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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흐린 주말입니다.

빗방울이 옅은 것을 유리창으로 확인한 남매는 오늘 어디 나가냐며 묻길래, 남편에게 장소찾기를 넘겨봤어요.

남편은 아이들을 이끌고 연천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그렇게..멀리?

하지만 남편에게 넘겼으니 조용히 하고 따라 나서봅니다.

떨어진 커다란 낙엽하나 쥐고 좋아하는 딸과 함께 한 시간 가량 달려나가보니 시원한 도로의 연천,

전곡 선사박물관입니다.

 

 

멋스러운 은빛 곡면형 박물관을 보고, 지렁이 같네, 용같네 가족들과 의견을 말해봅니다.

프랑스 기업에서 설계되었다는데 엄청 기대하게 하는 외관이에요.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에 야외를 먼저 돌아보기로 했는데, 가을과 어울리는 멋스러운 장소였네요.

 

 

야외체험장도 돌아보고, 이끼가 가득한 생태연못도 들여다 봅니다.

군데 군데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부분이 많은데 딸은 꽃에 관심이 많고,

아들은 아빠와 누나들의 단체사진도 찍어주고는 벌레가 날라다녀 불편하지만 옛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집구조에도 들어가 보았어요.

 

 

평소에는 관람료가 있지만, 현재 연평군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이 3일간 열리고 있는 행사로 무료랍니다. 띠용@@

그 곳도 가보면 좋았겠지만 5시에 파장이랍니다.

기분좋게 아이들과 무료권을 끊고 입장해보아요.

 

 

전곡선사박물관은 전곡리 선사유적은 물론 선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찰과 같은 기기를 받고 타임게이트 포토박스에서 얼굴사진을 찍고, 개인정보도 넣습니다.

추후에 사진변환을 해서 옛 사람들의 얼굴이 되어보는데 용곡인, 산정동인, 만달인으로 변신합니다.

아들, 딸, 남편의 변신모습이에요. 우하하..엄마는 정말 한 참 웃었습니다만,

그 시대의 기후나 생활에 맞게 변형된 체형과 인물이라고 하니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에요.

 

 

아이들에게 박물관이 조금 어렵지않을까 싶었는데, 가죽을 주먹도끼로 잘라보거나, 스크래치판에 종이를 대고

색연필을 문질러 본을 뜨는 등, 어린 연령의 딸도 함꼐 체험이 가능해서 좋네요.

표본과 키트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니 아이들이 무척 흥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매 시간마다 1층에서 3D로 전곡리 사람들이라는 영상도 틀어줘서 내려갔다가 왔습니다.

 

2층에는 인류진화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투마이에서 시작되어 다양하게 변화하며 지금의 우리와 가장 비슷하다는 만달인까지 진화의 과정을 느껴보며

아이들과 즐거워했어요.

 

 

정말 살아있는 듯해서 움찔스러웠던 내부입니다.

진화의 순서대로 화석인류들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군데 군데 맘모스를 비롯해 얼룩말 등을 함께

조형해서 크기의 차이 등도 느낄수 있답니다.

털과 발가락, 손가락 등 너무나도 정교해서 움직일 것만 같아요.

 

 

아들은 진짜 같은 사자들과 사슴들, 여우와 사진찍으며 두렵지않음을 과시했고,

소와 말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 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동굴벽화를 둘어봅니다.

다양한 주먹도끼도 볼 수 있으며 추상적인 문양과 손바닥 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 멋스러운 조명에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매머드뼈 막집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커다란 매머드를 잡아 고기는 먹고, 뼈로 만든 것 같은데

뼈의 크기도 어마어마 하거니와 막집의 크기도 굉장해서 신나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에 가봅니다.

지금까지 박물관을 둘러보고 떠오르는 것을 남매와 그려보기로 하였어요.

종이, 색연필, 풀과 가위, 그림틀까지 서랍장에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표현을 해볼 수 있는데

귀여운 의자에 앉아 남매가 즐거워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시 똘똘이 아들은 주먹도끼의 강렬함을 표현하였고, 딸은 모양틀로 도와달라며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 뒤

자신의 이름을 적어달라거나 망쳤으니 다시 살려보라고 종용하네요.

누가 누구에게 지시를 하는 것인지...우리 딸은 바라는 것도 많습니다.

 

 

예전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토루소같은 여체를 볼 수 있고, 작은 얼굴표정이 신비롭고 재미있는 작은 작품들이 있는데

그 단순함과 조화가 참 재미있어요.

요런 솔솔한 재미를 놓치지않는 옛 사람들의 여유로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기획전시로는 빙하시대 사람들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추위라는 기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가하는 처절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에요.

6개월 안되 죽은 아기 매머드 디마를 만날 수 있는데 그 형체가 너무 온전한 편이어서 남매가 무척 슬퍼하였습니다.

죽은 매머드도 불쌍하지만 엄마 매머드가 너무 슬펐을 거라며 남매가 슬퍼하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그러네요.

관찰하고 생각해보며 상상을 해보는 것이 박물관에서 해볼 수 있는 좋은 일입니다.

빙하시대의 느낌을 가져보고 스템프를 찍어보며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노력을 살펴보니

정말 똑똑하구나..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장소같습니다.

박물관쪽도 체험장을 포함해서 좋은 곳이지만 뒤쪽으로도 연천전곡리유적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니

여유롭게 둘러보고 연천특산품 판매장터도 둘러보며 구입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유모차사용도 가능하며, 엘리베이터가 있고, 넓어서 둘러보기 좋은 꽤 잘 구성된

박물관입니다.

 

*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 연천국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www.jgpm.or.kr

 

 

가까운 맛집 초원갈비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갈비를 저녁으로 합니다.

이동할 때마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않고 흐리기만 해서 다행스러웠는데

주변엔 하늘의 별을 보며 잠잘 수있다는 돔형태의 펜션도 있네요.

아이들은 꼭꼭 씹어서 4인분이나 섭취하였고, 코를 골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들었어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던데, 가족의 안전을 위하야 피곤하심에도 핫식스를 마시고 정신차려 운전하시는

나의 남편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오가며 자는 아이들때문에 대화도 많이 하였는데 본인은 그리 돌아다닌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시라며

아이들이 생기고 가족을 위해서 바뀐 스톼일이 되었다고 귀뜸해주시네요.

ㅋㅋㅋ

그래도 우리는 어디를 가서 놀까? 항상 염두해두고 살랍니당.