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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2011 어버이날

 

 

 


원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종이접은 카네이션이 달린 액자를 가져왔고
아들은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지라 액자와 꽃, 감사의 카드와 쿠폰까지 만들어 왔군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에게 주는 애교와 사랑이 늡니다.
그럴수록 부부는 늙으신 우리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그래서 시간이 아쉬워
이번엔 큰 맘먹고 아이들과 부산으로 나셔셨나 봅니다.

 

 


어버이날, 아침.. 뵌적도 없는 시아버지의 산소에 갑니다.
항상 명절에만 가다가 이럴 때 들리니 넓다란 공원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언제나 아이들을 잘 챙겨주는 여조카가 아이들을 챙겨서 올라가줍니다.
우리 아이 연령 때 만났었는데 벌써 많이 컸네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꽃밭인 그 곳에서 아이들은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가족이 함께 오니 한 달 전에 홀로 와보셨다던 시어머님도 기분이 좋으실 것 같아요.
꽃 바구니를 놓고 아버지의 산소를 바라보는 남편의 사진이 남아있네요.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무서우셨다던 시아버지는 우리 아이들에겐 매우 넉넉하신 분이셨을 겁니다.
왠지 아이들이 생기고 성장하다보니 부모님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곤 하는
나이가 되었네요.

 


장난꾸러기 조카들은 하던 짓을 멈추고 모두 산소앞에 섰습니다.
절도 하고 순서에 맞게 술도 올렸습니다.
철없는 우리 딸은 왜 절을 하는가 의아해하다가 재미있어 보이는지 웅크려 앉네요.
오랫만에 혼자 계셔 쓸쓸하셧을 아버님께서 흐뭇하셨을 것 같네요.

저녁시간 쇼파에 누우셔서 텔레비젼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시는 시어머님의 발을
주물러 드렸습니다. 발에서 냄새나고 며느리 손아프니 하지말라시지만 정성껏
주물러 드리니 제 마음도 편하고 어머님도 시원하셨으리라 생각해요.
마음은 통하는 법이라 생각하니까요.

 

 


친정에는 석가탄신일 날 들렸습니다.
말씀은 안하셔도 아이들을 기다릴 부모님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남편은 피곤해보임에도
불구하고 가자고 하네요.
아이들은 또 할아버지 준다며 카네이션을 챙깁니다.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 때문에 나중에 보자시던데 일단 만나니 좋아하십니다.
비가 약간 내리긴 했지만 언니가족과 만나서 근처의 음식점으로 점심식사를 하러갑니다.



 

 

 


남동생가족과 언니가족과 어버이날에 오셨다는데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입맛을
아시곤 다시 방문하신거에요.
비도 오고 모두 절로 놀러들 가셨는지 손님이 적었습니다.
역시나 우리 아들과 딸들은 오리고기를 잘먹었으며 후식으로 나오는 들깨 수제비도
국물까지 싹싹 떠서 먹었어요.
들깨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 부부도 의외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잘 먹었습니다.
언니네 집 근처에 오리고기 집인데 겉에서 보기와 달리 안 쪽까지 고풍스러운 가옥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넓어서 가족모임장소로 찜했습니다.

 


놀이방도 꽤 넓어서 좋았는데 주말까지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는데
오늘은 우리가족 아이들만 놀고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완전 전용이네요.
남편과 아버지, 형부 등이 오가시며 아이들과 놀아주셨고
아낙네들은 앉아서 구워먹으며 여유롭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넓은 놀이방이 있으니 이제 앞으로의 가족모임은 이곳으로 낙찰입니다.ㅋㅋㅋ



 

 

 


언제나 그렇듯 부모님께는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드리면
큰 선물이라십니다.
조화바구니만 달랑 들고 가서 잘 먹고 언니네로 가서 케잌과 음료도 마셔봐요.
언제쯤 넉넉스레 선물을 준비해서 안겨 드릴지는 모르겟지만
얼굴을 자주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시고 언제나 주는 것이 더 많으신
우리 부모님을 생각하니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사랑을 받아본 자가 줄 수도 있는 것이라는 말이 와 닿는 시간입니다.

좀 더 여유로우면 잘해드린다는 허무맹랑한 말보다 시간이 될 때마다 전화드리고
찾아뵐 수 있는 가족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