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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금강공원에 가다!

 


 어버이날을 맞아 누님댁에서 하루 지내고 다음 날,
아버님 산소에 모두 들렸다가 금정산으로 놀러갔어요.
이제는 이름이 금강공원이라고 하는데 로프웨이(케이블카)를 비롯해 놀이시설, 등산로,
부산민속박물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임진동래의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좋네요.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염려했는데
어버이날이라고 하늘도 활짝 웃어주는지 날씨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은 나무가 많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갑니다.

 

 


부산 이모댁이 예전에 근처여서 약간은 알고 있는데 많이 변화된 느낌입니다.
남편은 예전에 학교다닐 때, 소풍 왔었던 곳이라더군요.
대화를 나누며 오르는데 아이들이 더이상 가지 않고 머물러 서있습니다.
바로 바로..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시설입니다.
조금 오래 되어보이지만 아이들은 멋진 놀이공원에나 온 듯 들뜬 표정이에요.

 

 


아들은 엄마와 물을 뿜으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백조를 탔는데 나름 재밌어요.
둘이 타서 5천원인데 탑승객들이 많이 없어선지 두 번도 태워 주십니다.
한 번은 엄마와 타고 한 번은 아빠와도 함께 탔어요.
탑승객이 없더라도 서울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인데 연세 드신 어머님정도 되시는
분들은 기구를 오래도록 많이도 돌려주셨습니다.
딸은 은 약간 겁도 나는지 아버지에게 바짝 안기네요.
너도 무서운 것이 있구나..ㅋㅋㅋ

 


무서워하던 아들은 형과 누나가 재밌게 타는 것을 보더니 아빠와 범퍼카도 탔어요.
어린 딸은 자신은 왜 못 들어가는가를 생각하다가 철문을 부여잡고 오빠아~아빠아~
부르다가 아이스크림에 마음을 빼았깁니다.
초여름 같은 날씨의 부산은 햇살도 슬슬 따가워지네요.
어머님과 보온병에 준비해온 찬 보리차도 마시면서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어버이날이랍시고 모였는데 아이들 위주로 이동하게 되는군요.
그래도 좋으신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며 손주들에게 손 흔들어 주시는 어머님이십니다.

 

 


케이블카 탑승을 하러갑니다.
가족들은 모여서 솔방울을 나무에 던지기 놀이를 하다가 또 으르르 몰려가요.
계단을 올라 조금 대기하면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빨간 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바로바로 즐길 수 있었어요.
남산 이후로 케이블카 탈 일이 없는데 처음 타보는 아이들 걱정에 표정을 살피는데
연신 웃으며 기대되는 표정이군요.
딸도 아빠에게 안겨 손잡이도 꽉 잡고 멀리 풍경을 바라다봅니다.

 


케이블카의 윗 창문을 모조리 열고 운행해서 시원한 바람이 나무냄새와 함 께들어와
몸 속이 신선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점 점 높이 오르는 케이블카는 오른쪽 편으로는 시어머님댁이 보이고
아랫쪽은 완전 무섭습니다.
아들은 집들이 개미처럼 작아진다며 재미있어 했어요.
아..정말 편리하고도 손쉽게 산 위로 오르며 산 아래 풍경을 바라다봅니다.
역시나 아름다워요.

 

 


산 위에 오른 아이들은 뭣이 좋은지 깔깔거리며 즐겁습니다.
쌀보리도 하고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도 하는 모양인데 눈치껏 끼고 있는 딸의 모습도
재밌고, 오랜만에 만나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산에 오면 어머님 댁에서 가까운 누님 댁으로 자주 가게 되는지라
형, 누나 하면서 졸졸 따르는데 오빠, 언니 따라하네요.
방울토마토를 약간 먹고 아이들이 배고플 듯해서 좀 있다가 내려갑니다.

 

 


역시나 우리 남매들은 신이 났는데 내려가면서 아래가 더 잘 보이니 엄마는 움찔합니다.
울 신랑은 여기서 보면 더 무섭다며 잡아 끄는데..절대 안 움직이지요.
결혼 전에는 무서운 놀이기구도 곧 잘 타며 못 타는 친구들을 놀리기도 하였는데
이제 왜 이렇게 된 것인가요? 그것이 알고 싶다!입니다.
아들은 여전히 싱글벙글하며 교차되는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사람들과 손인사를 합니다.
딸도 철제손잡이를 잡고 빠이빠이에 매료되어 있네요.
아이들을 데리고 남산에 꼭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시내로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궈서 먹었습니다.
엄마는 양 이틀 시어머니의 삼계탕에 돼지갈비까지 부담스러운 메뉴였지만
식구들이 잘 먹으니 좋아요.
아이들과 놀이터에서도 약간 놀았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계획했던 부산 최대의 온천탕 허심청에는 들리지 않기로 헀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그런 아이들을 보시는 시어머님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던
짧은 어버이날 방문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