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남양주>소리소 빌리지에 가다!

 


 일요일, 정오가 넘어 드라이브 겸 간단한 나들이를 나서 보았어요.
이사한 집에서 조금만 나서면 공기 좋은 자연미가 남아있는 남양주라서 부담 없이 나가곤
하는데 남동생부부와 친정 엄마와 함께 가봅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따사로운 봄의 기운을 담고 있는 햇살은 몸을 근질근질하게
하니까요.

 

 


한식당과 양식당이 있다 길래 시골밥상이라는 한정식을 먹기로 하고 들어섭니다.
식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네요.
우리 가족도 조금은 비좁게 나무테이블에 끼어 앉아 정식식사와 함께 오리고기도 반마리
주문해서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조금은 정신없기도 하고 산만스럽기 이를데가 없었지만
친절하려고 노력하시며 식사도 짜지 않고 괜찮았답니다.
점심밥까지 먹고 나온 우리 남매들은 정말 열성적으로 먹어서 걱정되기도 하네요.
외식이 너무 적은 것인지, 아이들이 크려는 이유인지, 요즘 무지하게 먹습니다.

 

 


아이들부터 배부르게 하고는 가족 모두들의 식사를 정리하고 나와봐요.
한정식집과 레스토랑, 커피전문점이 모여 있는데 동그란 정원으로 생각해 본다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과도 같은 공간이 있답니다.
밥을 먹고 아이들과 돌아보며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나무타는 냄새가 나서 가보니 고구마나 감자를 가지고 와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부분도
두 세 군데 준비되어 있답니다.
킁킁거리며 쫒아 가서 냄새와 연기만 확인하였어요.

 

 


곳 곳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방문객들끼리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치 볼 것 없어서 좋습니다만
이 곳 저 곳으로 궁금한 곳으로 바로 이동하는 아이들 때문에 앉아서 있는 일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네요.
재미있는 메모지를 주렁주렁 걸어 놓은 곳에서부터 재미있는 소리소의 이름을 써 둔 작품들도
군데군데에서 확인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는 아직은 꽁꽁 얼어붙은 폭포도 구경해봅니다.
슬슬 녹고 있는데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며 뛰어올라가 보는군요.
커피전문점의 모형을 한 기우뚱한 건물도 재미있는데 딸은 바로 사진 포즈를 잡지만
아들과 여조카는 사진찍기를 피해 다른 쪽으로 후다닥 뛰어가버리고 말았어요.
역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하고 나서 이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딸은 친정엄마의
레이다망에 걸려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가족과 아이들 챙기시는 것은 습관이자 의무가 되 버리신 것 같아요.

 

 


조금은 싸늘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커피전문점으로 들어섭니다.
가족들과 오시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벌써 아이스크림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자신들의 식성에 따라 고르기 시작되었습니다.
넓은 예약석에 앉았다가 곧 비켜주게 되었지만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도 마시며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정신없던 아이들의 입도 한동안 조용해질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오신 어머니는 그래도 기분은 좋아 보이십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항긋한 커피를 두 손에 쥐시고 편안한 얼굴이시네요.

 

 

 


한식당과 양식당 사이에는 조그마한 아이들의 놀이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놓칠리가 없는 아들은 쪼르르 달려 들어가 기구를 이용하네요.
미끄럼틀, 소리가 요란한 스프링 시소를 타며 저리 즐거워하다니 어서 봄이 와서 아파트에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니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네요.
모자를 눌러쓰고 잠시 놀았던 아이들을 챙겨 집으로 돌아갑니다.
잠시의 여유로움을 함께 한 남동생가족도 이 곳에서 헤어집니다.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은 끈이 투명하게 연결되어지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과 배려와 희생, 돈독함을 자리잡게 해주는 어머니라는 큰 존재가 있어
가능한 일인것 같아요.
그 정도의 대단한 엄마는 아니라도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가족과도 의좋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 날이었어요.


* 소리소 빌리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5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