우 아름다울만한 장소가 될 것 같았는데 구분도 잘해놓으셨네요.
원두막도 있고 앉아서 도시락 먹기에도 좋을 만한 평상도 있어요.
아직 할 일이 없을 듯한 허수아비 네 분...만나뵙고 한바퀴 삥~돌았답니다.

안내도를 읽어보니 산책로와 다양한 정원, 아름다운 식물들로 조성해두셔서
볼거리제공과 함께 아이들의 학습교육장으로 활용하게 계획하셨더군요.
곤충전시관과 도시 소비자들의 접하기 어려운 농업현장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체험시키기 좋을 넉넉한 곳으로 인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화사한 봄날에 방문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서 남편과 약속해봤어요.
입장료가 연령에 따라 다르게 있으며 용인시민은 무료입장되어요.
그들의 세금으로 조성되었나 싶은데 너무 좋은 취지같았어요.
가끔 어린이들은 무료입장이 된다거나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에서는 관람보다는 보호자입장으로
함께 들어가는 어른들에겐 할인료를 적용해야함이 옳지않겠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아무튼 비싸지 않은 입장료에 각기 체험프로그램을 결정해서 따로 비용도 내고 해야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나들이가 될 공간입니다.

용인농촌테마파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871-3

우리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날은 흐렸지만 참 나가볼 곳이 많음을 느껴요.
올 때는 분당과 판교쪽으로 도시의 변화를 느끼며 와봅니다.
새로운 아파트와 정돈된 거리는 좋긴하지만 뭔가가 결여된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 것을 채우기 위한 것이 뭘까를 생각하면서 컴백 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