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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남양주> 드라이브,,



 동장군의 혹독함과 가족의 분주함 속에 주말나들이가 부족하다가 입춘을 맞았습니다.
영하의 날씨도 주말에 풀린다고 하고 아이들도 나가자고 해서
친정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를 나갔어요.

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산들소리수목원에 갔는데 오픈을 하지 않았더라구요.
산들소리 불빛축제를 해서 저녁시간으로 오픈시간이 이동된 것인지
문의전화를 해도 받지않으셔서 횡횡한 앞 들판에 나갔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역시 사전조사를 잘 하고 와야 함을 다시금 느낍니당.
불암산쪽으로 봄에 꽃필 때 다시 오자 생각해요.


임시방편으로 갤럭시탭을 눌러 비루개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산을 넘고 음메소가 가득한 농장을 지나 언덕을 쭉쭉 올라가니
역시나 허허벌판 위에 유리건물이 보입니다.
남양주 허브식물원으로 실내식물원 분위기는 나지만 겨울철이라선지 식물원이라하기엔
조금 부족스러운 현실입니당. 곰팡이 냄새가 가득하니...ㅋㅋㅋ
2층으로 올라가면 차를 마실 수 있었지만 보온병에 커피도 싸왔고,
식사장소는 다른 장소라고 하셔서 나옵니다.


귀여운 허브비누와 먹지 못하는 얼음물 약수를 구경하고
식사가 안되는 통나무집 쪽으로 내려와 눈쌓인 마당을 한 번 휘휘 돌아본 뒤 내려가요.
뭔가를 바라고 오지는 않았지만 ....
산 위에 있어서 공기는 청명합니다. 후욱~들어마시고...내려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얀국물, 곰탕집으로 갑니다.
전주 장작불 곰탕집이 남양주시에 몇 군데 있던데 몸보신 겸, 아이들도 좋아하는지라
점심식사로 낙찰되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엄청난 양의 도가니탕과 오래 끓인듯 우윳빛깔이 고소한 기본곰탕...김치와 깍두기와 함께 열심히 먹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잘 먹네요.
집에서 만들기엔 냄새도 나고 오랫동안 끓여야해서 시도하지 않은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한 그릇 포장도 해갑니다.
집에서 끓여주마, 남매들아~~


곰탕집 옆으로 있는 남양주 진건문화마을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고즈넉한 전원주택지로 좋을 것 같아서 가족이 찜해둔 곳인데 한 바퀴 휘휘 돌아보았어요.
마당도 있고, 텃밭도 구성할 수 있어 연세드신 분들이 살기에 적합한 듯 보입니다.
오랫만에 짱하고 나온 햇볕을 받으라고 쥔장들께서 마당과 계단사이 사이로
널어진 빨래들이 정겹기도 하지만 동네 한바퀴를 돈 결과,
편의시설이 적고
아이들의 놀이터에도 뽀얀 먼지만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어린 아이들은 많이 없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교육환경이나 도심속에서 살았던 편리성을 추구하다보면
불편한 점을 감수해야하는 단점도 생기겠지요.
삶의 공간으로서는 좀 더 생각해보아야할 곳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획하지 않고 떠났던 남양주시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목적없이 떠난 여행도 좋긴 하지만 예정없이 나선 드라이브는 약간 뭔가 서운하였습니다.
그래도 도심의 탁한 공기가 아닌 좋은 공기를 맡아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하루 같습니다.
오랫만에 친정엄마에게도 좋은 느낌을 전달 할 수 있었구요.
다음엔 좀 더 계획해서 나서보는 나들이로 풍요로움을 느껴봐야겠습니다.

갈비집과 여유로운 도로만 가득했던 남양주시에도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지어지고
있습니다.
얻게되는 것과 잃게되는 것의 중심에서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자연과 사람에게 좋은 방향으로 구성되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