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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남양주> 남양주 한 바퀴~

 

 

 

 

또 다시 주말입니다.

어딘가로 나서서 열정적으로 뛰어놀기를 바라는 남매는 곤히 자던 아빠를 깨우고 종용하여 놀자고 하네요.

덕분에 끼여 가까운 남양주로 드라이브를 나섰어요.

무계획으로 나서는 남양주인데 우리같은 가족들이 많으신지 도로는 한참을 꽉 막히다가 뚫립니다.

아들은 뭣이 그리 좋은지 히히낙낙...

흔들거리는 차만 타면 곤히 자는 딸...

이제 한 낮의 쏟아지는 태양빛은 피하고 싶은 여름입니다.

 

 

화도화수처리장에 피아노화장실을 구경하러 갔어요.

예전 사촌오빠와 함께 맛집으로 유명한 동치미국수인가를 먹으러 왔던 곳과 가깝더군요.

남양주시 화도읍의 오, 폐수를 맑은 물로 처리해서 팔당호로 방류한다는데 시민들의 참여공간으로 조성해두신 곳 입니다.

좀 더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기위한 공사 중이시던데 하수처리장과 더불어 생태공원에 가깝게 조성하시는 듯했어요.

아이들은 우와~하면서 물고기 연못도 들여다 봅니다.

 

 

방울토마토, 토마토, 가지, 고추를 심어놓으셨고 아이들에게도 설명해주니 신기해하면서

그래도 모양과 크기로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저 작은 것들이 점점 커지고 색상도 변해서 우리가 먹는 채소가 된다니 신기하긴 하겟죠.

세계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하수처리 방류수를 이용한 인공폭포라는 피아노폭포는 웅장스럽기도 하고

시원합니다.

아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고, 딸은 새침을 떨면서 아빠에게 안겨 눈만 돌립니다.

 

 

투명한 유리창 속에서 이색적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피아노 화장실에 올라가봅니다.

엘리베이터도 있는데 계단을 오르면 피아노처럼 소리가 난다길래 아이들과 걸어서 올라가 보았어요.

띵 똥 땡~~소리에 딸과 아들은 신기한 듯 올라갑니다.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며 재미있게 이용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주차장 쪽으로는 환경홍보관이 있습니다.

물을 아끼고 사용하자는 내용이 주가 되는 곳으로서 몸무게를 재면 체중과 더불어

수분량도 나와서 신기한 체중계가 있네요.

또한 화도하수처리장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미니어처와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소멸시기를 알 수있게

해서 자연보호를 하자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답니다.

남매는 슬슬 몸이 풀리는지 이제 좀 놀아볼까~하고 있어요.

 

* 남양주 피아노폭포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폭포로 562

 

 

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쪽 도로에 서호라는 미술관을 겸한 레스토랑을 보았습니다.

일찍 아침식사를 한 가족과 늦게 일어나셔서 식사를 하신 남편과는 뱃속시계가 달리 돌아가는지

엄마는 배가 자꾸 고파지네요.

생각없다는 아들을 꼬드겨 이태리음식을 먹자고 꼬드겨 봅니다.

 

 

빨간 벽돌집 서호는 조용한 것과 특색이 남양주 커피박물관, 닥터와 왈츠만과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1층 미술관 오른쪽 옆 계단을 오르면 2층에 레스토랑입니다.

예약손님이 있으신지 중앙쪽으로 테이블 세팅이 눈에 띄이네요.

높은 천장이 시원스런 격조있는 스타일의 레스토랑입니다.

 

 

조금 새침스러웠던 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나 레스토랑의 이 곳 저 곳을 둘러봅니다.

작은 방같이 꾸며진 테이블들이 있고 유리로 만든 자잘하고도 세세한 장식품들이 가득해서

가까이서 둘러보고 만져보는데 놓쳐서 깨지지는 않을까 싶어 줄곧 따라붙었답니다.

화장실에 가서 소변도 보고 손도 씻고 제법 많이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럭비공 튀듯이 가끔 잡을 수 없는 언행을 보이는 딸인지라 조마조마 스럽기 해서요.

그녀는 흔들의자에도 앉아보고 지루한 시간은 싫다는 듯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랩니다.

 

 

 

팔당호가 바라다 보이는 커다란 창쪽의 테이블에 앉아 식사주문을 했어요.

시원한 얼음물과 발사믹비네거가 첨가된 올리브오일이 곁들여진 빵을 받고는 신나서 먹기 시작하는

남매입니다.

마련해주신 색상이 다른 아이들용 포크와 스푼을 서로 자랑질하며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너희처럼 단순하다면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만 같은데...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사서 해서 약간 피곤하게 살고 있는지라...

이런 여유와 사소로움이 참 필요한 주말이었던 것 같은 엄마입니다.

 

 

블루베리 화덕피자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주문하였는데 오랫만에 이태리식 식사를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쫀득하고 고소한 크림치즈와 쫘악 내려지는 블루베리향이 강한 피자를 맛 본 아들은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맛있다며 먹더니 크림스파게티도 좋아했어요.

가지와 양파, 베이컨이 곁들여진 크림스파게티는 좀 더 느끼해도 좋으련만...

부담없는 맛으로 온가족이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역시 우리 아들은 별로 먹을 생각이 없다더니....끝까지 접시를 잡고 먹었답니다.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잔디밭이 있어서 조금 놀고가고자해요.

씽씽이와 미끄럼틀이 보이자 남매가 뛰어갔는데 물을 뿌린 뒤라서 이용하기가 애매하네요.

질질끌고 씽씽이를 조금 타고 말더니 뭔가를 쫒아 이동합니다.

여치, 메뚜기, 방아깨비 중에 하나로 보이는 곤충들을 내려다보면 팔짝 거리며 많더군요.

아이들은 몰고 아버지는 잡고..

잡았다가 으악~손을 놓아버리네요.

몰고...우하하..웃기는 모습입니다.

 

* 더 서호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571-8

http://www.seohoart.com/

 

 

강변 더 가까이로 있는 일피노카페에 갔습니다.

어른들에게 조금 텁텁했던 식사였던지라 커피한 잔과 아이들에게 팥빙수를 먹이려고 했어요.

아이들은 우와~하면서 금새 강변쪽 테라스에 가서 그네에 앉더니 전망경도 보겠노라며

아우성해서 먼저 우아하게 앉아계시던 방문객들의 눈치를 보게됩니다.

뭐~우리가족에겐 별 신경 안쓰시는 듯 해서 아이들...내버려두었더니 아들은 전에 탔던 모터보트를 타고

싶어 정말 안달이 났네요.

 

 

여유로우신 어떤 분이 하시는 카페로 보이는 일피노입니다.

내부는 단순한 그림이 결려진 갤러리카페 형식이던데 그리 사드세요~목적의식이 보이지 않네요.

메뉴도 많지않고....우리는 아이들이 원하는 음료수와 아이스커피를 들고 시원하지 않은 실내를 나와

원두막 같은 곳에 앉아 노닥거립니다.

잘 꾸며놓은 정원과 같은 곳에 있자니 시원하고 마음도 내려놓게 되고 좋네요.

이렇게 계획하지 않고 나서기에 남양주는 참 좋은 환경적인 요건과 맛집과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료수로 시원하게 목을 축인 아이들과 이 곳에 뭣이 있나 돌아봅니다.

길쭉하게 뻗은 고추도 하나씩 따보았구요.

연꽃봉우리가 있는 작은 연못의 다리를 지나 닭모양 조각상에도 훌쩍 올라보는 늠름한 딸입니다.

아들은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지나다닙니다.

 

 

제주도 하루방까지 있는 고추밭을 지나 누군가가 살고 있나 궁금해지는 철로 만든 집을 지나

거미줄이 가득한 나무들을 지나고 가위바위보를 하며 해가 질랑 말랑하는 시간대로 왔어요.

우리 남매에겐 이 곳은 뭐하는 곳으로 느껴질련지...

집에 가려고 차량탑승을 하기 전까지 흔들그네를 타고 남은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남매입니다.

너희는 무슨 이야기를 그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니?

 

 

멋진 색대비를 보이는 빨강과 파랑 페라리 자동차 앞에서 사진도 찍고 흐드러지는 웃음을 보여줍니다.

부릉부릉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쁜 아가씨들을 대동해서 오셨을 상상을 하며

남편도 묘한 미소를 지으시네요.

저런 자동차를 타고, 미인을 태우고 온다면 이리 뿌듯한 미소가 나오겠지요?

남편은 이제 그 시기가 넘어갔으니 우리 아들의 시대엔 기대하여 볼만 하겠습니다. 하하하~~

 

* 일피노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560-2

 

집에 오는 길은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해는 커다란 주황빛을 강렬하게 뿜어대며 온 하늘을 아직까지 밝게 해주고 있네요.

계획하지 않아도 즐거운 색다른 남양주시...

나이들어서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고 싶은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