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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2년 딸의 겨울나들이 도시락

 

 


 딸의 원에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가신답니다.
아쿠아리움으로 견학을 간다는데 흐린 날씨지만 춥지는 않아서 다행스럽네요.
최근에 밥도 잘 먹고 과일도 좋아하는 지라,
냉장고에 쟁여둔 재료들을 또 응용해서 도시락을 싸줍니다.

모닝롤이 있어서 참치 캔에서 기름을 쏘옥 빼고
삶은 감자, 옥수수콘, 마요네즈, 소금, 설탕을 적당량 섞어서
속을 채워주고 반만 잘라서 머핀용 종이에 올려 담아 도시락에 담습니다.
단무지와 계란지단, 스팸만 잘라서 작은 사이즈의 김밥으로 말아주었으며
좋아하는 과일인 딸기와 사과를 넣어주고 쿠키도 담아주었어요.
핑크색 뽀로로 물병에는 고소하고 담백하게 보리차를 담아 주었습니다.

 

 


소풍을 간다고 알고 있는 딸은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더니
식탁에 놓여진 자신의 키티 도시락을 보고 환한 미소로 의자에 오릅니다.
엄마가 뭘 싸주는가에 대한 호기심인 듯 했는데
잘 사용하지 않는 뽀로로 핑크 물병에 더 관심을 보이네요.
"엄마, 내 꺼지요.?"

 


김밥의 단무지는 이모님께서 무 절임 해 두신 무를 이용했습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손수 밭에서 소량으로 심고 수확하신 곡식이나 야채들을
보내주시곤 하는데 오랫동안 절이 신 듯 간장빛깔의 짭잘하면서도 달달한 무 절임을 얇게
잘라서 고춧가루 약간과 참기름, 설탕, 깨를 넣고 무쳤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팸에 달걀지단만 속으로 준비했구요.
밥은 심심한 감이 있어 간장, 참기름을 넣고 비볐습니다.
도시락용 식탁 김으로 나오는 사이즈가 있어서 밥을 넣고 3가지 속을 넣고 꾸욱 눌렀는데
약간 터지기도 하지만 반으로 잘라 담으면 작은 도시락에 쏘옥 담기네요.

엄마가 도시락 준비를 할 동안 잠에서 깬 아들은 차량을 이용해서 멀리 가야하는
동생의 빈 속을 걱정하며 한 입만 더 먹자며 미역국에 밥을 말아 떠 먹입니다.
그래야 멀미가 덜 할 것이라고요.
새해가 되서 7세가 된 아들은 든든하기도 하고 세째를 낳게 되면 키워줄 것도 같습니다.ㅋㅋ



 

 


오후가 되서 만난 딸은 즐거이 다녀왔다며 엄마를 반가워하였지만
걱정처럼 차량에서 멀미를 해서 선생님께서 치우시고 옷도 갈아 입혀 주셨다네요.
그랬던 이야기는 쏘옥 빼두고는 집으로 와서는 엄마에게 다녀온 곳을 설명해주겠노라며
아쿠아리움에 대한 책자를 꺼냅니다.
어릴 때는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곧 잘 다녔는데 오빠에 비교해 미안해지는 마음.

그래도 원에서 해주는 이런 나들이가 딸에게 무척 기분 좋은 소풍으로 자리잡게 되길
기원하면서..
봄 날이 되면 가족도시락을 준비해서 야외나들이를 더 자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